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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명불허전' 문가영 "남장으로 미모 포기? 오히려 희열 느껴" ②

기사입력 2017.10.04 10:00 / 기사수정 2017.10.04 10:10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문가영에게 2017년은 잊지 못할 한 해다. tvN '명불허전'에서는 남장으로 반전 연기를, KBS 드라마스페셜 '혼자 추는 왈츠'에서는 데뷔 첫 20대 역할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 창간 10주년 인터뷰에서 만난 문가영 역시 "두 작품 모두 특히 기대가 큰 작품이었다. 결과적으로도 내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작품들"이라고 입을 뗐다.

특히 문가영은 '왕가네 식구들', '질투의 화신' 등 주로 고등학생 역할을 많이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늘 매 역할마다 변주를 주며 고등학생이라는 설정 내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교복을 입는거 자체에 고민을 많이 했었다. 20대가 돼서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가도 앞으로 또 교복을 입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는 고민에 빠졌다. 어쩌면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게 가장 잘 맞는 역할일수도 있다 싶어서 같은 교복이지만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연구해왔다"

이런 노력 끝에 문가영은 남장 연기마저도 어색함 없이 해냈다. 문가영은 "'명불허전'은 참 기운이 좋았던 작품이다. 배우들 뿐 아니라 스태프까지 모두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친다. 시청률을 떠나서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김남길에 대해 언급했다. 두 사람은 과거 드라마 '나쁜 남자'에 출연했지만 당시 아역이었던 문가영은 김남길과 만나는 장면이 없었다고.

"'나쁜 남자' 때 한번도 못 마주쳤는데 남길 오빠가 알아봐 주셔서 놀랐다. 오빠가 '아역이었던 네가 내 옆에 있다니 너무 신기하다'라고 하시더라. 나도 신기했다. '나쁜 남자' 때 아련한 멜로 연기를 보다가 '명불허전'에서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니 그게 더 배우 김남길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거 같다"

문가영에게 실제의 김남길을 물으니 "허임의 역할과 비슷한거 같기도 하다. 정말 재밌다. 장난기도 많고 그러다가도 슛만 들어가면 진지해진다. 현장에서 반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허임과 막개가 브로맨스 이미지다 보니까 초반에 일부러 붙어 다녔다. 너무 친해져서 드라마에 나온 장면들도 다 실제의 모습이기도 하다. 행복한 현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문가영의 말처럼 행복함 그 자체였던 '명불허전'에서 남장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는 "사실 난 그 전에도 그닥 예뻐 보여야 하는 역할을 한 적이 없다. 영화에서도 귀신을 많이 하고 드라마에서도 할머니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사실 이번에도 오히려 편하기도 했다. 헤어나 메이크업에 신경을 많이 쓰면 쓸수록 촬영 중간 중간에 봐야되고 연기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스태프 분들이 오히려 남장이 더 어울린다고 해주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문가영은 "남장을 하면 희열을 느끼는 부분도 많다. 예쁨을 포기하고 살다가 제작발표회나 공식 행사에서 꾸미고 무대에 올랐을 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더라. 내게 이런 면도 있어냐고 하실 때 어색하기도 하지만 기분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특히 문가영이 '명불허전' 막개와 함께 생활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반전매력이다. 그는 "가장 좋았던 건 근 3년 동안 많이 알아봐주시지만 특히 막개로 변한 나는 못알아보실 때다. '막개가 문가영이었어?'라는 반응을 볼 때 가장 뿌듯하고 듣기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이어 방송된 '혼자 추는 왈츠'에서는 데뷔 첫 20대 역할, 그것도 본인의 나이보다도 많은 09학번 역할을 해냈다. 또 현실의 20대 청춘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번 단막극은 특히나 너무 선물같은 작품이었다. 극중 나이가 28살이다.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 중에 제대로 된 성인 연기였다. 떨리기도 했지만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교복이 아닌 정장도 많이 입어보고 그 동안 쌓인 갈증이 해소된 기분이다"

이어서 그는 "확실히 처음 작품을 읽었을 때 제일 먼저 취업 문제가 눈에 띄었다. 한부작 짜리지만 많은 분들이 너무 공감하실 수 있는 이야기에 8년 동안 연애 중인 권태기 커플까지 담겨있다보니 더욱 큰 책임감으로 임했다. 내 입장에선 한부작으로 끝나니 아쉬움도 있지만 정말 좋았던 작품이다"라고 회상했다.

이토록 천생 배우인 문가영은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겠다 다짐했다. 그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배우가 제일 편하고 제일 재밌고 나에게 딱 맞는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에 태어나도 이걸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문가영에게는 배우 이외에도 남은 꿈들이 있다. 그는 "꿈이 크지만 연출을 하고 싶기도 하다. 패션디자이너도 도전하고 싶다. 그러나 모두 지금 하는 일과 접점이 있기에 보류 중이다. 앞으로도 연기로 우선 인정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인지도보다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문가영은 본인의 이름 뜻 그대로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게 빛나는 배우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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