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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김창환 프로듀서 "2018 가요계는 과도기…빅스타 탄생할 것"

기사입력 2018.01.03 14:10 / 기사수정 2018.01.03 14:10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미디어라인 대표 프로듀서이자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창환이 바라보는 2018년 가요계는 '맑음'이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스타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 예측했다.

지난 해 신인을 선보이고 클론의 복귀를 도운 김창환 프로듀서는 새 해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로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를 만나 새롭게 펼쳐질 가요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창환 프로듀서의 2017년은 어떤 한 해였나.

▲굉장히 바빴다. 그래도 부담을 갖기 보다는 즐겁게, 재미있게 하고 있다. 신인 보이밴드 더이스트라이트 앨범을 제작하고 있는데, 신인이다보니 내가 예전에 큰 가수들의 음악을 만들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다. 대중이 어떤걸 바라느냐보다는 우선 '우리가 뭘 더 잘할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일하고 있다. 물론 힘든 점도 있다. 과거엔 내가 데뷔를 시키면 무조건 유명해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알리고 꾸준히 결과물을 내놔야 하는 시대가 왔다. 시대가 원하는 것이 바뀌었으니 나도 그렇게 변화해서 움직이고 있다.

-'히트 프로듀서'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을 것 같다.

▲내 이름이 나오면 무조건 '90년대'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게 좀 불만이다. 내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더라도 예전 시절을 떠올리는 것 같다. 그러나 난 오랜 기간 EDM 공부도 열심히 했고, 새로운 친구들과 팀을 꾸리면서 그 누구보다 트렌디하게 살고 있다고 자신한다. 앞으로 나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주셨으면 한다. 

-실제로 지난 2015년에 만든 'PICK ME'는 대 히트를 치기도 했다. 그 어떤 음악보다 신선했고 트렌디했다.

▲젊은 이들이 좋아하는 세상 속에서 직접 공부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늘 고민한다. 몸과 나이는 '꼰대'가 됐을 지라도 내 정신은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프로듀서 중 나만큼 EDM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을까'라는 자신감도 있다. 

-김창환 프로듀서로 대표되는 EDM이란 장르가 국내에서 올해도 흥할 수 있을까?

▲EDM은 이미 팝 시장을 점령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만 아이돌이 음악 시장을 쥐고 흔들고 있다. 물론 아이돌 음악에도 EDM이 차용되긴 하지만 아직 주류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래서 앞으로 내가 EDM의 대중화를 위해 더 힘쓰려고 한다. 

-김창환이 보는 올해 가요계는?

▲과도기가 될 것 같다. 90년대는 신승훈 김건모, 서태지와 아이들이 풍미했고 그 이후 조성모, H.O.T., 핑클 등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 이후엔 또 다시 아이돌의 시대가 열렸다. 동방신기나 빅뱅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그들이 약 10년간의 세월을 장악했다. 그리고 이제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새로운 스타들이 떠올고 있다. 그러니 올해와 내년엔 이런 뉴페이스들이 자리를 잡고 이들이 당분한 우리 가요계를 끌고 가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는 평가인가.

▲그렇다. 지난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던 가수들이 우리 가요계를 대표할 수 있는 주인공으로 자리잡을 것이고, 또 새로운 빅스타가 등장할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현 가요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아이돌이란 패러다임에 씌워져있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던 당시 가수들의 CD는 일종의 MD 상품이었다. 그 이후부터 아이돌 시장이 커졌고, 반대로 노래는 잘하지만 비주얼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성공을 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약 2년전부터는 자이언티 등의 실력있는 가수들이 히트를 치면서 대중들의 귀가 열린 것 같다. 스트리밍 시대가 오면서 '이왕 매달 5천원씩 내는데, 제대로된 음악을 듣고 싶다'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볼빨간 사춘기, 멜로망스 등이 주목받는 현상이 만들어진 것이다. 나도 이 가운데 '좋은 음악을 하면 누군가 들어줄 준비를 하게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더 희망이 생겼다. 얼굴 예쁘고 춤 잘추는 가수들의 MD 상품을 팔 것이 아니라 실력있는 아티스트를 키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제작하고 있는 보이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성공이 중요할 것 같다.

▲후진 음악을 하는 아이들도 아니고, '천재'만 모아 좋은 그룹이기 때문에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아직 어리지만 실력은 대단하다. 내가 과거에 김건모 앨범을 만들 때도 많은 사람들이 안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때 내가 '안되면 몰라도 만약에 되면 김건모는 세상을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더이스트라이트를 보는 내 마음도 그때와 같다. 이달 컴백과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다. 예전에는 마냥 귀여운 애기, 소년들이었다면 올해부터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더이스트라이트를 만들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뭘 해야 노후에 가장 즐거울까'를 고민하던 중에 이 친구들을 만났다. 사실 난 아이돌은 적성에 안맞는다. 난 한번도 길거리 캐스팅을 해본 적이 없다. 대신 조용히 자신의 음악을 하던 애들을 발견하고 그들이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듀싱하는 역할을 했다. 예쁜 애들을 트레이닝 시키는 것엔 노하우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을 뒤져서 음악 잘하는 어린 친구들을 찾아냈고, 그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고 있는 중이다. 아이돌과 다른 성격의 그룹이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과 대중의 반응을 보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희망이 생긴다. 

-SM, YG, JYP로 대표되는 대형 기획사와는 확실히 다른 행보다,

▲방향성 자체가 다르다. 사실 일부 제작자들의 경우 해결책이 없어서 아이돌 그룹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인기 아이돌과 그들을 따라하는 아류들로 가요계가 꽉 차버렸다. 이젠 새로운 시장이 열려야 한다. 난 누가 했던 것을 흉내낼 생각은 없다. 지금 가장 필요한건 '다양성'이다. 꼭 비주얼이 갖춰저야 스타가 되는게 아니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주목받아야 스타가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음콘협 회장으로서 내년 계획은?

▲2017년엔 가요계 불합리한 일들을 정리하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여러 일들을 올해까지 진행해야 하는 단계다. 앞으로 음콘협이 주최하는 아시아송 페스티벌이나 가온차트 어워즈 등은 공신력있는 시상식, 행사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마치 미국의 그래미와 같은 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규모도 규모지만 일단 정확한 기준으로 공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하면서 그들이 만드는 화려한 쇼로 완성시킬 생각이다. 현재 사명감을 갖고 모든 일을 진행하는 중이다.

won@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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