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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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불안…시범 경기가 남긴 것

기사입력 2008.10.28 00:22 / 기사수정 2008.10.28 00:22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다가오는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각 팀의 최종 점검이라고 할 수 있는 시범 경기가 지난 24일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원주 동부, 안양 KT&G, 창원 LG, 울산 모비스는 2승으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전주 KCC와 서울 SK는 1승 1패,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F, 그리고 대구 오리온스는 2패의 성적으로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짧았던 시범 경기였지만, 10개 구단은 서로의 전력을 조금이나마 점검하고 실험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시즌 개막이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시범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 팀의 희망과 불안 요소들을 살펴본다.

▲기분 좋은 2승…시범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강점

동부는 2승을 거두며 올 시즌도 여전히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지난 한일 챔피언전과 각종 연습 경기를 통해 드러났던 막강 전력은 허울뿐이 아니었다. 어느덧 프로 데뷔 7시즌째를 맞는 김주성은 한층 더 노련해졌고 슬럼프로 애를 태웠던 레지 오코사는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수 웬델 화이트와 신인 윤호영은 연일 좋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감독 사퇴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였던 KT&G는 최근 가장 떠오르는 팀 중 하나이다. 시즌 전 연습 경기와 이번 시범 경기를 통해 명실공히 강팀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주희정과 마퀸 챈들러가 건재한 가운데, 새로 합류한 캘빈 워너가 엄청난 활약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의문으로 남아있었던 이상범 감독 대행의 지도력과 팀 분위기는 더 이상 논란거리가 아니다. 약점으로 지목되는 높이의 문제는 팀 디펜스로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KT&G와 함께 신임 사령탑을 맞은 두 팀 중 하나인 LG도 기세가 무섭다. 이미 수많은 변화를 예고하며 팀 체질 개선을 시도한 것이 팀을 확 바꿔놓으며 대성공을 거뒀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아이반 존슨은 이미 능력을 검증받았고, 무엇보다 신인 기승호의 활약이 놀라울 정도. 강을준 감독만의 독특한 지도 철학 역시 팀에 잘 녹아드는 분위기다. 

모비스는 시범 경기를 통해 가장 이변의 팀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들을 하위권으로 분류했지만, 예상 외로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2승을 올렸다. 새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던스톤의 활약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나, 그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 활약으로 연일 주목받고 있다. 오다티 블랭슨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최고의 외국인 듀오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포인트가드 불안은 여전하지만, 시범 경기에서는 하상윤의 활약이 좋은 편이었다.

▲반타작 1승 1패…문제점 개선해 도약 노린다

엄청난 높이를 과시하며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던 KCC는 모비스에게 의외의 1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기대를 모은 하승진은 두 번째 경기에 출장해 좋은 활약을 했고,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여전히 건재하다. 시범 경기를 통해 드러난 스피드도 우려만큼 느리지는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변수는 포인트가드 임재현의 부활 여부와 논란이 일고 있는 두 외국인 선수의 기량. 

SK는 1승 1패를 거뒀음에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테런스 섀넌의 득점력만큼은 여전했지만, 디앤젤로 콜린스의 부진과 국내 선수들의 미진한 공격 가담이 가장 고민거리다. 신인 김민수가 생각보다 잘 적응하며 나름대로 준수한 활약을 해준 것이 위안거리. 김태술과 김기만 등 주축 선수들의 결장과 방성윤의 해외 진출로 인한 전력 공백이 커보인다.

▲아쉬운 2패…지금 필요한 건 무엇?

지난 시즌 준우승팀 삼성의 부진은 뼈아프다. 특히 이상민과 이규섭의 부상 공백이 아쉽다. 최근 교체한 에반 브락이 팀에 적응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준우승의 원동력이었던 가드진과 테렌스 레더는 비교적 건재하기에, 포워드진의 공백을 메울 김동욱, 차재영 등이 치고 올라온다면 충분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부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였던 이규섭이 조금씩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위안 거리.

전자랜드는 2패를 했지만, 두 경기 모두 외국인 선수가 빠진 가운데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범 경기를 통해 국내 선수들의 능력을 재발견하고, 팀 조직력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은 것. 안정적으로 수비 로테이션이 이뤄지며 팀 자체적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하는 분위기이다. 신인 강병현의 포인트가드 기용은 팬들 사이에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일단은 계속 믿고 기용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KTF는 외국인 선수의 적응 문제로 골치다. 시즌 전 좋은 기량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티브 토마스와 제임스 피터스는 팀 플레이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며 추일승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 등의 이유로 부진했던 양희승, 신기성 등 주축 선수들이 조금씩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희망 요소다. 

오리온스는 2패 했지만 김승현과 가넷 톰슨이 모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분위기다. 오히려 신인 정재홍과 김용우가 활약하면서 의외의 수확을 건졌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크리스 다니엘스가 분전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패배했음에도 비교적 좋은 경기 내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오리온스의 약점이었던 3번 자리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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