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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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은지원으로 은퇴하고 싶다"(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06.08 06:30 / 기사수정 2015.06.08 02:01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은지원(37)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엉뚱한 대답을 늘어놓으며 감초 역할을 한다. 그에게 이젠 '예능인'이라는 표현이 제법 걸맞다. 방송에서 시청자와 만났던 은지원은 "가수로 은퇴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에요. 작업은 쭉 해왔는데 오래 걸렸죠. 트렌디한 힙합 음악도 해봤는데 제게 안 어울리더라고요." 은지원은 8일 미니앨범 '트라우마'를 발표했다. 선공개곡 '왓유아(What U Atre)'를 비롯해 타이틀곡 '트라우마' 등 4곡이 수록됐다. 올드스쿨힙합과 보사노바 리듬을 담았다. "트랩 사우스 일렉힙합을 듣다가 잠깐 쉬어가는 느낌의 곡들이죠." 그는 이번 앨범에서 '듣기 편안한 힙합'을 담았다.

그룹 젝스키스에서 힙합 가수로 변신한 은지원을 향한 시선은 달갑지 않았다. 이런 시선 속에서도 그는 한결같이 힙합 음악을 선보여왔다.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고, 이제야 색깔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요즘 추세에 따라가려고 맞지도 않은 것을 껴맞추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죠. 편하고 잘 아는 음악을 하려고 해요." '트라우마' 전곡은 미국 뉴욕에 있는 스털링 사운드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을 마쳤다. 그는 "비트와 목소리를 그대로 살려서 깜짝 놀랐다"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은지원은 이번 앨범이 앞으로 선보일 음악의 '시작단계'라고 설명했다. 14년 동안 솔로와 그룹 클로버 활동을 해온 끝에 찾은 길이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사뭇 진지했다. "예능에 출연하면서 음악에 소홀했던 것 같아요. 두 가지를 동시에 하지 못해 음악에 대해 손 놓고 있었죠. 예능을 시작할 때는 '올인'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음악의 끈'을 놓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방송 환경도 음악에 집중하게 한 계기가 됐다.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것을 깨달은 것이다.

"자면서 음악을 듣는 편인데, 제 음악 중에서 편하게 들을 만한 노래가 없더라고요. 나조차 내 음악이 편하지 않았던 거죠." 자신이 듣기 좋은 노래는 자신에게 맞는 음악이었다. 데뷔하기 전에 들었던 노래로 영감을 받아 다시 가수로서 작업하기 시작했다. "최근 힙합이 강세였죠. 어린 친구들이 하는 음악은 그들이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억지로 흐름에 따라가기보단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합니다."

1997년 그룹 젝스키스로 데뷔한 은지원은 20년 가까이 가요계를 지켜봐 왔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역할을 고민하고 있었다. "'컴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신곡이 이른 시간에 나오고 있죠. 그 자체를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그는 이번 앨범을 음반으로 제작하지 않았고, 음악 방송 활동도 하지 않는다.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선배로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없었죠. 올해 안에 정규 앨범을 잘 준비해서 활동하고 싶네요."

은지원은 결국 본업은 '가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가수 은지원으로 은퇴하고 싶어요. 예능인 은지원보단 연예계 활동을 그만두더라도 가수 은지원으로 남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죠. 얼마가 될진 모르겠지만, 남은 기간 더 집중해서 앨범을 내고 싶습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은지원 ⓒ GYM엔터테인먼트]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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