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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 체질' 이현승, 두산 뒷문 단속 문제없다

기사입력 2015.08.03 06:24 / 기사수정 2015.08.03 03:2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긴급한 상황이 돼야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이현승(32)이 두산 베어스의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올시즌 5선발 후보로 낙점받았지만 시범경기에서 불의에 부상으로 개막을 1군에서 함께 하지못했다. 이후 재활에 힘쓴 이현승은 지난 6월 9일 1군에 복귀했고, 마운드에서 과감한 승부를 펼치는 모습에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을 마무리투수로 점찍었다. 이현승은 7월 한 달 동안 10경기에 나와 1승 1패 4세이브 2.0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마무리투수 정착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현승은 지난 2일 잠실 삼성전에서 8회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면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빛냈다.

3-1로 앞선 8회 두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은 최형우와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었다. 두산 벤치는 마무리투수 이현승을 긴급 투입했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지만 이현승은 최형우를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고, 이승엽 역시 슬라이더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투수-포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두산은 이날 경기를 결국 3-1로 잡았다.

이현승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서 "죽는 줄 알았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올라가기 전에는 많이 긴장했는데, 삼성 선수들 역시 긴장한 모습을 보니 내가 생각보다 여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공 한 개에 신경써서 던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총 15개의 공을 던진 이현승은 직구(7개), 커브(2개), 슬라이더(6개)를 섞어서 던졌다. 직구는 묵직했고, 슬라이더는 날카로웠다. 특히 이날 직구 최고 속도가 147km/h나 나올 정도로 구속이 올라왔다. 그는 "긴급한 상황이 나와야 힘이 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보니 빠른 승부를 하려는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올시즌 두산의 블론세이브는 13개. 롯데(14개)에 이어 두번째로 좋지 않은 성적이다. 투수조장인 이현승 역시 이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이현승은 "많은 사람들이 팀이 경기에 지면 '불펜이 못한다', '불펜 때문에 우승 못한다'라는 말을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우리팀의 불펜은 정말 강하다"며 "평소대로하면 정말 잘할 친구들이 한 두번 부진하니 자신감이 없어지고 조금 처져있는 모습이다. 이번 계기로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강력한 선발 후보에서 마무리투수로 갑작스럽게 보직 변경이 이뤄졌지만, 이현승은 지금에 만족해했다. 그는 "마무리도 매력적이다. 올해 처음으로 마무리투수를 하는데, 정말 재미있고 스릴있다. 중간투수로 나설 때는 뒤에 투수가 있는데, 마무리는 내가 가장 마지막이라 부담도 있지만 정말 매력있다"며 마무리 체질임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전까지 3연패에 빠져 3위로 떨어졌던 두산은 이날 경기를 잡고 다시 2위로 복귀하면서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두산의 기분좋은 한 주 마무리. 이현승이 있어서 가능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이현승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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