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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주간 리포트] 6R, '기록'과 '징크스'의 홍수 속에서

기사입력 2009.04.20 09:01 / 기사수정 2009.04.20 09:01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치러진 2009 K-리그 6R의 화두는 '기록' 그리고 '징크스'였다.

포항의 김기동은 자신이 세웠던 최고령 골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고, 대전의 '수호천황' 최은성은 성남과의 경기에서 단일 소속 최다 출전 기록을 신태용(現 성남 감독)의 401경기에서 402경기로 늘렸다.

그러나 기록이 승리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포항은 전북과 무승부를 기록했고 대전은 성남에 패했다.

또, 징크스가 톡톡히 활약을 했다. 성남은 2003년부터 이어온 대전전 무패 징크스를 이어갔고, 광주는 광양전용구장 무승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또, 인천은 수원전 10경기 무승 징크스를 11경기로 늘렸다.

형님은 기록 경신, 선취골 -> 동점골 공식은 여전히, 포항 VS 전북 (1:1)

포항의 AFC 일정 탓에 금요일에 치러진 이번 경기에서 포항은 최근 길어지는 부진을, 전북은 1위 탈환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기 위해선 양 팀 모두에게 승리가 절실히 필요했다. 최태욱과 이동국은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골이 먼저 터진 것은 포항이었다.

포항의 '큰 형' 김기동은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 골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K-리그 역대 최고령 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김기동은 자신이 지난 4일 세웠던 기록을 보름 만에 갈아치우며 철각의 건재함을 알렸다.

그러나 포항은 선제골 이후 동점, 혹은 역전골을 내주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그동안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 후반 12분 루이스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드디어 1승을 챙겼다, 그건 다 심판 때문이거든? - 제주 VS 울산 (0:1)

울산이 드디어 리그 1승을 올렸다. 5번(2R 휴식)의 K-리그를 치르고서야 겨우 얻은 승리였다.

전반 44분 오장은의 패스를 받은 알미르의 슈팅이 울산에겐 행복을 가져다줬지만 팀 300승을 노리던 제주는 또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경기 후 제주의 알툴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알툴 감독의 불만은 전반 30분 오베라가 울산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것을 심판이 그냥 넘어간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미 끝난 경기에서 분통을 터트려도 경기 결과는 뒤집히지 않는다. 제주는 300승을 눈앞에 두고 계속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을 뿐이다.

공격과 공격이 만나 0:0 무승부 - 서울 VS 대구 (0:0)

이번 K-리그 6R에서는 두 경기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 경기가 인천과 수원, 그리고 또 한 경기가 서울과 대구였다.

공격 전개는 빨랐다. 하지만, 터지지 않았다. 원정팀 대구는 이슬기를 주축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홈팀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은 예상치 못한 벽에 막혀야 했다. 아시아 쿼터제로 입단해 첫 출전한 중국 출신의 펑샤오팅이 그 벽이었다. 펑샤오팅은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서울의 공격을 차단했다.

여기에 골키퍼의 선방까지 더해져 양 팀은 골의 짜릿함을 맛보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 했다.

수호천황의 대기록, 45분을 더 버텼더라면 - 대전 VS 성남 (1:2)

대전의 수호천황 최은성은 1997년 대전의 유니폼을 입은 후 단 한 번도 다른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다. 주전 골키퍼로서,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최은성을 대전을 지탱해왔다.

또 하나의 '큰 형'을 위해 동생들은 성남을 이기기 위해 무수히 노력했다. 기록 경신과 더불어 2003년부터 이어져 온 성남 징크스를 깨버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런 동생들의 노력이 빛을 본 것일까? 전반 종료 직전 김성준은 이경환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 1: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45분 만 버티면 기쁜 날 더 기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남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후반 33분, 김정우의 크로스를 김진용이 골로 완성했다. 동점골로 흔들린 대전을 성남은 놓치지 않았다. 4분 뒤 동점골을 성공시킨 김진용은 이호의 골을 도왔다. 이호는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2연승을 자축했다.

날고 날아도, 광양 전용만 가면… - 전남 VS 광주 (1:1)

리그 선두까지 차지한 광주가 부진을 면치 못한 전남을 희생양 삼아 리그 선두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궁금했던 일전이었다.

그러나 광주에는 광양전용구장에서 승리를 거두기가 유난히 어렵다는 징크스가 도사리고 있었다. 이 징크스는 결국 광주의 기세를 한 풀 꺾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난조의 난조를 거듭하고 있는 전남은 그 징크스를 등에 업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전남은 전반 41분 슈바가 선제골에 성공했지만, 후반 14분 광주 최원권의 골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또 다시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한 전남의 박항서 감독에게 전남 서포터는 야유를 보냈다. 전남의 봄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드디어…드디어…드디어…- 부산 VS 경남 (2:0)

광양에는 찬바람이 불었지만 부산에는 꽃이 활짝 피었다. 황선홍 호가 드디어 첫 승을 기록했다. 첫 승의 제물은 경남이었다.

전반에는 쉽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이대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부산의 첫 승은 또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후반 시작 3분 만에 양동현이 터트린 골은 부산의 승리를 알리는 서곡이었다.

후반 중반에도 부산의 기세는 거셌다. 몇 차례 공격을 시도한 부산은 후반 38분 이승현의 쐐기골로 안방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계속해서 무승부를 기록하던 경남은 첫 패의 쓴 잔을 들이켜야했다.

'아, PK…' 인천 VS 수원 - (0:0)

인천은 수원전 10경기 무승 징크스를 깨고 싶었다. 최근 인천의 상승세와 수원의 부진이 더해져 마냥 불가능한 이야기 같지도 않았다.

그러나 징크스는 생각보다 무서웠다. 수원은 이운재 대신 박호진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박호진 카드는 승리는 안겨주지 못했지만, 대신 패배를 막는 최선의 결과를 낳았다.

전반 29분 유병수가 얻은 페널티 킥을 챠디가 시도했고, 이 페널티킥은 박호진의 손에 가 닿아 골망을 출렁이는 데 실패했다.

박호진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전반 12분 에두의 부상에 이은 공격의 침체로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인천은 수원전 무승 징크스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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