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사가 MSL 16강 3회차] 날빌이 승패를 가르다

원보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원보성] 오늘처럼 선수들의 날빌(날카로운 빌드)이 난무하는 날이 있었을까?

그 포문을 연 선수는 바로 신희승(eSTRO). 지난주 있었던 16강 1경기에서 마재윤(CJ)에게 패해 탈락의 위기에 몰린 신희승은 2경기에서 노배럭 더블커맨드에 이은 지속적인 속업 벌쳐의 견제를 통해 상대의 드론을 다수 잡아준 뒤 자신은 팩토리에서 골리앗을 뿜어내 두 개의 스파이어를 건설, 뮤탈리스크에 힘을 집중하던 마재윤은 힘도 못 써보고 패하며 역시 ‘메카닉은 신희승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어 벌어진 3경기에서 신희승은 또 다시 노 배럭 더블커맨드의 전략을 사용했다.

그러나 마재윤이 누군가? '마에스트로'가 아닌가

2경기에서와 같이 노 배럭 더블커맨드를 선보인 신희승에게 9드론 스포닝풀 전략으로 6저글링을 앞세워 단시간에 신희승이 마린 한기도 뽑지도 못하고 GG를 치게 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마재윤이 다시 한 번 본좌로 칭송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영호(KTF)가 양대 스타리그 모두 탈락했다

최근 계속해서 이어지는 살인적인 경기일정으로 인하여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던 이영호였다.

0:1로 지고 있던 신상문(온게임넷)은 전진 배럭을 건설한 이후 마린 소수와 벌쳐 1기로 피해를 주고 자신은 계속해서 이영호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3경기는 신상문의 날카로운 빌드에 이영호가 마침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영호는 보통 테란이 자주 사용하는 빌드인 배럭과 가스를 동시에 짓고 팩토리를 짓는 빌드로 경기를 치루려 하였지만, 신상문은 중앙지역에 몰래 2배럭을 건설 후 계속해서 마린에게 7시 점령 명령을 내려 SCV를 다수 잡아내며 8강에 안착했다.

D조 경기는 박찬수(KTF)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경기를 '레드 스나이퍼' 진영수(STX)의 완벽한 조합에 밀려 승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3경기에서는 러커와 저글링으로 상대의 앞마당을 무력화시키며 상대의 배럭을 모두 점령하고 승리를 취했다. 마린에게 공격을 당하는 러커를 언버러우 시켜 다른 러커와 겹치게 함으로써 마린에게 공격 대상을 잃게 하는 컨트롤이 일품이었다. 이로써 박찬수는 온게임넷 바투 스타리그와 로스트사가 MSL 모두 8강에 진출하는 양대 메이저리거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G조에서는 '타임어택커' 박지수(화승)가 다시 한 번 MSL 제패를 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2경기에서 자원이 고갈되고 '뇌제' 윤용태(웅진)의 전투본능으로 인해 경기를 내줬고, 3경기에서는 1시 부근에 전진 배럭을 건설해 마린, SCV 조합으로 노 게이트 더블 넥서스 전략을 선보인 윤용태에게 징검다리 벙커를 지으며 게이트웨이 그리고 뒤늦게 건설한 캐논을 파괴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윤용태는 프로브를 통해 정찰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아주 간발의 차이로 상대의 전진 배럭을 발견하지 못하고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이렇듯 이 날 경기들은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선수 각자의 두뇌싸움이 벌어진 아주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오는 토요일(21일)에 있을 마지막 4명의 8강 티켓을 누가 손에 거머쥐게 될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가 없다.

▼ 로스트사가 MSL 2월 19일 16강 3회차 경기 결과

1. A조

2세트 신희승 승(테란, 7시) vs 마재윤 패(저그, 11시) 맵 : 신 청풍명월

3세트 마재윤 승(저그, 1시) vs 신희승 패(테란, 11시) 맵 : 비잔티움2

★ 마재윤 8강 진출 ★

2. C조

2세트 신상문 승(테란, 1시) vs 이영호 패(테란, 5시) 맵 : 비잔티움2

3세트 신상문 승(테란, 5시) vs 이영호 패(테란, 7시) 맵 : 신 청풍명월

★ 신상문 8강 진출★

3. D조

2세트 진영수 승(테란, 11시) vs 박찬수 패(저그, 5시) 맵 : 비잔티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