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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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소화+슬라이더, 오승환이 위력적인 이유

기사입력 2016.08.16 06:00 / 기사수정 2016.08.15 18:19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끝판왕, 돌부처, 구원자를 얻었다."

오승환(34)이 성공 신화를 달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오승환의 활약상에 주목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는 구원자를 얻었다"라며 오승환의 활약에 주목을 했다.

오승환은 올해 2승 2패 59경기 61⅓이닝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0.85를 기록하며 리그 상위권의 마무리 투수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그는 트레버 로젠탈의 존재로 7~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로젠탈의 부상과 부진으로 기회를 잡은 오승환은 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마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뒤늦게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은 그는 블론 세이브를 두 차례 기록하며 세이브 성공률(84.6%)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오승환의 활약이 과소평가 받을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오승환은 전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61⅓이닝을 던지고 있다. 1이닝 마무리 투수가 보편화된 메이저리그임에도 상황에 따라 오승환은 1이닝 이상을 던져주며 팀에게 보탬을 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해 네 개 이상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경기가 여섯 차례나 된다.  또한 최근 두 경기에서 오승환은 2이닝, 1⅔이닝을 던져주며 흔들리는 뒷문을 지키고 있다.

메이저리그 클로저 중 경기 수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져주고 있는 투수는 오승환을 포함해 진마 고메즈(52경기·54⅔이닝·31세이브), 로베르토 오수나(52경기·52⅓이닝·26세이브), 스티브 시섹(44경기·47⅔이닝·25세이브), 코디 앨런(49경기·50이닝·22세이브), 브래드 지글러(49경기·50⅔이닝·21세이브), 앤드류 밀러(50경기·52이닝·10세이브) 정도다.

오승환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뒷문을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승부구 '슬러이더'의 활용이 컸다. 오승환은 포심패스트볼(62.3%)과 슬라이더(28.6%)를 주로 던지며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상대하고 있다.

특히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좌타자 기준으로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구종으로 적재적소에 활용되고 있다(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멀어지는 구종). 메이저리그 좌타자들은 이 슬라이더에 1할3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좌타자를 공략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갖춘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위력을 떨칠 수 있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의 이름값을 높이는 구종은 '돌직구'가 아닌 '슬라이더'일지 모른다.

기록 출처 : ESPN, 팬그래프닷컴(15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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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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