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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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 천지" vs "유료 소통"…K팝 플랫폼 확장의 장단점[플랫폼 파헤치기③]

기사입력 2021.05.29 10:00 / 기사수정 2021.05.29 06:52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리슨, 위버스, 유니버스 등 K팝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이 확장되면서 전 세계 팬들이 더욱 손 쉽고 빠르게 '덕질'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내가 좋아하는 K팝 아티스트와 채팅이 가능해지는가 하면, 음악방송 클립을 아티스트별, 멤버별로 편하게 확인이 가능해지고, 플랫폼 만의 특별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같은 팬덤 내에서 소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등의 팬덤 커뮤니티의 최적화 환경이 펼쳐지게 된 것.

그러나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의 확장에 따른 장단점도 명확한 상황. 플랫폼 활성화에 따른 장점과 단점을 살펴봤다.

▲ '떡밥' 별천지 세상

K팝 아이돌의 '덕질'을 유지시키거나 부흥 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떡밥'. 이전에는 음악방송 활동이나 예능 활동으로만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면, K팝 커뮤니티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무궁무진한 '떡밥'이 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아티스트와 채팅이 가능한 리슨의 버블 시스템은 '유출 금지'라는 특명 아래 버블을 구독한 팬들과 아티스트만의 '떡밥 아지트'가 펼쳐지면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유명 아티스트의 버블이 오게 되면, 트위터 실시간 트윗에 바로 해당 검색어가 오르면서 바로 또 팬들끼리 '떡밥'을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 펼쳐진다. 1차 생산 후 2차 즐길거리가 생긴다는 것 자체로 '떡밥'이 별천지인 것.

이는 위버스도 마찬가지. 위버스는 버블처럼 폐쇄된 아지트는 아니지만 '우리끼리만 노는 놀이터'처럼 형성된 쉬운 가입으로 오픈된 커뮤니티에서 아티스트와 팬들이 댓글로 소통하면서 '떡밥'을 무한 생성하고 있다. 팬들과의 소통에 직접 나서는 아티스트들이 어떤 취향을 밝히거나, 팬들을 위로해주는 말, 즐겁게 해주는 말 등을 했을 때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으로 뻗어나간다. 특히 해당 글이 새로운 팬을 유입하는 '영업 자료'가 되는 등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유니버스는 리슨, 위버스와는 달리 콘텐츠로 '떡밥' 별천지를 만드는 플랫폼. 특히 아이즈원, 박지훈, (여자)아이들, 강다니엘, AB6IX 등은 유니버스 뮤직을 통해 신곡 음원까지 발매하며 기존 활동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볼 거리를 선사했고 각종 팬파티 등을 유니버스가 주최해 플랫폼 자체 대형 콘텐츠를 생산해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강다니엘, 몬스타엑스, 박지훈, 크래비티 등 아티스트들의 유니버스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와 라디오 제작으로 팬들에게 또 다른 기쁨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앱 정식 출시를 기념해 유니버스 합동콘서트 '유니콘'(UNI-KON) 개최로 쉽게 콘서트를 개최할 수 없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보여줌으로써 '떡밥' 생성에 기여했다.



▲ 편리한 '덕질'의 신세계

아티스트와 소통을 나누는 플랫폼은 아니지만 편리한 '덕질' 세계를 보장해주는 플랫폼도 있다.

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뮤빗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구독하게 되면 아티스트별, 멤버별, 앨범별로 국내 대표 방송사들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블립은 아티스트의 실시간 뉴스부터 핫한 콘텐츠, 스케줄까지 제공하며 실시간 차트, 뮤직비디오 조회수, 데일리 팔로워 현황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연구소 코너도 있다.

이전에는 팬들이 직접 검색을 통해 자료를 얻거나 콘텐츠를 소비했다면, 플랫폼이 모아주는 콘텐츠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시간 절약이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 글로벌 팬덤의 유입

K팝이 더 이상 국내에서만 인기 있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현 세대에 들어서는 글로벌 팬덤의 중요성이 팀을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런 가운데, 팬 커뮤니티 플랫폼 앱들이 글로벌 팬덤의 유입과 결속력을 유도하며 점차 커지고 또 커지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K팝 커뮤니티 플랫폼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언어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앱들도 있어 글로벌 팬들에게도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주고 있다.

K팝을 사랑하는 미국 팬들의 '덕질'을 다채롭게 해주는 어플도 있다.

시작부터 미국 시장 맞춤으로 제작된 K팝 팬 커뮤니티 어플 더쿠스는 앱 유저 80% 이상이 미국에서 거주 중인 MZ세대이며 국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이벤트 등을 영어로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미국 팬들의 유입과 유지를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고 있다.

▼ 유료 소통에 대한 비판

K팝 커뮤니티 플랫폼 앱이 진화하면서 팬과 아티스트의 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명확한 장점이지만 이에 따른 비판도 있다.

오픈형 커뮤니티가 아닌 일부 앱의 폐쇄적 기능에서는 유료 소통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월 구독료를 내야 아티스트와의 채팅이 가능하고 월 구독료를 내야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것.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서비스지만 이에 대해 일부 팬들은 유료 소통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당연하게 여겨야 할 팬과의 소통을 유료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일단 돈을 내고 '소비자'가 되는 팬들이기에 어쨌든 대가를 바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메시지가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월 구독료가 계속 나가는 경우도 존재해 일부 팬들이 아티스트의 태도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리슨 버블 측은 이에 대비해 만약 한 달 동안 메시지가 오지 않는다면, 구독료를 환불해주는 제도를 만들기도 했지만 환불 자체가 부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하나의 부정적 효과는 해당 기능을 많이 이용하는 아티스트와 이용 빈도가 낮은 아티스트 간의 격차가 벌어지면 아티스트를 향한 비판이 가해지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팬덤 안에서 싸움을 유발하기도 해 부정적인 모습을 낳기도 한다.

▼ 아티스트 '보호'의 한계

극히 일부에 해당하지만, 아티스트가 직접 소통에 나서는 앱의 경우 악플과 안 좋은 글들로 인해 아티스트 보호가 어려운 경우도 존재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쏟아지는 글들 속에서 아티스트들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아야 하는 일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유료 소통 자체를 종료한 아티스트도 있어 아티스트 '보호'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또 오픈형 커뮤니티의 경우, 쉬운 가입으로 인해 악플이나 껄끄러운 글들이 난무하기도 한 상황. 이에 위버스 측은 다수의 신고를 받으면 관리자의 승인 없이 게시글이 삭제가 되는 시스템을 보완하는가 하면, 아티스트에게는 보이지 않게 게시글을 작성할 수 있는 'Hide from Artist' 기능을 만드는 등의 노력으로 아티스트 보호에 나서고 있기에 타 앱 유저들의 요구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K팝 플랫폼은 여전히 부흥할 것.

여러 부정적 시선과 비판은 이어지고 있지만 K팝 플랫폼 시장 확장에 대한 가능성과 효과는 이미 수치로도 증명된 바 있다.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하는 대표적 플랫폼인 리슨 버블은 올해 1분기에만 매출액 8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총 매출액(130억원)의 절반 이상을 단 1분기만에 벌어들여 완벽한 성장을 이뤄냈다. 서비스 자체가 팬들의 '인정'과 '입소문'을 타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

또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까지 입점하는 위버스는 글로벌 팬들의 환대 속에서 성장 가속화를 펼치고 있고, 유니버스 역시 막대한 자본의 콘텐츠로 '덕질에 없어서는 안 될' 플랫폼으로 부흥하고 있다.

이제 K팝 플랫폼은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고 마는 사람은 없는' 세상이 됐다. 그런만큼 아티스트와의 소통, '떡밥' 천지, 편리한 '덕질' 등 최적화 환경이 마련된 현 상황에서 여전히 발전하고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위버스, 리슨, 유니버스, 뮤빗, 블립, 더쿠스 로고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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