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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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 시작②] 여진구 "모두가 믿는 광해, 부러웠습니다"

기사입력 2017.05.31 17:20 / 기사수정 2017.05.31 17:1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마음이 꿈틀거렸어요."

31일 개봉한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을 통해 여진구는 성인이 된 뒤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하나하나 채워나가고 있다. '대립군'은 그의 마음을 꿈틀거리게 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여운을 남겼다. 

그가 맡은 왕세자 광해는 임진왜란 중에 분조를 이끌게 된 어린 수장이다. 자신이 왕이 되겠다는 생각이나 책임감을 갖고 있기 보다는 그 역시도 도망가고 싶은 심정 뿐이다. 그런 광해는 '대립군'들과 만나고 민초들과 마주하면서 점점 더 성장한다. 

여진구는 광해에 대해 "부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믿음을 심어준다. 왕의 자질을 갖고 태어나지 못했더라도 백성 한 명 한 명을 바라보는 인품이랄까. 그런 것들을 타고난 모습이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게 타고나면 주변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부러운 마음이 컸다"며 자신도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연기하면서는 자신이 '왕세자' 광해라는 것을 지워내려 애를 썼다. 일반 백성같은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만 아직은 광해가 완성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여진구는 "광해가 이미 왕세자가 되어있는 것과 광해를 왕세자로 보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았다"며 "그래서 그 후자의 느낌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최대한 좀 사극톤도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었다. 소년스럽고 인간미가 있는 모습을 주안점으로 해서 초반부터 끝까지 그 모습을 이어나가야겠구나 했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군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무게를 견뎌가려하는 광해를 담아내려 애를 썼다. 

그는 "영화속에는 담기지 못했지만 광해가 총에 맞은 스님을 업는다. 스님의 대사 중 하나가 '성군이 될 수 있을 겁니다'이다. 자신의 무게가 백성 한 명의 무게라고 잊지 말아달라고 한다"며 "노골적일 수 있어 담기진 않았지만 광해가 어떻게든 그 무게를 견뎌내야겠다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진구는 "광해의 새로운 면도 있지만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왕세자의 모습과도 전혀 달라서 책임감이 들었다. 뭔가 부담감으로 다가오지 않고 빨리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초반까지 그는 가마를 타고 산을 오른다. 중간에 가마를 토우(이정재)가 부순 뒤에야 그는 산을 직접 오르기 시작한다. 여진구는 "진짜 좀 슬펐다"고 농담을 던지며 "형님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했다"고 미소를 띠웠다. 이어 "가마에 타서 괜찮았지만 나도 점점 힘들어지는 분장을 했다. 뭔가 더할 필요 없이 날이 갈 수록 힘들어지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대립군'에서는 묘하게 최근에 우리가 처했던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 '대립군'을 촬영하며 배우들도, 제작진도 느꼈다. 여진구는 "우리 영화가 갖고 있는게 '리더란 무엇인가'가 맞지만 그런 영화 외적인 것에 맞춰 영화를 만들면 이야기가 달라지니까 그걸 주의하면서 영화를 촬영했던 게 기억이 난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 오히려 가벼워졌다고 해야할까. 자칫 잘못하면 이 메시지가 부담스럽게 푸쉬하는 느낌이 들까봐 걱정이 됐는데 지금은 오히려 '저런 리더 좋아' 하고 가볍게 희망적으로 보실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여진구는 '대립군'이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나는 정통사극임을 강조했다. 그는 "올로케이션이다. 우리나라의 몰랐던 풍광을 나도 촬영하며 많이 느꼈다. 광해를 연기하며 스스로 위로를 많이 받았다. 많은 분들이 무겁지 않게 잔잔히 위로를 받으실 수 있으실 거다. 요새 햇살이 따가운데 극장으로 오시라"고 애교 섞인 권유를 건넸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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