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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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도르트문트의 '종교 같은 선수', 데데

기사입력 2008.10.24 09:40 / 기사수정 2008.10.24 09:40

박중현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4회 - 대표팀과 인연이 없던 선수들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종교 같은 선수', 데데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축구 하면 떠오르는 나라인 '브라질'은 축구 수출국답게 전 세계에 유능한 선수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물론 최근 브라질 선수들의 면모를 본다면 호나우두나 히바우두가 우승을 이끌던 시절, 그리고 그 이전 베베토와 호마리우, 그 이전 펠레 시절까지 그 정도의 위용을 못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브라질 국가 대표팀의 벽은 높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하면서도 브라질 국가 대표팀의 문에 노크 조차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특히나 분데스리가에는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브라질의 노란색 유니폼과는 거리감이 있었던 선수들이 많았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특급 스트라이커인 에우베르, 베르더 브레멘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일톤, 샬케의 주장이자 분데스리가 최고급 수비수인 마르셀로 보르돈, 헤르타 베를린 시절 분데스리가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던 마르셀링요와 같은 선수들은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과는 인연이 먼 선수들이었다.

아래에 소개할 선수도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었지만 브라질의 노란색 유니폼과는 인연이 멀었던 선수이다. 그 이름은 바로 최근 이영표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더욱 널리 알려진 레오나르도 드 데우스 산토스, 다시 말해 '데데'이다.

데데는 레프트 백과 레프트윙어를 겸할 수 있는 선수로, 빠른 발과 훌륭한 키핑력, 그리고 안정적인 패싱력과 날카로운 크로스 등을 바탕으로 분데스리가 내에서도 손꼽히는 공격형 레프트 백으로서의 진가를 인정받아 왔다. 이미 브라질 선수로서는 분데스리가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운 바 있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만 무려 11시즌을 보내는 이미 예약된 도르트문트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데데가 뛰던 시절 브라질에는 거대한 산이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호베르투 카를로스. 세계 최고의 레프트 백이라고 불리는 이 선수에 의해 데데는 국가의 부름을 거의 받지 못했다. 심지어 카타르 국가 대표팀으로 뛰게 될 거라는 소문까지 나돌기도 하였다.

이런 소문을 들었던 탓일까? 2004년 헝가리와의 친선경기에서 데데를 브라질 국가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던 것이다. 그러나 데데의 브라질 대표팀과의 인연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더 이상 다른 대표팀을 선택할 수 없게 된 데데는, 결국 지금까지 국가 대표와는 전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실상 기량이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질베르투와 혹은 어린 마르셀로가 뽑히는 과정 속에서도 분데스리가에서 최 전성기를 맞이하는 데데는 전혀 국대와는 인연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클럽에서의 데데는 다르다.

비록 브라질 국가 대표팀의 그 노란 유니폼과는 인연이 먼 그지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노란 유니폼을 입었을 때의 데데는 핵심 선수,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도르트문트가 그 힘든 과정을 거쳐 오면서 유일하게 남은 외국인 선수도 데데 이며, 도르트문트 서포터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도 바로 데데 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이 시작하기 전 이적 시장에서 이탈리에 세리에 A의 AS로마가 데데를 원한 적이 있다. 데데는 AS로마로 이적하게 되면 지금 받는 연봉에 비해서 3배를 받을 수 있었지만, 전혀 불만을 품지 않고, 양 클럽 간의 협상을 기다렸다.

협상은 이적료의 견해 차이로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데데는 그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며, 이런 협상기간 동안 팬들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말하며 그 시즌 매우 좋은 활약을 보이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데데는 올 시즌 야심 차게 새로운 감독 밑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내려고 했지만 시즌 초반 그는 독일에 건너온 이후 최고의 암초라고 할 수 있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이영표가 독일로 건너올 수 있게 되었지만 도르트문트 현지 팬들은 여전히 데데의 복귀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다. 물론 이영표가 최근 오른쪽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하면서 데데의 복귀 이후에도 주전자리를 차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데데의 복귀가 이영표의 입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는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데데의 복귀는 도르트문트로서도 절실하다. 물론 마르첼 쉬멜처가 데데의 그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고 있긴 하나, 데데가 돌아온다면 데데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리가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브라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지만, 많은 도르트문트 서포터들이 사랑하는 데데, 데데가 말한 것처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시의 종교와도 같은 존재'이지만, 데데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선수들 중 가장 '종교 같은 선수'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사진=데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구단 홈페이지]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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