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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천만④] 진종현 VFX 슈퍼바이저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는 효과에 중점"

기사입력 2018.01.04 10:00 / 기사수정 2018.01.04 09:31


[김유진의 노크]는 영화계 안팎에서 힘을 보태고 있는 숨은 일꾼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엑스포츠뉴스의 고정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여덟 번째 주인공은 덱스터스튜디오의 진종현 VFX(Visual Effect·시각특수효과) 슈퍼바이저입니다. 진 슈퍼바이저는 12월 20일 개봉해 4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의 특수효과를 이끌었습니다. '신과함께'는 상상 속 저승 세계를 스크린에 다채롭게 구현해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신과함께'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설립한 덱스터스튜디오는 '신과함께'를 비롯해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 등을 통해 남다른 VFX 기술을 선보여왔으며,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및 제작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 종합 스튜디오로 그 이름과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 18층과 19층에 위치한 덱스터스튜디오 사무실. '신과함께'를 향한 바깥의 열기와는 또 다른 느낌의 뜨거움이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고스란히 전해진다. 문 앞에서부터 반가운 인사를 전하며 웃음 지은 진 슈퍼바이저는 당시 6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의 흥행을 느낄 새도 없이, 다시 시작된 '신과함께' 2편 작업의 바쁜 여정을 이어가고 있었다.

인터뷰 시간 전까지도 작업에 한창이던 진 슈퍼바이저는 "2편의 준비 작업을 하고 있어요. 1부에 들어갔던 공간 요소들이 2부에도 차용이 되거든요. 그것을 2편에서 어떻게 쓸지 정리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죠. 2편은 1편과 어떻게 다르게 가야 할지, 그 작업을 하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신과함께'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것 같은데.

"작업할 때 당시에는 이렇게 주목받을지는 몰랐어요. 큰일이긴 큰일인가 봐요.(웃음) 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저희 아티스트들이 같이 고민하고 고생했던 것이니 저 혼자 한 것은 아니죠. 하지만 확실히 다시 시작하는 우리나라의 판타지 영화라는 점에서 부담은 있었던 것 같아요."

-'신과함께'의 이야기 중 특수효과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VFX, CG 등 다양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정확하게 정리를 해 준다면.

"전문용어로는 VFX라는 표현이 맞아요. 통상적으로 저희가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 보니까 CG라는 용어를 많이 써 왔던 것 같은데, 엄밀히 말하면 저희들이 하는 작업은 VFX가 맞습니다. VFX 개념 안에 CG가 포함돼 있다고 보시면 돼요."

-판타지 영화라는 점에서도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던 것 같다.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좋았던 것 같아요. 원작도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원작에 대한 힘도 있었고요. 시나리오를 처음에 접했을 때 감독님이 제일 먼저 내용에 대해 아셨겠지만 그전에는 단순히 '신과함께'라는, 장르는 판타지인데 이걸 우리가 어떻게 꾸며낼까 싶은 부분이 있었거든요. 내용을 봤을 때는 판타지라기보다는 드라마에 가깝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니, VFX 영화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는 VFX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작업을 시작한 계기부터 개봉 전까지, 과정을 짧게 정리해준다면.

"준비기간이 상당히 길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가장 집중했던 것은, 아무래도 동양적인 세계관을 가진 지옥을 우리가 만들어 본 적이 없잖아요. 그것을 어떤 식으로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죠. 참고할만한 자료들도 좀 부족하고 해서 그 부분을 감독님, 관계자 분들과 얘기를 나누며 정리해갔어요. 물, 불, 철, 얼음 등 자연의 7가지 물성을 토대로 만들어나갔죠. '가장 익숙한 공간이지만 사람들이 가보지 못하고 힘들 수 밖에 없는 공간을 자연에서 찾아보자'고 해서 찾아봤었고, 실제 있는 공간들을 토대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어요."

-김용화 감독이 가장 당부했던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나.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닌, 판타지이긴 하지만 드라마적인 영화다'라고 하셨어요. 그러니 VFX도 거기에 맞춰서 설계가 이뤄져야 해서, 자신과 많은 의사소통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드라마적인 요소를 어떻게 갖고 갈 것인지, 감독님 입장에서는 그것이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희 영화 중 업경이 나오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사실은 비주얼적으로 포장되는 게 아니라 드라마를 소개하는 영상들로 메워져 있고요. 비주얼과 드라마를 어떻게 궁합이 잘 맞게 표현할 지, 그런 것들을 많이 고민했고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 대해 구심점을 두고 말씀하셨었어요."

-'신과함께'가 여태까지 해왔던 작업들과 비교했을 때의 차별성이 있었는지.

"사실 저희가 해보지 않은 작업을 한 것은 아니에요. 이미 한 번씩 그런 부분에 대한 경험들, 국내 프로젝트에서 찾기는 힘들지만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노하우가 쌓여있는 터라서 감독님 역시 그런 부분에서 '덱스터는 되겠다'라고 생각했기에 영화 속에 등장한 그런 비주얼들을 요구한 부분이 있죠."


-몇 가지 장면이 떠오른다. 검수림 장면은 실제 세트에서 촬영이 된 모습을 봤었다. 세트를 바탕으로 촬영된 것에 VFX 작업을 하는 것과, 화면 자체를 VFX로 만드는 것의 작업에는 다른 점이 있나.

"검수림 장면은,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숲이라는 공간을 이룰 수 있게끔 나무들과 그 모든 요소들이 CG로 포장돼있어요. 일반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저희들 입장에서는 그 자연을 이물감 없이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는 자체가 사실 굉장히 어렵거든요. (진 슈퍼바이저는 직접 자신의 노트북을 열어 검수림 촬영 장면 VFX 작업 전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줬다)

두 장면을 비교해서 보여드릴게요. 쉽게 말하면, 실제 바닥과 VFX가 매칭이 안 되는 경우에는 그 바닥조차도 저희가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돼요. 일단 세트가 있는 것은 저희들에게는 굉장히 유리하거든요. 좀 힘들긴 하지만요. 교체를 하거나 아니면 살리거나 하는 것들에 대한 결정을 우리가 후반에서 더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인물이 배경과 간섭되는 것들이 있는 설정으로 촬영됐을 때, 우리가 더하는 VFX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죠. 그런 부분들이 중요해서, 세트가 꼭 필요한 것은 맞아요."

-영화 초반 초군문 신도 압도적이었다.

"초반에 지옥을 소개하는 첫 장면이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심도 있게 고민하며 작업했었고, 촬영 된 것은 하나도 없어요. 전체를 다 VFX로 만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이고요. 그 장면은 군중 시뮬레이션이라고 해서, 디지털 캐릭터들을 저희가 만들어서 구현한 것이거든요. 또 룩이라고 하는 질감들, 라이팅이라든지 태양광 같은 것들은 자연에서 레퍼런스를 수집해서 그것과 유사하게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두려 했고요. 그리고 사실은 이런 장면을 실제로 찍을 수도 없어요. 이런 연출에 맞춰서 카메라도 촬영하기가 힘들거니와, 한 명 한 명을 다 촬영해서 올린다는 것 자체가 소모적이죠. 효율적인 작업들을 고려해서 진행하는 거예요. 관객 입장에선 잘 모를 수 있지만, 그런 게 꽤 많죠."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지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지옥은.

"아무래도 엔딩, 천륜지옥이요. 공을 많이 들였죠. 엔딩의 재판 과정들을 볼 때 사실 VFX가 어색해서 드라마에 몰입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버리면 정말 큰 실수를 하는 것이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염라대왕 쪽의 공간에서 위압감이 있는 구조적인 느낌의 디자인들, 그리고 또 공간을 감싸고 있는 모래 폭풍의 질감들, 그리고 거기에서 표현되는 엄마 얼굴로 모래가 쌓이는 그 모습들이 이물감이 생겨버리면 안되니까, 연출적으로 그것에 맞춰서 심도 있게 작업을 했죠. 엄마 얼굴의 모래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그런 부분들이 감독님이 세세하지만 놓치지 않고 얘기해 주셨던 부분이에요. 단순히 'VFX로 뒤에 배경을 하나 넣는다'는 개념보다는, 연출에 대한 접근법으로 생각했어요. 기술과 감성이 만났다는 말,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나태지옥 장면에서 나오는 물 VFX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실제 세트에서 촬영한 것과 VFX가 더해진 모습을 봤는데, 사실 좀 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더라.

"맞습니다.(웃음) 그런데 이렇게 설명을 드릴게요. 그런 이물감을 없애기 위해서 물에서 찍었거든요. 그런데 가장 좋은 건 이런 장면은 CG적으로 물을 좀 더 흘리고 이런 식으로 주변을 살리는 게 가장 효과적이죠. 하지만 저희가 할리우드처럼 세트를 구체적이고 공들여서 작업할 수 있는 여건도 힘들고 하다 보니, 최소한의 세팅을 해놓고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또 하나는, 물 장면이 정말 힘들거든요. 쉽게 말하면 나무를 만들거나, 캐릭터를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다거나 그건 (물 장면과 비교했을 때)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쉬워요. 그런데 이건 사람이 마음대로, 자연스럽게 컨트롤할 수가 없어요. 업계에서도 가장 힘든 요소를 물로 꼽거든요. 관계자 분들이 아니면 조금 어색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정을 아는 분들은 이 고초를 알 것이에요. '이 정도면 진짜 잘 나온 거다'라는 것을요.(웃음)

그래서 이 경우에는 어쨌든 저희 내부에서 셋업을 했지만, 외부에 물 작업을 진짜 잘하는 해외 업체를 수소문해서 그 팀에게 일을 맡겼었어요. 저희도 할 수는 있지만,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 물이라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다 보니 그렇게 결정했던 것이죠. 그렇지만 말씀하신 것은 저희가 더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은 확실해요. 어색하게 보였다는 것은 저희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부분이거든요.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봐야죠."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소가 VFX인 것도 영화를 처음 볼 때는 몰랐고 두 번째 봤을 때 VFX라는 것을 알았다. 그만큼 실감 났다는 얘기다. 잠깐 등장하는 멧돼지 신도 그렇고, 그 한 신을 위해서도 고생했던 부분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저도 (동물 VFX는) 잘 나온 것 같아요.(웃음) 감독님이 동물을 혹사시키는 촬영은 하고 싶지 않아하셨거든요.(웃음) 다양한 공간에서 캐릭터들이 나와야 하다 보니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저희 덱스터스튜디오는 '미스터 고' 이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거쳐 왔고, 소를 만들든 멧돼지를 만들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특화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게 됐어요.

'미스터 고'를 작업할 때 그런 공정들이 너무 힘들었고, 그래서 빨리 이 작업을 할 수 있는 공정들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까 해서 연구개발팀이 아티스트들의 고민을 고려해 개선해놓은 작업들이 좀 있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그런 작업들이 정말 빨리 진행될 수 있게 됐죠. 배경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그럼에도 힘든 부분은 있지만, 서로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렇게 해야지' 하면서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실제로는 VFX 작업을 했던 것인데 사람들이 그것을 실감나게 받아들여줬을 때 느껴지는 즐거움도 있을 것 같다.

"그게 저희들의 목표이기도 해요. 밤잠을 설치면서 '관객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하는 부분이, 'VFX 같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VFX 같다'라고는 하겠지만 '리얼하다, 아니다'에서의 판별이 제 입장에서는 힘들 수 밖에 없죠. 디지털로 모든 게 구현돼도 리얼하게 구현 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고요. VFX로 안 봐주시는 게 저희들에게는 가장 큰 칭찬이겠죠.

온라인상에서 얘기해주시는 VFX에 대한 반응도 많이 살피거든요. 구체적으로 지적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저희들에게는 굉장히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도움이 돼요. '관객들이 이걸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고, 명확하고 조심스럽게 또 주의 깊게 작업하는 편이죠. '신과함께'는 촬영만 10개월 정도를 했잖아요. 몸과 정신이 다 힘들었던 시간이지만, 스스로 일을 즐기는 스타일이어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죠."

-직함으로는 슈퍼바이저이지만,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을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계속 부르고 있다.

"저희들은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을) 통상적으로 아티스트라고 해요 . 예전에는 여러 파트를 아우르면서 작업을 했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파이프라인이 구축돼 있고, 파트가 세분화 돼 있거든요. 어셋파트, 애니메이션 파트, 라이팅&랜더링 파트, 합성팀의 마무리까지 그런 부분이 끊김 없이 잘 흘러갈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도 슈퍼바이저가 하는 일 중 하나죠."

-진 슈퍼바이저의 경우에는 원래부터 이쪽 계열에 꿈을 갖고 있었던 것인가. 지금의 덱스터스튜디오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었는지.

"대학교에서는 멀티미디어과를 나왔거든요. 처음부터 영화 일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컴퓨터로 일하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죠. 웹디자인으로 출발해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해서 일했었고, 2006년 영화 '그 해 여름' 후반 작업을 하는 것으로 영화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벌써 14~15년이 된 것 같네요. 그렇게 큰 프로젝트를 찾던 시절에 '미스터 고'를 만났고, 원하는 꿈을 이루게 됐죠. '미스터 고' 당시에는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였고요. 제가 원했던 작업이었고 해서 너무나도 행복했죠. 그리고 그 이후에 제가 영화 전면에 VFX를 총괄하는 것을 제안 받고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신과함께'까지 오게 된 것이죠."

-덱스터스튜디오 안에서의 수많은 순간들을 모두 함께 해 왔겠다.

"그렇죠. 같이 고생했던 사람들이 지금 같이 있어요. 당시에 '그 해 여름'을 같이 작업하면서 고민했던 친구들도 지금 덱스터에서 같이 작업하고 있고요.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하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에 모여서 좋은 작품, 원하는 작품을 작업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지금의 슈퍼바이저까지 올 수 있게 된 원동력을 꼽아본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큰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죠. 무언가 디테일한 것을 영화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에 욕심이 났었어요. '미스터 고'가 제게는 너무나 큰 기회였고, 국내에서 그런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내 인생에 한 번 밖에 없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지금의 '신과함께' 전까지는요. 그 생각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꼭 참여하고 싶었고, 그렇게 욕심을 쫓아서 왔었던 것이 인정받을 수 있던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이 직업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줄 수 있을까.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정상적인 자기 생활 패턴이 조금 힘들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연초에는 영화가 조금 없어서, 조금 쉬어가는 타이밍이라고 한다면 갑자기 바빠져서 밤낮없이 작업을 해야 하죠. 영화가 끝나면 또 쉬어가다가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흘러가다 보니까 그게 단점 중 하나이고 힘든 지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아티스트들은 또, 자기의 이름이 영화 엔딩크레딧에 적혀 나올 때, 그 순간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신과함께'에서는 오프닝 장면에서 진 슈퍼바이저의 이름이 자막으로 나오던데.(웃음)

"정말 뿌듯했어요.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정말.(웃음) 그렇게 해주셨더라고요. 제가 작업했던 참여자로서 이름이 들어갔을 때, 그것만큼 뿌듯한 것은 또 없죠."

-'신과함께'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2편도 개봉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1편은 전반적으로 결과를 좋게 평가해주셔서, 2편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었던 것 같아요. 2편은 분명히 1편과는 조금 다른 변별력 있는 그림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 콘셉트를 잡았던 것이고요. 2편의 경우는 조금 더 소소한 재미들이 VFX보다 몰입할 수 있는 구성으로 나올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아기자기하게 연결될 것이죠. 수많은 스태프들을 다 아울러서 작업해야 되는데 몰입도 있게 퀄리티를 올리기에는 제한적인 리소스들이다 보니 어색함만 없이 가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도 같이 만들어서 보여드려야 하는 상황이에요.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 '신과함께' 제작기 영상에서 처음 만났던, 지금보다 긴 헤어스타일의 당시를 언급하자 진 슈퍼바이저는 크게 소리내 웃으며"일종의 징크스다"라고 설명했다.

"징크스 있어요, 제가 영화 개봉 전까지 머리카락을 안 잘랐거든요. 이번에도 '신과함께' 개봉하고, 이틀 후에 잘랐어요. 초기에 머리카락을 한 번 자르고 나면 약간 그런 것(징크스)이 있더라고요. 머리카락을 안 잘라서 작품이 성공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쉽게 자르지 못하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렇다면 이번에도 2편이 개봉하는 여름까지 머리카락을 자르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1편을 끝내고 나서는 반응을 보고 잘랐는데, 현재는 2편 작업 전까지는 자르지 않을 예정이에요. 중간에 호흡 고를 때 한 번 자르고, 쭉 갈 수도 있죠"라고 미소 지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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