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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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신하균 "연기, 어렵지만 좋은 순간 더 많아…늘 기대감 안고 산다"

기사입력 2018.04.18 13:40 / 기사수정 2018.04.18 13:3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을 통해 유쾌함을 안고 돌아온 배우 신하균의 새로운 얼굴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5일 개봉한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신하균은 봉수 역을 맡아 어쩌다 바람에 빠지게 된 봉수 캐릭터를 통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일상적인 호흡법이 아니었어요. 템포와 리듬감을 빠르게 가야되는 그런 스타일의 영화여서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었죠"라고 말문을 연 신하균은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첫 촬영이 (이)성민 선배님과 같이 빨래를 너는 장면이었는데, 사실 당황스럽기도 했거든요. '이렇게 하다 편집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과정을 지켜보니 '이렇게 해야 재미있는 영화구나, 이런 톤인 것이구나' 알게 되면서 재밌게 찍을 수 있었어요"라고 얘기했다.

'바람'이라는 소재에 대한 부담도 적었다. "어떤 소재를 다루든, 많은 것을 열어놓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얘기한 신하균은 "결국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의 문제이겠죠. 그 소재를 미화시키거나 옹호하거나 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었고 이병헌 감독님의 센스와 감각을 보면서, 한 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바람 바람 바람'은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원작으로 한다. 신하균은 "원작에서는 그 감정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과연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어떻게 바꿀까 궁금했었어요. 그런데 이병헌 감독님의 스타일로 잘 바꾼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소재인데 더 귀엽게 잘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죠"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전 작품들을 통해 코미디 연기 역시 해봤던 경험이 있기에, '바람 바람 바람'에서의 연기 역시 하나의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신하균은 "감정에 있어서는 배우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 가되, 표현에 대해서는 가볍게 마음을 먹고 따라가려고 했어요. 이병헌 감독님의 시나리오는 그냥 일반적인 리얼리티로 연기하면 재미가 없거든요"이라고 웃음 지었다.

별도의 애드리브를 준비한 부분은 없었다. "들어갈 공간 자체가 없어요"라고 전한 신하균은 "짜여져 있는 호흡과 대사 안에서 움직여야 했죠. 그걸 소화하기도 어려웠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함께 한 이들과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었다. 신하균은 이성민, 송지효, 이엘 등 함께 한 이들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성민 선배님은 워낙 베테랑이시잖아요. 첫날 저희가 딱 한 번 당황을 하긴 했지만,(웃음)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어서 바짝 긴장하면서 했었죠. 선배님이 중심을 잡아주시니 저는 편하게 했었고, (송)지효 씨나 이엘 씨도 이런 스타일의 영화나 이런 연기는 처음일 텐데 굉장히 잘했어요. 자기 식으로 표현을 잘 했다고 해야 할까요? 현장에서 연기 때문에 서로 무언가가 잘 안 맞는다거나, 이런 것은 없었죠.(웃음)"

영화 속에서 신하균은 송지효와 부부로 연기를 펼친다. 이야기는 현실 속 신하균이 생각하는 결혼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신하균은 "결혼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제가 안 가본 세상이니까 잘 모르겠어요"라며 "결혼을 한다면요? 같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그랬으면 좋겠네요"라고 말을 이었다.

결혼을 한 인물을 연기했기에 실제로 공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기혼자들의 이야기여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어요"라고 말한 신하균은 "그보다 '저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하자는 생각이었죠. 물론 상상력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배우들은 본인이 접하지 못한 환경의 이야기도 생각해서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렇지만 결혼 생활이나 아이가 있는 부모님의 입장, 이런 것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이야기를 듣고 참고했죠"라며 웃었다.


최근 몇 년간의 필모그래피에서도 보여지듯, 신하균은 작품의 장르는 물론, 배역의 크고 작음을 떠나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1년 드라마 '브레인', 2013년 '내 연애의 모든 것', 2014년 '미스터 백', 2016년 '피리부는 사나이'를 비롯해 영화 '순수의 시대'(2015), '올레'(2016), '악녀'(2017), '7호실'(2017), 올해 '바람 바람 바람'까지 가까운 3년여의 활동 내용만 봐도 신하균의 이런 활발한 활동의 모습은 두드러진다.

신하균은 "다양한 장르를 (일부러) 추구하는 것까지는 아니에요. 재미있으면 하죠"라며 "'바람 바람 바람'도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또 감독님의 젊은 감각과 독특한 스타일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선택한 것이 컸다고 생각해요"라고 생각을 전했다.

연기를 하면서 늘 과정은 어렵지만, 관객과 함께 교감하는 순간들은 즐겁다고 했다.

"좋은 순간이 더 많죠. 영화를 보시고 즐거워해주시면 좋고요.(웃음) 연기가 제 생각대로만 나온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생각대로 안 나오거나 하면 굉장히 괴롭고 힘든데, 반대로 함께 작업하면서 워낙 호흡이 좋아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거나 가지고 있던 것이 툭 나온 것이 담기는 것을 보면, 그것은 또 다른 희열이 돼요. 그래서 참 매력적이기도 하죠. 앞으로 제가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늘 그런 기대감을 안으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그릇에 담긴 물처럼 변화하고 싶다'고 말한 신하균은 "과거를 일부러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앞으로 가야 될 길도, 해야 될 것도 많은 것 같아요. 늘 닥친 것에 최선을 다하고 살자는 생각이죠. 앞으로 시간이 어떻게 변화하든, 연기를 저의 자의로 그만두지는 않을 것 같아요"라며 다음 발걸음을 향한 의지를 내보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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