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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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日서 당한 폭행 사건 '충격'…한일 양국 비난에 혼란

기사입력 2024.11.04 11:32 / 기사수정 2024.11.04 11:32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강연자들' 추성훈이 재일교포로서 겪은 차별과 상처를 고백했다.

3일 방송된 MBC 예능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은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이날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추성훈은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교포로 성장하며 겪었던 차별과 갈등을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차별을 경험했다는 추성훈은 "중학교 때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더라"며 주머니에서 잔돈 소리가 나는 친구가 돈이 없다며 빌려간 돈을 갚지 않아 싸우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교실에 앉아 있는데 친구네 반 선생님이 저를 불러서 갔더니, 그 선생님이 저를 때렸다. 그 순간 그 사람이 '일본 사람 때리지 마라'고 하더라"며 차별적 발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던 충격적인 사건을 고백했다.

또 그는 한국에서 유도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편파 판정과 제도적 장벽으로 인해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사연을 털어놨다. 추성훈은 학비가 지원되는 유도 명문학교 스카우트를 받았다고 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실업팀에 가려면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했던 상황. 이에 그는 실업팀 월급이 상당함에도, 한국으로 가 부산시청에 입단했다. 



하지만 추성훈은 "잘못된 판정이 너무 많이 있었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더라"며 일본으로 귀화를 결정했다. 추성훈은 "귀화 후 1년 만에 일본 국가대표가 됐다. 제일 큰 시합이 부산 아시안게임이 있었다"며 일본 선수촌 밖을 못 나갔다고 했다.

그는 "결승전까지 올라갔다. 결승 상대가 한국 선수였다. '저 사람 잘하는데 아깝네' 이런 소리 듣고 싶었다"며 결국 일본에 금메달을 가져다줬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후 한국에서 악플이 너무 많이 있었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사랑받는 것도 아니었다"며 일본에서는 '조센징', 한국에서는 '매국노'라는 양국의 비난과 함께 '나는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이야?'하며 정체성 혼란을 겪어야 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또한 추성훈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유도복을 수의로 입혀드렸다고 밝히며 "아버지 덕분에 바른길을 갈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강연 말미 추성훈은 "어디에서 태어났든 상관없이 나는 멈추지 않고 끝까지, 나 자신을 믿고 도전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사진=MBC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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