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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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곤지암' 공포영화의 새로운 시도만으로도 충분한 가치

기사입력 2018.03.30 16:30 / 기사수정 2018.03.30 16:1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을 향한 입소문이 만만치 않다. 비수기로 불리는 3월 극장가에서 가장 높은 화제성을 보이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며 개봉 후 이틀째 박스오피스를 1위를 지키고 있다.

28일 개봉한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리고 있다.

개봉 첫 날 19만8369명의 관객을 동원한 '곤지암'은 이틀째인 29일에는 11만7948명을 더해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 38만4400명을 기록했다.

'곤지암'은 개봉을 앞둔 시기부터 '체험 공포 영화'라는 콘셉트를앞세워 마니아 공략에 나섰다. 내용에서도 이제까지 마주했던 공포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결을 선보인다.

영화 속 곤지암은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인터넷 영상 방송 '호러타임즈'를 운영하는 BJ 하준(위하준 분)을 중심으로 지현(박지현), 아연(오아연), 샬롯(문예원), 성훈(박성훈), 승욱(이승욱), 제윤(유제윤) 7명의 체험단은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 체험을 떠난다.


이들은 호기롭게 원장실과 집단 치료실, 실험실, 열리지 않는 402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곤지암 정신병원 안에 들어선다. 병원 내부를 직접 촬영하며 공포 체험을 즐기고 있던 이들에게 조금씩 공포스러운 일들이 실제로 드러나며 긴장감을 한껏 높인다.

'곤지암'은 인터넷 방송이라는 영화의 설정과 함께 배우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에 나서는 등, 1인칭 시점으로 생생함을 전달한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색다른 점은 공포를 위한 음악이 없다는 것이다. '곤지암'에서는 인위적인 음악을 최대한 배제했다. 실제 인터넷 방송을 보고 있는 것처럼, 또 공포 체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현장음만으로도 스산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를 위해 연출을 맡은 정범식 감독은 현장음이 관객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미세한 조정 작업을 꼼꼼하게 거쳤다. 여기에 집단치료실이나 원장실, 목욕실 같은 허구의 공간들을 재창조하면서 시각적인 자극에도 힘을 기울였다.

'곤지암'은 현재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색다른 공포영화가 등장했다는 평과 함께 호기심을 더하고 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호러영화의 공식을 떠올리는 이들에게는 '곤지암'의 전개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공포영화의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색다른 영화로 즐겨 달라"는, 이전과는 다른 공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 자체만으로도 '곤지암'이 공포 장르에 남긴 의미는 충분하다. 94분. 15세 이상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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