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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유진 "행복한 지금, 연기에 대한 확신 있어요"

기사입력 2018.04.10 11:00 / 기사수정 2018.04.10 10:5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유진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로 필모그래피에 소중한 한 줄을 더해냈다. 2013년 데뷔 이후 차곡차곡, 한 발 한 발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다.

3월 14일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유진에게 '잊고 싶지 않은' 의미로 남을 작품이다.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이유진은 고등학생 시절 우진 역을 연기하며 수아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던 순수함을 가슴 설레게 하는 매력으로 표현해냈다.

영화는 9일까지 253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봄 극장가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영화에 대한 반응도 좋고, 기대 이상으로 잘돼서 다들 만족스러워하고 행복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보이며 영화를 떠올린 이유진은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면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함께 하기까지의 과정을 다시 떠올렸다.

이유진은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는 사실 '잘 봤다, 되겠다'는 느낌은 못 받았거든요. 1차 때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긴가민가했고, 2차 때는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오디션을 보면서 욕심을 많이 버리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걸 한 번 더 자각을 하고, 감독님께 솔직히 말씀드렸죠. '제가 솔직하게 말해야 욕심이 버려질 것 같다. 진짜 하고 싶고, 그래서 욕심을 버려야 되는 것을 아는데 잘 안 버려진다. 제가 횡설수설하더라도 속에 있는 말을 많이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렇게 감독님이 얘기를 좀 해보자고 하셔서 두 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죠. 우진이와 비슷한 점, 이런 것들을 많이 찾게 됐고요"라고 덧붙였다.


이유진은 "유교사상, 저희가 가지고 있는 예의범절의 테두리가 있잖아요"라고 웃어 보이며 "그 안에서 최대한 솔직한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었죠"라고 털어놓았다.

어린 우진이 교실에 들어와 수아와 마주했던 모습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첫 촬영 장면이기도 했다.

"영화에서 예쁘게 잘 담아주신 것 같아요"라고 전한 이유진은 "뭔가 설레는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준 것이 아니라, 어딘가 가려운 듯 하면서도 몽글몽글한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이고요. 그래서 연기의 정도에 대해서도 '더할까요? 줄일까요?' 이렇게 많이 물어봤었죠. 그런 미묘한 부분이 우진 캐릭터를 살린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개봉에 이어 무대인사에도 나서며 팬들과도 가까이에서 마주했다.

"무대인사는 특히 팬 분들이 많이 오시는 자리잖아요. 예전 '두 남자' 때만 해도 제 팬들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오셔서 정말 신기하고 행복했어요"라고 말한 이유진은 "팬 분들을 찾아서 눈에 담으려고 노력해요. 저 때문에 오신 것이니까, 팬 분들을 발견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죠. 물론 소지섭 선배님 팬 분들이 대부분이지만요.(웃음) 제 팬 분들을 부지런히 찾아서 인사하고, 그렇게 마음을 전달하려고 해요"라고 팬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함께 얘기했다.

'팬들이 보내준 편지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있냐'는 말에 이유진은 "저는 배우를 하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가, 뭔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었었거든요"라면서 평소 '성공시대'나 '힐링캠프' 같은 방송들을 꾸준히 봐오면서 누군가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꿈도 밝혔다.

"팬 분들이 편지에 '오빠를 보고 저도 용기를 내서 이것을 했어요' 이런 말들을 해주실 때면, 그런 게 뭔가 제 마음을 굉장히 잘 알아주시는 것 같고 또 신기했었거든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이 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그런 느낌이요.(웃음)"

이유진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대해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고, 원하는 것을 가지면 또 다른 것을 원하게 되잖아요. 제가 이 오디션을 볼 때는, 정말 제가 봤던 몇 백 개의 오디션 중에서 가장 되고 싶고 정말 하고 싶었던 단연 1위의 작품이에요. 사람이 원하는 것을 갖는 경우가 많지 않잖아요. 또 인생에서 그런 기회가 온다는 것도 쉽지 않고요. 제가 그 기회를 잡았다는 것을 계속 상기하려고 노력해요. 그 때의 행복, 그걸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죠"라고 말을 이었다.


2013년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로 데뷔해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와 영화 '두 남자', '아빠는 딸', 지난 해 방송된 '청춘시대2'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꾸준히 달려왔다. 마음껏 끼를 자랑했던 엠넷 '프로듀스 101' 출연까지 알차게 달려온 시간들이다.

스크린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도 행복하다면서, "제 스스로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누굴 위해서 연기를 하지?'라는 것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제 자신에게서 그 확신이 있어야 하는 것 같고요. 저는 그 확신이 있어요"라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연기를 잘 하는 것이 기본이다"라는 평소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말한 이유진은 배우 김선호와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예전에 한 드라마 오디션을 같이 본 적이 있었어요. 서로 역할을 바꿔서 연기를 주고받는 것이었는데, 그 분이 한 마디를 하는 순간 기본기도 너무나 탄탄하고 모든 게 너무 완벽하게 느껴졌죠. '연기를 잘 한다'라는 것이 정말 인상적으로 남을 정도였어요. 저희가 당시 작은 역할로 오디션을 봤는데 저는 떨어졌고 형은 원래 오디션을 봤던 작은 역이 아니라, 주연으로 연기를 하게 됐죠. 그 모습을 보고, '아, 사람이 느끼는 건 다 똑같구나. 결국 배우는 저렇게 연기로 말을 하는게 맞구나' 생각했어요."

이후 이유진은 김선호에게 "제게 정말 귀감이 된다.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마음을 드러냈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을 들어가기 전까지도 안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응원하게 됐다

과거 인터뷰를 통해 '연기력과 자세도 중요하지만 배우에게 요구하는 상업적 가치도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던 이유진은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선호 형이 연습하는 방향이나 이런 것이 제게는 정말 충격적이었거든요. 제가 했던 고민들은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고 나서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었지, 제가 무언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선호 형에게도 이 정도까지는 표현을 안했지만 '고맙다'고 얘기 했었어요.(웃음) 당시를 떠올리면 정말 한 대 맞은 기분이었죠"라고 회상했다.

매일 적는 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는 이유진은 "생각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세워놓았던 계획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드라마 두 편, 영화 두 편이었거든요. 차근차근 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웃음 지으며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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