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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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모비스 홈 올 시즌 마지막 경기 대 SK 전

기사입력 2005.03.06 08:54 / 기사수정 2005.03.06 08:54

서민석 기자
모비스의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
울산 모비스 VS 서울 SK

경기 후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며 나가는 랭

농구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있겠지만, 적재 적소에 선수를 기용하는 용병술과 더불어 팀내의 조직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올 시즌 SK가 보여 준 플레이는, 농구가 결코 이름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었다.

임재현, 황진원, 전형수, 박재헌, 전희철, 임효성, 조상현 등은 국내 선수중에서 상당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고, 네임벨류를 가지고 있으며 장래가 촉망된 선수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인 SK가 왜 올 시즌 그리도 버벅댔으며 지금의 성적을 보여 주었는지, 경기 중 감독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쩜프볼~~

5일 울산에서 열린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모비스가 80:7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초반 모비스는 김동우-안철호-구병두를 기용, 수비적인 초반 운용과 더불어 김동우로 하여금 전희철을 막게하는 방법을 택했고, 이에 맞서 SK는 용병 둘에 임재현-전희철-조상현을 기용하면서 공격적 경기 운용을 예고했다.

초반 프리맨-임재현의 공격을 앞세워 9:4까지 앞서던 SK는 1Q 5분께에 안철호 대신 양동근이 들어오자 급격히 수비에 허점을 보이며 1Q에만 8점을 내주었다. 첩에게 6점, 셀비에게 8점을 주는 등을 연달아 허용했다. 프리맨이 6점으로 선전했으나 20:28로 초반 리드를 내주었고, 1Q의 점수차가 전번 전자랜드 전과 마찬가지로 최종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2Q에는 말 그대로 '김동우 타임' 이라고 할 수 있었다. 총 9점(이 중 보너스 원샷 성공 포함)을 올렸으며, 전희철을 상대로도 좋은 포스트업 공격과 깨끗한 미들슛 감각을 보여주었다. 최희암 감독시절 1순위로 지명받은 이름 값을 내년엔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보여준 경기였다.

반면 SK는 용병 한 짝인 프리맨이 공격에서 너무 부진했고 화이트-헨더슨 등 앞의 용병이 결국 올 시즌 최고의 정통 센터 용병이라는 랭의 보조를 전혀 못 맞추는 결과를 초래 한 듯 하다.

그리고 오늘 경기도 임재현(21점)-랭(20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허벅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인 조상현도 결국 1-2Q에 총 9득점에만 그쳤고, 전희철(8점)-전형수(1점)-황진원(4점) 등 모두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낸 경기였다.

경기 중 또 부상당한 조상현

3Q 시작과 동시에 44:46으로 2점차 추격하기도 했지만, 김동우에게 야투 두 개와 3점 그리고 이병석에게도 3점슛을 맞는 등 결국 또 점수차가 벌어진 결과 54:61로 3Q를 끝냈다.

양동근의 애교(?)섞인 항의~~

4Q에는 SK의 고질적인 '4Q 병' 이 재발하면서 우왕좌왕하는 공격에 황진원(4점)-랭(4점)-임재현(11점)의 득점만이 터졌고, 결국 모비스에게 80:73으로 끝나면서 6강 탈락을 확정 짓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시즌을 시작 할 때만 해도 임재현-전형수-박재헌-조상현 등이 영입되면서 올 시즌 유력한 6강 후보로 꼽히던 SK였다. 그러나 서장훈이라는 팀의 상징이 나간 이후, 확실한 팀 컬러를 찾지 못했다. 결국 가드 중심의 확실한 속공 농구도, 용병을 중심으로한 가드들의 쉐도우 플레이도 아닌, 확실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이상윤 감독은 '코리아 텐터'의 신화를 쫓은 채 전형수-황진원이라는 당시 주역들을 결국 계속해서 기용하며, 적재적소에 쓰지 못한 결과로 올 시즌 역시 플레이오프 탈락의 쓴 맛을 보게 되었다. 

모비스의 경우는 홈 마지막 경기를 깔끔한 승리로 장식하면서 유재학 감독 부임 이후 수비를 바탕으로 한 외곽공격이 어우러진 팀 칼라를 갖춘 한 해였다. 내년 시즌 김효범이나 상대적으로 풍부한 가드진을 타 팀 준척급 포워드와 트레이드 등으로 원활한 선수 수급만 이루어 진다면, 내년 시즌 돌풍의 핵으로 부상할 수도 있는 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을 쏘아올린 시즌이 되었을 것이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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