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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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길수 없었던 이유!!!..

기사입력 2005.05.25 08:52 / 기사수정 2005.05.25 08:52

김영희 기자


24일 경기 결과

5월 24일 잠실에서 벌어진 LG와 롯데의 잠실경기. 금주의 첫경기이자 롯데 3연전의 첫경기이기에 이 게임의 의미는 중요했다.

경기전 롯데는 선발로 이용훈을 LG는 선발로 이승호를 각각 내세우고 필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작년 팔꿈치 수술후 재활 중인 이승호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도 결정구를 넣지 못해 끌려다니다 1회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준다. 1회 투구수 38개로 평소 22개보다 많은 투구수.

하지만 2회 박용택의 안타부터 시작해 클리어의 4구에 이은 더블 스틸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맞는다. 이후 정의윤이 3루땅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이용훈은 다음 타자인 조인성을 고의 4구로 출루시키며 박기남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때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한규식의 안타로 역전에 성공한다. 하지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1번 이병규가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무산시키고 만다.

이어진 롯데의 3회초 공격. 2회까지 잘 막던 LG 선발 이승호가 갑자기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볼넷을 연발해 무사 1,2루 찬스를 허용한다. 여기에 보내기번트까지 내야안타로 처리되면서 무사 만루. 여기에서 3번 라이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3:2로 역전이 된다. 하지만 뒤이은 이대호, 펠로우, 손인호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하게 된다.

1회말 LG공격도 아쉬었지만 3회초 롯데공격도 아쉬움이 남는 공격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4회초 롯데의 공격에서 하위타선인 8,9번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결국 이승호는 강판되고 대신 김민기가 등판한다. 다행히 김민기는 남은 3타자를 범타로 처리 실점을 하지않고 이닝을 마친다.

여기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LG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5회초 펠로우의 솔로홈런이 터지며 기세는 다시 롯데로 넘어갔고 이어진 연속안타로 5득점.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갈렸다. 결국 경기는 10-5 롯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문제는 단조로운 볼배합

이날 LG는 마운드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선 김민기는 4회에서 낙차 큰 커브로 타자를 가볍게 처리할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5회였다. 포수 조인성은 지난 4회와 같은 볼배합으로 펠로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손인호에게는 2루타를 맞았다. 뒤이은 타자들에게도 연속해서 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 안타들 모두가 배트 중심에 잘맞는 타구들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커브가 막히니 바로 직구로 바꾸고 또 다시 막히니 커브로 바꾸는 등 너무나 눈에 보이는 볼배합이었다. 물론 포수가 역으로 노릴 수도 있었던 것이지만 문제는 너무도 쉽게 볼배합을 읽힐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두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롯데는 두산과 함께 자기 스윙보다는 팀배팅을 잘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다시 말해 선두 타자가 진루를 하면 밀어치는 스윙을 한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두산과의 3연전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계속해서 바깥쪽을 요구하면 결론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한 바깥쪽 요구하다 맞으면 바로 안쪽으로 요구하는 볼배합. 이것은 배터리 코치와 포수가 맞대고 생각해 볼 문제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투수 본인의 잘 못도 있다. 투수가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하면 포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특히 LG의 투수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 자신의 볼을 잘 던지지 못한다. 반면 볼넷을 얻어내지 못하는 타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볼넷을 남발한다. 다시 말해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늘어만가는 투구수로 자신의 이닝수도 채우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좀 더 배짱있는 투구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최근 LG투수들은 마치 속으면 다행이고 안속으면 볼넷으로 내보내는 처지처럼 보인다. 1군 투수코치는 물론 2군 투수코치도 투수들의 자신감 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타순을 바꿔야 한다

역시 투수가 아무리 잘던진다 해도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무승부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LG팀 방망이는 최소 5점이상은 뽑아준다. 그러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큰 단점이다. 평소에 잘 터지다가도 중요한 순간에 터지지 않는다면 헛방망이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원인은 바로 타순에 있다.

현재 타순을 보자

1 이병규, 2 안상준, 3 마테오, 4 박용택, 5 클리어, 6 정의윤, 7 조인성, 8 박기남, 9 한규식

물론 이중에 베스트 타순은 이병규, 마테오, 박용택, 클리어, 정의윤, 조인성으로 볼수있다. 나머지 멤버들도 부상중인 선수들을 대신해 올라왔지만 최선을 다해주고 있고 좀 더 경기수가 많아진다면 나아진 활약을 보일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베스트 타순 중 마테오와 정의윤 조인성에 있다.

마테오: 메이저 리거 출신으로 기대를 많이 모았지만 현재 2할4푼이 넘는 타율과 5개의 홈런으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우익수의 파워풀한 송구를 기대했지만 역시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그것조차 외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선수를 그대로 3번에 배치하면서 어쩌다 한방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정의윤: 초반 고졸신인으로 당찬 활약을 하며 단번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갈수록 체력의 문제와 상대팀의 집중견제로 인해 2할5푼정도의 타율을 유지하며 나오고 있다. 이순철 감독이 이겨낼것이라 얘기하지만 휴식이 약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마테오가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할 때보다 지명으로 나서는 지금이 오히려 공격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두 선수를 번갈아 가면서 감각을 찾아가는것이 어떨까 싶다.

조인성: 블로킹 능력과 2루 송구 능력은 최고로 볼 수 있지만 단조로운 볼배합은 쉽게 읽힐 수 있다. 또한 타격시에도 자기만의 스윙을 고집하고 있다. 포수라는 직책상 타율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밀어치는 타격을 하지 못한다면 현재 급성장중인 이성열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


프런트와 선수 간의 대화 단절

얼마 전 논란이 되었던 공짜 이벤트도 많은 문제점을 야기했지만 프런트와 선수들간의 단절된 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 모든 것은 구단을 책임지고 있는 사장과 단장 그리고 감독이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교체 이후에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사장. 여기에 김재현 방출로 빗발치는 팬들의 항의에도 여전히 버티고만 있는 단장. 멀리 보기보다는 즉흥적인 작전에만 기대는 감독에게 이런 부분을 요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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