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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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투수' 장시환, 고개 숙일 필요 없다

기사입력 2015.05.13 22:3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장시환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kt wiz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8-9로 패했다.

이날 조범현 감독은 선발 엄상백을 4회만에 내리는 강수를 띄웠다. kt 타선이 5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한 '리드오프' 이대형을 비롯해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가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작용했다. 1회초 김상현의 투런 홈런을 포함해 선취 3점을 얻어낸 kt는 2점차 리드를 손에 쥐었다.

그러나 불펜 불안이 여전했다. kt는 6회말 무려 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시스코가 5회를 잘 막고, 6회 선두타자 브렛 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비록 2루에서 태그 아웃이 되기는 했지만 다음 타자 최희섭에게 또 하나의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자 투수를 고영표로 교체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이범호, 김민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뒤이어 등판한 배우열은 이홍구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후 김호령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이창재까지 올리고 나서야 6회 수비가 끝날 수 있었다.

KIA도 7회부터 불펜이 가동했다. 유창식, 한승혁, 심동섭이 줄줄이 올라오며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전개됐다. 양팀 통틀어 가장 안정감 있었던 투수는 단연 장시환이다. 5월 들어 4경기 평균자책점 1.74로 kt 불펜의 떠오르는 '수호신'이 된 장시환은 6회말 4명의 투수가 그토록 잡기 어려웠던 아웃카운트를 시원시원하게 잡아 나갔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8회말 최희섭-이범호-김민우를 삼자범퇴로 돌려보냈다. 광주 구장 전광판에는 최고 152km/h까지 찍혔다.

9회말 선두타자 이홍구를 내보내고도 삼진과 병살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긴 장시환은 10회초 타선 지원에 힘입어 행운의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투구수 50개에 육박한 10회말 강한울의 3루타, 필의 적시타로 첫 실점을 했고, 김민우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패전 투수 타이틀은 장시환의 몫이었지만 그의 피칭은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장시환 ⓒ kt wiz]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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