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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POINT] 김보름엔 침묵-노선영엔 환호…응원에서 드러난 온도 차

기사입력 2018.02.21 21:59

평창특별취재팀 기자

[엑스포츠뉴스 평창특별취재팀] 최악의 '왕따 스캔들' 이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의 첫 경기. 관중의 응원에서도 돌아선 민심의 온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2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순위 결정전에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가 나섰다. 19일 준준결승에서 김보름, 박지우가 노선영을 따돌리며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왕따 논란'을 일으킨 이후 이틀만이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의 이름을 불렀을 때 논란의 여파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노선영을 버려두고 레이스를 마친 김보름, 박지우에게는 조금의 박수나 함성도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노선영에게만큼은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아이스아레나를 채운 관중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 같았다.

이틀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경기 직후 김보름, 박지우의 인터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보름은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의 책임을 피하려는 미묘한 뉘앙스와 오해를 부르는 표정으로 '노선영을 지목한 것이냐'며 비판 받았다. 박지우도 마찬가지였다. 김보름은 여론을 의식한 듯 SNS를 삭제했다.

준준결승 탈락이라는 결과보다 노선영을 전 세계인이 보고 있는 올림픽에서 망신시키려고 의도한 것처럼 보이는 김보름, 박지우의 행동이 국민을 분노케 했다. 또 팀워크가 중요한 팀추월 종목에서 저조한 기록을 낸 것을 한 사람 탓으로 돌리려 한 것에도 '국가대표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들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시작됐고, 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여기에 동의했다. 또 이틀 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준준결승 다음날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해명했지만, 알맹이 없는 변명에 더 많은 분노를 샀을 뿐이다.

이날 '김보름-박지우 응원 보이콧'은 '왕따 스캔들'이 비단 온라인만 뜨겁게 달군 것이 아님을 확인시키는 사건이었다. 김보름, 박지우가 향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책임질 유망주라고 하지만, 국민의 응원을 받지 못하는 국가대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sports@xportsnews.com / 사진 = 강릉,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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