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오는 28일 대구(SK-삼성), 잠실(NC-두산), 목동(한화-넥센), 사직(kt-롯데), 광주(LG-KIA) 등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개막전은 한 시즌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첫 걸음인 동시에 긴 겨울을 기다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다. 따라서 구단마다 최강 라인업을 선보인다. 모든 구단이 에이스를 총 동원하며 명승부를 펼치지만 승패의 희비는 엇갈린다.
개막전에서 가장 많이 웃은 구단은 두산이다. 두산은 개막전에서 19승 11패 1무로 최근 2연승 중이다. 이어 18승을 거둔 삼성은 최근 전적은 3연패로 올 시즌 SK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 개막전 승률은 9승 4패 2무의 SK가 7할에 가까운 0.692로 가장 높다.
역대 개막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OB(현 두산) 장호연이다. 1983년 잠실 MBC와의 개막전에서 신인 최초로 완봉승을 거둔 장호연은 1988년 롯데를 상대로 이번엔 개막전 최초의 노히트노런까지 작성하며 다시 한번 완봉승을 거뒀다.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9경기에서 6승 2패를 올린 장호연은 그 중 1983년과 1988년, 1990년까지 세 차례의 완투승을 기록했고, 1985년부터 1990년까지는 6년 연속 개막전 선발(정민태, 송진우 공동 1위)로 나섰다. 이 모든 기록이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개막전 최다 기록이고 그는 명실상부한 개막전의 영웅으로 남아있다.
현역선수 중에는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활약이 돋보인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니퍼트는 올해도 미디어데이에서 이미 선발로 예고된 바 있다. 역대 최다인 5년 연속(종전 두산 리오스 2003~2007) 등판이 유력하다. 또한 개막전 전적 3승 1패로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승수에도 도전한다. 한화로 팀을 옮긴 배영수는 2005년 롯데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했다. 개막전 무사사구 완봉승은 단 한차례 나온 진기록이다.
신인선수 중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경우는 1983년 장호연을 포함해 8명에 불과하며, 1994년 롯데 강상수 이후 20년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들 중 완봉승은 1983년 장호연이 유일하며 완투승은 1989년 MBC 김기범까지 단 2명이다.
팀을 옮긴 첫 해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한 투수는 총 15명이고 친정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1990년 LG 최일언(두산 상대)과 1999년 쌍방울 앤더슨(LG 상대), 그리고 지난해 LG 김선우 (두산 상대)까지 3명이다. 승리를 거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2000년 4월 5일 대전에서 열린 현대와 한화의 개막전에서는 무려 14개의 홈런이 터졌다. 역대 개막전 최다 기록이자 KBO 리그 전체의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통산 7개의 개막 축포를 터뜨린 한대화이다. 현역선수 중에는 삼성 이승엽, SK 박진만, LG 이병규(9), 정성훈이 3개를 기록 중이다.
개막전 만루홈런은 총 10차례 나왔다. 그 중 2013년은 두산 오재원과 김현수가 삼성 배영수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개막전 팀 최다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정성훈은 SK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추가해 개막전 1일 최다 만루홈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KBO 리그의 역사적인 첫 경기가 열렸던 1982년 MBC와 삼성의 동대문 개막전에서 MBC 이종도가 연장 10회 터뜨린 끝내기 만루홈런은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 진기록이다.
개막전에서 신인선수는 선발 등판 만큼 홈런 기록도 보기 드물다. 1983년 한대화(당시 OB)를 시작으로 1983년에만 4명의 선수가 기록한 이후 3차례 더 기록됐고, 1998년 김동주(당시 OB) 이후 16년간 나오지 않고 있다.
10구단 체제로 하루 5경기가 펼쳐지는 올해는 확대된 경기수만큼 보다 풍성한 기록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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