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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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유준상 "진구가 무서워하더라" (인터뷰)

기사입력 2014.05.18 17:56 / 기사수정 2014.05.19 22:27

김승현 기자
유준상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유준상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배우 류승룡의 눈빛과 액션으로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던 영화 '표적'은 47분 이후부터 본색을 드러낸 형사의 등장으로 방점을 찍기 시작했다.

유준상은 극 중 광역수사대 팀장이자 완벽주의자인 송반장 역을 맡았다. 류승룡, 이진욱이라는 걸출한 두 주연배우가 출연하는 '표적'에서 유준상에 대한 호평이 뒤늦게 쏟아졌다. 그런데 비중과 달리 정작 영화 포스터에는 6번째에 이름이 위치해 갸우뚱하게 한다.

유준상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를 감추고 싶었다. 정보를 흘리면 흥미가 떨어진다. 반전 역할이기 때문에 '100% 검거율을 자랑하는 송반장 역입니다'라고 설명하기만 했다"면서 이를 의도했음을 알렸다.

유준상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유준상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반듯하고 쾌활한 이미지의 유준상은 지난 2000년 방영된 KBS2 '태양은 가득히' 이후 오랜만에 악역을 맡았다.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선뜻 출연 승낙을 할 수 없었다. 차별화하고 싶은 악역에 대한 고충, 후반부를 잠식하는 송반장 역에 대한 부담이 있었기 때문. 허나 영화의 전환점으로 꼽히는 김성령과 관련한 장면을 잘 표현하고 싶어 제의에 응했다.

유준상은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철두철미한 연기로 구체화했다. 그는 "송반장을 치밀한 캐릭터로 변모시키고 싶었다. 송반장은 감독과의 상의를 통해 모든 사건에 대해 각본을 짜는 인정머리 없는 형사로 변하게 했다. 휘하에 둔 형사 역의 후배 배우들도 신경썼고, 더욱 비열하게 표현하고자 '일일이 신호 다 지킬래?', '너는 인사도 안 하고 가니?' 등의 애드리브도 고안해냈다"라고 밝혔다.

유준상은 송반장 같은 죄책감 없는 캐릭터를 믿지 못했다.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한국 사회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과 이를 사죄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을 보면서였다. '현실에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며 씁쓸함을 느꼈다. 이러한 냉혈한의 면모는 김성령과 진구를 연이어 상대했을 때 최고조로 발현됐다고 전했다.

유준상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유준상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영화에서는 김성령에 이어 진구를 상대하는데, 사실 진구와의 촬영분이 먼저였다. 그래서 김성령에 대한 죄책감은 온데간데 없이 진구 앞에서 악마의 감정이 더 잘 표현된 것 같다. '어어, 왜 그래?'라는 애드리브가 연이어 나왔고, 진구를 위해서라도 진짜로 그를 많이 때렸다. 진구가 무섭다면서도 고맙다고 했다. 진구의 눈빛을 보고 나중에 내가 그에게 맞는 역할을 절대 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웃음)

'표적' 출연을 적극 권장하던 아내 홍은희는 남편의 열연이 뿌듯하기만 하다. 남편 연기 칭찬에 인색해서 더욱 그렇게 다가온다. 아내뿐만 아니다. 유준상의 변신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나이에 맞지 않는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악역을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사회에서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나,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 사회악적인 송반장의 계산적인 행동과 최후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불신을 날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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