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0:56
스포츠

월드컵 개최, 그 가능성과 경쟁에서의 장단점

기사입력 2009.03.19 12:33 / 기사수정 2009.03.19 12:33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한국이 월드컵을 다시 치를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

지난 2일,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2018년 혹은 2022년 월드컵 개최 신청을 했다. 2002년 일본과 함께 최초의 공동개최로 월드컵을 치러낸바 있는 한국은 첫 단독개최, 그리고 두 번째 월드컵 개최라는 꿈을 안고 도전을 시작했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 개최 신청은 어찌 보면 약간은 느닷없이 이뤄졌다. FIFA의 월드컵 대륙 순회개최 원칙으로 인해 2018년 혹은 2022년에 아시아쪽으로 기회가 올 가능성이 많다는 판단이 개최 신청의 가장 큰 이유였다.

이번에 한국과 함께 FIFA에 월드컵 개최신청을 한 나라는 ‘축구종가’ 잉글랜드, 러시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공동개최,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공동개최, 미국, 멕시코, 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가 신청을 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이 신청해 2002년 개최에 이어 다시 한번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다른 아시아 국가로는 카타르, 호주, 인도네시아 등이 있다.

이러한 국가들과 우리나라가 경쟁을 할 때 우리나라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고 또 어떤점이 불리하게 작용할까?

한국은 이미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탄생한 10개의 월드컵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장이 약 12개 필요하다고 봤을 때, 한국은 2개의 경기장만 더 신축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한국과 2002 월드컵을 공동개최한 일본도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에 비해 우리는 월드컵 경기장이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개의 경기장을 더 신축하게 되면 그에 따른 비용, 또한 대회 후 경기장의 사후 대책을 세우지 않는 이상 2002년 월드컵 경기장들의 전례를 따라가게 되어 지자체와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정부부처의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은 대륙 순환 개최로 아시아 개최가 유력해 보이는 2022년 월드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20년만에 개최한다는 상징성과 아시아 국가로서 처음으로 단독 개최를 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결코 놓칠 수 없는 대회다. 카타르, 인도네시아, 호주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우리나라만큼 축구인프라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에 비해 한국은 경제적인 능력, 그리고 경험적인 측면에서 강해 사실상 2022년 개최는 한국과 일본의 2파전 양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불리한 점이라면, 앞서 언급한 느닷없는 진행에 의해서 내부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조중연 회장이 취임 후 가장 처음으로 실시한 굵직한 사업 중 하나인 이번 월드컵 개최 신청은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 그리고 여론의 수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행해졌다. 이런 식으로 계속 유치 경쟁이 진행된다면 추후 한국의 가능성이 많아졌을 시 내부적인 대화가 부족해짐으로 인해서 ‘다 된밥에 재 뿌리는 격’이 될 가능성이 많다. 지금이라도 대한축구협회는 주무부처와 그리고 여론의 의견을 잘 수렴해 국민이 하나가 되어 월드컵 개최를 염원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 유치 신청으로 오는 2010년 연말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여러 서류를 작성해야 하고, FIFA 집행위원들에게 한국 개최의 타당성을 설명해야 한다. 최근 스포츠 외교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한국이 지난 몇 번의 실패를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것이다. 지난 1998년 늦게 뛰어든 유치경쟁에 비해 88올림픽 이후 최고의 스포츠 외교력을 선보이며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권을 따냈던 한국이 이번에는 처음으로 월드컵을 단독 개최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대한축구협회와 정부부처의 역할이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취재편집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