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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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이영표, 이제는 허정무호에서 옛실력 뽐낼까

기사입력 2008.10.11 13:24 / 기사수정 2008.10.11 13:24

박중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실로 오랜만의 공격 포인트였다. 한국 시각으로 9월 28일을 막 넘긴 그때였다.

이영표는 하이날로부터 공을 안전하게 받아 앞에 서 있던 독일 국가 대표 미드필더이자 상대방의 주장인 토마스 히츨스페르거를 간단한 개인기로 따돌리고 그림 같은 크로스를 올렸다. 정말 이영표가 올린 크로스가 맞는가? 라고 의심을 가질 정도로 훌륭한 크로스였다.

이전 클럽이었던 토트넘 핫스퍼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영표는 정말 오랜만에 한국땅을 밟았다. 국가 대표팀에 오랜만에 선발된 것이다. 그는 최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매우 안정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많은 팬은 그에게 '팀을 잘 선택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 EPL에 비해서 약간은 여유로운 템포 속에서 이영표는 단단한 수비력과 함께 순간순간 재치가 번뜩이는 플레이로 상대방의 측면을 허물고 있다.

특히 우측면으로 자주 빠지는 세컨드 톱 스트라이커 야쿱 브와취코프스키와의 호흡은 아주 잘 맞아떨어지고 있는 편이다. 무엇보다 놀랄만한 일은 이영표가 자신의 편한 위치인 왼쪽에서보다 오른쪽에서 더욱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왼쪽에서는 왼쪽 미드필더인 플로리안 크링에와의 호흡이 약간은 아쉬웠다면 오른쪽에서 야쿱 브와취코프스키와의 호흡은 갈수록 일치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대1 패스라던지 혹은 전방으로 길게 질러주는 패스 등, 그리고 협력 수비 등이 빛을 발하면서 몇 년간 불안 불안해 보이던 도르트문트의 오른쪽 라인이 한순간에 해소되었다. 최근에는 빌트 온라인의 기사에서 도르트문트의 보드진들이 이영표와의 재계약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오면서 이영표의 활약이 뛰어남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도르트문트의 현지 팬들마저도 이영표와의 2년 내지 3년 계약은 매우 괜찮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만큼 이영표가 오른쪽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

반면, 국가 대표팀은 이영표가 없는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물론 이영표가 있던 시절에도 그다지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항상 도마 위에 올라왔던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이지만, 날이 갈수록 좋지 못한 경기력 속에 ‘허정무 경질론’은 점점 힘을 받고 있는 중이다.

겨우 한 명의 선수일 뿐이지만, 이영표가 과연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고 허정무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물론 사이드백인 이영표가 혼자서 허정무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영표는 충분히 국가 대표팀의 경기력에 도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존재이다.

무엇보다, 그가 가진 풍부한 경험은 국가 대표팀 수비진에나 측면에나 힘을 실어 넣어줄 가능성이 크다. 도르트문트로 이적했을 당시에도 수많은 독일 언론이 주목했던 97번의 A-매치 경험은 실로 그 수치만큼이나 대단한 것이다. 센추리 클럽을 목전에 둔 만큼 이영표의 노련함을 더욱 빛을 발하고 있고 그것은 도르트문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이영표가 없는 사이 오범석, 김치우, 김동진 등이 그의 자리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제니트에서 주전자리에서 약간 멀어진 듯한 김동진이나 오범석과 김치우에 비해서 이영표는 풍부한 경험과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허정무 감독의 퍼스트 초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영표의 컨디션 점검차 갔던 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서 환상적인 이영표의 활약과 마무리를 찍어주는 크로스를 보았다면 분명 허정무 감독은 이영표 선수를 선택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센추리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는 이영표, 국가 대표팀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이며 최근의 국가대표팀의 경기난을 해소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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