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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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LG를 상대로 또 다시 1점차 짜릿한 역전승

기사입력 2005.05.23 03:10 / 기사수정 2005.05.23 03:10

서민석 기자


- LG의 '두산의 1점차 저주' 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일 경기에서 9:5 깔끔한 승리로 두산전 8연패를 끊은 LG. 하지만 22일 또다시 6:5로 두산에 무릎을 꿇으며, 1점차 승부에 또다시 땅을 친 경기였다.

5월 22일. 잠실에서 열린 LG 대 두산. 양팀간의 올 시즌 8차전 경기에서 혼자 5타점을 올린 김동주(4타수 2안타 5타점. 2점 홈런포함)의 활약과 정재훈의 완벽한 마무리(1.2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로 선발 진필중이 부진(3이닝 3안타 4실점)하고, 더불어 공격에서도 맥을 끊어 놓는 플레이가 잦았던 LG를 상대로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 대 LG전 7승 1패의 절대 우세를 이어갔다.


불안불안한 양팀 선발 투수. 그 틈새를 공략하는 타자들

랜들 vs 진필중.

사실 시즌 전만해도 랜들의 경우 레스의 뒤를 이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에 미치질 못했고 중반에 컨디션 난조와 부상등이 겹치며, 5월 4일이후 오늘등반이 근 20일 만의 등판이었고, 진필중 역시 올시즌 장문석에 이어 제 2선발을 맡고 있으나 2승 4패 방어율 4.72가 말해주듯 '그저그런' 투수로 전락안 양 선발의 대결. 사실 두 투수 모두 5회를 넘기면 대성공이었겠지만, 양 팀 타자들은 두 투수를 놔두질 않았다.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한 쪽은 LG 2회말 선두 박용택이 랜들의 3구를 밀어서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1:0.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클리어가 흔들리던 랜들을 상대로 기습 번트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잡았지만, 어이없게 투수 견제구에 아웃되며, 좋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김동주를 앞세워 반격하는 두산.

반격에 나선 두산의 3회초 공격. 

선두 손시헌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에서 용덕한-장원진이 범타로 물러나며 2사 3루로 이어진 기회. 2번 황윤성이 8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볼넷. 3번 최경환 역시 볼넷으로 2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4번 김동주는 진필중의 1S 3B에서 가운데 몰린 공을 가볍게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2루타로 3:1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으며, 5번 안경현까지 중전안타로 김동주가 홈인. 4:1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진필중의 '피하는 승부'가 문제였다.


번번히 찬스를 무산시키는 LG

어제의 승리로 '돈 내고 오신' 홈 관중 앞에서 최선을 다한 LG는 3회말 또다시 추격득점에 성공한다. 선두타자 박기남과 9번 한규식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1번 이병규가 초구에 1타점 중전안타로 4:2. 추격에 성공했고, 무사 1-2루에서 2번 안상준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 찬스가 3번 마테오에게 이어졌다.

하지만 본인이 해결하겠단 생각이 너무 강했을까? 초구에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4번 박용택의 고의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번엔 5번 클리어가2S 2B에서 들어오는 스트라이크를 서서 구경하다가 삼진. 결국 만루찬스를 날려버렸다.

게다가 4회말엔 정의윤의 행운의 중견수쪽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에서 7번 조인성이 번트실패. 8번 박기남 타석때 도루를 시도하던 정의윤이 3루 스틸을 위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으나 민망하게 베이스도 찍지못하고, 아웃되며 또 다시 기회를 무산시켰다.

LG의 추격이 무산되자 두산은 5회초 더 달아나는데, 2사후 최경환의 볼넷과 4번 김동주가 최경환의 기습적인 도루로 흔들리던 김민기를 상대로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만들어내며, 6:2. LG 입장에선 이 한방이 뼈아팠을 것이고 두산입장에선 멀찌감치 달아나는 홈런이 나왔다.


LG의 마지막 반격 하지만 또 다시 1점차

6: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7회말 LG공격. 

선두타자 7번 조인성이 좌전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만들었고, 타석엔 주로 대타로 출장하긴 하지만 그래도 타율이 5할에 육박하는 타자(22타수 10안타 0.455에 장타율 0.773) 이성열이 타석에 들어섰다.

6회부터 랜들을 조기 구원등판한 이재우의 3구를 통타. 중견수 빽스크린을 맞추는 130m짜리 초대형 투런포를 작렬하며, 6:4로 바짝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어진 8회말 공격. 선두 3번 마테오의 중견수 쪽 펜스맞는 2루타와 4번 박용택의 우중간 2루타로 마테오를 불러들이며, 6:5로 1점차에서 후속 안재만의 번트로 1사 3루에서 6번 정의윤 타석에서 두산은 과감하게 마무리 정재훈을 등판 시켰다.

결국 이 강수는 정재훈이 정의윤을 2S 3B에서 6구 째 원바운드볼로 헛스윙삼진(스트라이크 낫아웃). 7번 조인성 역시 2S 3B에서 정의윤을 삼진 잡은 똑같은 볼로 스윙삼진을 잡으며, 1사 3루 찬스에서 한 점도 뽑질 못했고, 1점을 극복하지 못한 LG는 또다시 두산에게 1점 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결국 아직까지 '두산 징크스'를 못 벗어난 LG

LG입장에선 어제 승리로 일단 연패는 끊었지만, 오늘 또 다시 그동안 져왔던 패턴으로 '아깝게' 패배하며, 당분간은 두산에 대한 징크스 탈출이 힘들어 보이는 경기였다.

진필중이 부진하자 4회 과감하게 교체하고, 1점차 지고 있었음에도 마무리 신윤호를 기용하든 등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국 오늘 중심타선에서 박용택 이외엔 해주는 타자가 없다보니 아쉬운 패배를 당했고, 반면 두산은 중심타선인 김동주(5타점)-안경현(1타점)의 활약이 돋보였고, 2사후 6점을 뽑은 응집력 역시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다시 두산의 위닝시리즈로 끝난 이번 잠실 3연전. 7월 5일 부터 있을 '잠실 라이벌전' 이 기다려지는 이번 3연전 이었다.


<타구장 소식>

광주: 라이온과 이대호가 끝낸 경기

4연패 중이던 롯데와 2연승으로 '꼴지탈출' 을 시도하고 있는 기아와의 대결이 열린 광주구장. 이날 경기에서는 1회 무사 1-2루에서 나온 라이온의 3점포와 이대호의 솔로포를 앞세워 4:0으로 리드를 잡은 롯데가 6회에도 이대호의 2타점 2루타 등이 이어지면서 무려 10점을 뽑으며 타선이 폭발했다. 또한 에이스 손민한의 5이닝 4안타 1실점 호투를 앞세워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부진했고 잔루가 많았던 기아를 상대로 10:1 대승을 거두며, 올 시즌 4연패에서 벗어났다.


대구: 모처럼 터진 '다이너마이트 타선'

해크먼과 문동환의 선발대결이 펼쳐진 삼성과 한화의 대구 경기에서는 1:2로 뒤지던 4회초 한화가 심광호의 1타점 안타와 2사만루에서 데이비스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태균의 만루홈런으로 대거 7득점에 성공하며 삼성에게 8:2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삼성은 3회 조동찬의 투런포 이외에는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며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로 한화는 연패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반면 삼성입장에서는 이날도 4안타 8실점하며 시즌 3패째(1승)을 거둔 해크먼의 부진이 맘에 걸리는 경기였다.


문학: 김동수, 한 경기 3홈런

가장 늦게 경기가 끝난 현대:SK의 문학 경기에서는 현대가 SK를 상대로 9:3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현대는 김동수의 활약이 컸다. 김동수는 1:0으로 뒤진 2회초 3점홈런, 5회초의 솔로홈런으로 혼자서 4:1을 만들었다. 이후 SK의 반격으로 5:3 힘겨운 리드를 지켰지만 9회초 또다시 6:3으로 달아나는 솔로홈런까지 무려 홈런 세 방을 때려냈다. 여기에 4회 1사후 선발 손승락을 구원해 4.2이닝 3안타 2실점이 9삼진을 잡은 황두성의 호투까지 더해지며 SK를 손쉽게 잠재웠다. SK 역시 김재현(4타수 2안타 1타점)이외에는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공격을 펼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SK입장에서는 대반격을 준비했떤  5월이 2/3이나 지난 시점에서 아직까지도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안 풀리는' 올 시즌을 보여준 경기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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