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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아더' 장승조·한지상·고훈정이 그릴 인간 아더의 성장기[종합]

기사입력 2019.03.19 16: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가 한국 초연의 막을 열었다.

14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킹아더’는 자신의 진짜 신분을 모른 채 살아가던 ‘아더’가 우연한 기회로 바위에 박힌 엑스칼리버를 뽑고 왕으로 즉위한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아더왕의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판타지적 색채를 덧입혀 재탄생했다. 프렌치 팝, 켈틱 팝, 업템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구성했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 한국에서 처음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파리에서 초연 당시 150회 공연하고 30만명을 동원했다.

오훈식 프로듀서는 1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킹아더’ 프레스콜에서 "일부러 기존의 작품과 다른 작품을 택한 건 아니다. 트렌디한 음악, 판타지적인 요소 등 우리나라에 생소한 프랑스 뮤지컬의 낯선 구성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내가 느낀 매력이 잘 표현돼 관객에게 소개될 수 있을까에서 시작했다. 낯설 수 있지만 이런 작품이 계속 시도된다면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한다. 지금까지는 만족하고 열심히 준비했다.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각색에 직접 참여한 오루피나 연출은 "연출과 각색을 함께 하면서 대본을 먼저 봤다. 원작에서는 음악이 워낙 좋고 화려한 쇼가 가득찼다. 한국에서는 원작의 화려한 구성뿐만 아니라 캐릭터별로 단단한 스토리와 성격을 갖게 하고 싶었다. 아더가 운명적으로 칼을 뽑고 왕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단단하게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프랑스 뮤지컬보다 대사가 많다. 가사에서도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어 각색했다. 배우들과도 얘기를 많이 하면서 수정하고 캐릭터를 다져나갔다"고 말했다.

신은경 음악감독은 "프렌치팝의 고유의 특징을 아예 배제하려고 하지 않았다. 장점을 같이 섞으면서 우리나라 관객과 이 시대 살아가는 트렌드 합쳐지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원작에서고 계속해서 음악이 채워져 있는데 이번 작업에서는 곡과 곡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기존의 프랑스 뮤지컬은 댄서와 싱어가 구분돼 있다. 우리 작품에서는 안무를 하는 사람도 노래를 하는 콘셉트다. 원곡의 구조는 일정하게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끝마무리를 우리만의 해석으로 해보자고 배우들과 상의했다. 엔딩 처리가 원곡과 달라 재밌게 느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현원 안무가는 "낯설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귀에 들리는 음악 때문일 거다. 그런 면이 더 신선한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퍼포먼스가 일반적인 대극장 뮤지컬보다 많이 들어있다. 발레나 현대 무용 등 뮤지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르부터 스트리트, 힙합, 얼반처럼 팝적인 장르도 많이 표현했다. 다소 낯설고 거부감이 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낮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장승조, 한지상, 고훈정은 주인공인 전설 속 영웅 아더로 분했다. 임정희, 간미연, 이지수는 귀네비어를 연기한다. 카멜롯의 공작 레오다간의 딸로 약탈당한 마을을 구하러 온 아더를 돕다 사랑에 빠진 인물이다.

고훈정은 "대한민국 초연에 참여해 영광스럽다, 좋은 선후배, 창작진과 참여했다. 아더의 성장을 염두에 뒀다. 이것도 결국에는 인간, 신, 아가페든 에로스든 모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즐거움과 비참함이 다가올 때 어떻게 직면해야 하는지 장면마다 고민했다. 진짜 사랑, 순수한 사랑 등을 캐릭터에 대입해 생각하고 무대에서 구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승조는 "이제 시작했는데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해 관객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년 만에 무대에 섰다. 설렘과 긴장감을 갖고 연습을 시작했다. 워낙 훌륭한 배우들과 창작진, 스태프들과 함께 해 두 달 동안 기쁘고 감사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한다. 지금도, 또 앞으로도 있을 두 달의 공연 시간도 기대된다. 관객에게 좋은 모습을 파이팅있게 보여줄 시간도 기대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더의 변화의 폭을 다양하고 깊게 가져가고 싶었다. 철부지 청년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진짜 왕이 된 아더, 변화의 폭을 다채롭게 보여주기 위해 그 부분을 집중했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한지상은 "쉽게 말하면 아더의 압박감에 대한 이야기다. 한 인간이 말도 안 되는 임무를 부여받을 때 느끼는 압박과 부담감이 어떤 것일까. 아더는 그것 때문에 너무 괴롭다.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깨달음에 도달한다. 신이 점지한 인간들이 얼마나 불행해지고 고통스러운지에 대한 이야기다. 오이디푸스에 못지 않은 괴로움을 느낀다. 오이디푸스가 눈을 멀게 했다면 아더는 사랑하는 귀네비어를 추방시킨다. 모든 부담과 압박감을 이겨내고 결국은 신의 임무를 수행하려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들도 공감하며 임했다"라고 말했다.


사건의 키를 쥔 주요 캐릭터 모르간과 멀린 역에는 리사, 박혜나, 최수진, 지혜근이 캐스팅됐다. 임병근, 장지후, 니엘은 아더왕의 가장 충성스러운 기사이지만 왕과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하며 렌슬롯으로 역을 맡았다.

임병근은 "아더도 고뇌하는 캐릭터지만 렌슬롯도 괴로워하는 캐릭터다. 아더왕의 충신이자 귀네비어의 연인으로서 그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고 고심하는 캐릭터다. 렛슬롯이 나오는 모든 장면이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지후는 "어떻게 생긴 갈등인지가 제일 중요하다. 렌슬롯의 갈등을 충분히 표현하기에는 서사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해진 시간 안에서 사랑에 빠지고 기사로서 명예도 지켜야 한다. 제약된 부분 안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귀네비어 배우들이 다 아름다워 사랑에 빠지는 게 무리가 없다. 아더가 맞이한 운명처럼 렌슬롯도 아픈 운명을 마주하지 않나 한다. 최선을 다해 사랑에 빠지고 충성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며 연기의 방향을 밝혔다.

니엘은 "아더왕에 대한 충성심과 귀네비어에 대한 사랑, 갈등을 내 나름대로 표현하고 있다. 본 분들은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많이 없는데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냐고 하더라. 사실 사랑이란, 이유없이 찾아오는 거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은 어려운 거지만 무서운 거라는 것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인 것 같다. 내가 렌슬롯이었다면 난 누굴 선택했을지 고민에 빠지고 했다. 사랑을 선택하는 렌슬롯을 보면서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리사는 "준비를 많이 했다. 연습실에서 느낀 건데 아더들이 똘똘 뭉쳐 고민하고 고뇌했다. 모든 역할을 맡은 배우, 스태프 등 모든 사람들이 정말 많이 고민했다. 보는 분들이 여기는 조금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다같이 박수치면서 재밌게 즐기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장승조, 한지상 고훈정, 임정희, 간미연, 이지수, 임병근, 장지후, 니엘, 김찬호, 이충주, 강홍석, 리사, 박혜나, 최수진, 김지욱, 정다영 등이 출연한다. 6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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