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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정규시즌⑤] 그라운드 안팎으로 물의, 심판의 권위는 어디로 가나

기사입력 2017.10.04 08:43 / 기사수정 2017.10.04 08:4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KBO리그의 주인공은 10개 구단과 팬들이지만, 또 한 명의 주연이 있었다. 중립의 위치에서 공정한 판단을 내렸어야 하지만, 좋지 못한 일로 질타를 받은 이들은 심판진이다.

그라운드 안에서, 바깥에서 화제를 만든 심판진이다. 선수와의 신경전이 유독 잦았다. 시작은 지난 4월 29일 롯데 이대호의 퇴장이었다. 4회 땅볼 아웃된 이대호는 타구가 파울이라며 주심에게 어필했다. 감정이 고양되는 과정에서 헬맷을 던졌고, 심판진은 이 행위의 고의성을 지적했다. 결국 퇴장이 선언됐다. 6월 10일에는 심판 판정에 항의한 오재원이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오재원에게 반말을 한 문승훈 심판은 제재금 100만원이 내려졌다.

판정 자체에서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8월 9일 넥센-KIA전에서 3회말 KIA 김민식의 타구가 배트에 맞은 것과 관련해 이 부분에 대해서 비디오판독 대상으로 적용한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심판위원회가 비디오판독 대상 범위를 규칙위원회의 결정 없이 내부적으로만 합의했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혼돈을 야기한 부분이 문제로 지적됐다. KBO는 심판위원장에게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같은 달 29일에 열린 롯데-두산전에는 박근영 3루심이 급작스럽게 판정을 번복했고, 조원우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며 판정에 대해 어필했다. 시간 초과를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그 전에 심판이 제대로 판단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혼선이다.

지금은 그라운드를 떠난 전직 심판 탓에 심판의 권위는 또 한 번 추락했다. 검찰은 지난 8월 30일 다수의 구단에게 금전을 요구한 전직 KBO리그 심판인 최규순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측은 이를 단순 사기 사건으로 판단, 승부조작과는 연관이 없다고 판단했으나, 중립적인 위치에 자리해야 하는 심판이 이유 불문 금전을 요구하고, 구단이 이에 응답해 송금했다는 사실은 야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최 전 심판에게 송금했다고 밝혀진 두산, 삼성, KIA, 넥센은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야구는 세심한 차이에 의해 큰 차이가 발생하는 세심한 스포츠다. 그런 만큼 심판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 심판에 대한 권위는 지켜져야 하나, 그 권위를 만들고 지켜가는 것은 심판 스스로의 행동이 만든다. 2018 시즌에는 심판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줄어야 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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