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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 라 리가 득점왕 경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09.04.20 16:47 / 기사수정 2009.04.20 16:4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에투,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올 시즌 최고의 골 감각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스페인 라 리가 피치치(득점왕)를 예약하는 듯 보였던 사무엘 에투가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사이 다비드 비야와 디에고 포를란이 차근차근 따라 붙으며 피치치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라 리가 31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사무엘 에투가 가장 유리해 보이지만 다비드 비야가 어느새 3골 차로 쫓아 왔고, 디에고 포를란과 리오넬 메시 역시 착실히 골을 기록하고 있어 피치치 대결이 점점 안개 속으로 치닫고 있다

피치치 선두 - 사무엘 에투(바르셀로나) 26골

현재 피치치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선수는 사무엘 에투다. 특히 올 시즌 에투가 기록하고 있는 26골은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 득점과 같다. 따라서 현재 라 리가가 7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1998년 라 리가 데뷔 이후 한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에투의 한 시즌 최다 득점은 05-06시즌 기록한 26골로 그해 피치치를 수상한 바 있다.

지난 5일(한국시간) 바야돌리드 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26골을 득점한 후 레크레아티보 전 결장과 헤타페 전 무득점으로 어느새 2위인 다비드 비야와 3골 차로 좁혀졌지만 올 시즌 에투가 보여주고 있는 득점력을 생각해 본다면 여전히 피치치 수상에 가장 유력한 선수임이 틀림없다.

피치치 2위 -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23골

지난 2월, 부상으로 인해 약 한 달간 리그 경기를 뛰지 못했던 것을 만회라도 하듯 비야는 헤타페, 스포르팅 히혼, 세비야로 이어지는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득점하며 막판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승세와 함께 23골로 선두 에투를 3골 차로 뒤쫓은 비야는 득점에 필요한 최고의 무기를 겸비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페널티 킥 능력이다. 워낙에 페널티 킥 성공률이 높은 터라 발렌시아의 페널티 킥을 전담하고 있는 비야는 최근 3경기에서 기록 중인 4골 모두 페널티 킥으로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기록 중인 23골 중 8골이 페널티 킥이었다는 점에서 선두 추격에 다소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할 수 있다.

특히 비야의 경우 발렌시아 이적 첫 해인 05-06시즌 25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26골을 기록한 에투에게 단 1골 차로 피치치를 넘겨준 바 있어 올 시즌 피치치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피치치 3위 -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1골

26골의 에투와는 다소 벌어져 있긴 하지만 21골을 기록하며 3위를 달리고 있는 디에고 포를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포를란의 경우 04-05시즌 비야레알의 유니폼을 입고 25골을 기록하며 라 리가 이적 첫 해 피치치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 바 있다. 하지만, 포를란의 기록과 무관하게 시즌이 끝난 후 피치치 수상과 관련돼 많은 말이 있기도 했다. 

당시 04-05시즌 포를란은 마지막 경기인 레반테 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25골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피치치를 놓고 다투던 에투는 마지막 경기인 레알 소시에다드 전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포를란과 같은 25골로 시즌을 끝마치게 됐다. 하지만, 피치치를 수여하는 '마르카'에서 에투의 골 중 1골을 무효처리 하게 되면서 ‘포를란의 단독 수상이냐 에투와의 공동 수상이냐?’로 논란이 생겼던 적이 있다.

따라서 19일(한국시간) 누만시아와의 31라운드에서 1골을 기록하며 4시즌 만에 20골을 넘긴 포를란이기에 올 시즌 또 다시 피치치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남은 일정이 라싱 산탄데르, 스포르팅 히혼, 에스파뇰 등 중하위권 팀들이라는 점에서 ‘죽음의 4연전’을 소화해야 하는 에투와 비야에 비해 수월하다는 점이 막판 대역전을 기대해 볼 만한 요소다.

피치치 4위 -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20골

비야, 포를란에 비해 다소 버거워 보이지만 헤타페 원정에서 지극히 메시스러운 골을 기록하며 리그 20골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 역시 피치치 후보라 할 수 있다.

메시는 선두인 에투와 6골 차이인 동시에 바르셀로나가 ‘죽음의 4연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막판 대역전이 어려워 보이지만 06-07시즌 ‘엘 클라시코 데르비’에서의 해트트릭이 말해주듯 뭔가 기대를 갖게끔 하는 선수이기에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보여줬듯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득점왕도 기대해 볼만 하다.

이 밖에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높은 득점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이고 있는 알메리아의 알바로 네그레도도 틈틈이 피치치를 노리고 있다. 네그레도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알메리아로 이적한 후 13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미래로 불리는 선수로 올 시즌 머리, 발, 할 것 없이 골고루 득점하며 19골로 득점 5위에 위치해 있다.

20일(한국시간) 오사수나와의 31라운드 경기에서도 왼발로 방향만 바꾸는 재치 있는 골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종료 직전 타점 높은 헤딩으로 결승골까지 뽑아내며 2골을 기록한 네그레도는 데뷔 첫 20골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유독 골이 많이 터지고 있는 라 리가답게 피치치를 노리고 있는 선수들 역시 많은 득점을 자랑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지난 02-03시즌 29골을 기록하며 2000년 이후 라 리가 최다 골 피치치 수상자인 로이 마카이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직 라 리가가 7경기나 남아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수가 몇 골을 기록하며 피치치를 차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디에고 포를란(C)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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