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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③] 강하늘 "인간 김하늘은 재미없지만…유머는 좋아하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7.08.08 07:30 / 기사수정 2017.08.07 21:1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강하늘이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을 통해 청춘의 얼굴을 그려낸다. 원리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똑똑한 허당 희열 역할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 강하늘은 들끓는 의욕에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경찰대생 기준으로 분한 박서준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청년경찰'은 지난 해 '동주'를 비롯해 올해 2월 개봉한 '재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강하늘이 오는 9월 군입대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청년경찰'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하늘은 비슷한 시기에 먼저 개봉한 여름 경쟁작들에 대한 언급에 "'붙어볼만하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라고 웃으며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부끄럽지는 않다는 생각은 있어요. 흥행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당연히 다 같이 애쓴 소중한 작품인 것인데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어느 작품이나 그렇지만, 저는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다시 한 번 미소 지은 강하늘은 "저희 다 같이 애써서 찍었는데 슬픈 사람은 없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손익분기점은 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라고 말을 이었다.

'청년경찰'에서는 빈틈없이 이어지는 강하늘과 박서준이 만들어 내는 호흡이 웃음을 더하며 여름 극장가에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강하늘은 "재밌게 봤어요"라고 영화 완성본을 처음 접했던 때를 떠올리며 "찍을 때 감독님이 철저하게 찍으셨어요. 그런 현장은 처음이었는데, 예를 들어 풀샷 같은 경우는 찍다 보면 항상 후반작업에서 편집으로 많이 들어내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독님은 최대한 찍은 것을 살리려고 초를 다 재면서 찍으시더라고요. 그렇게 철저하게 해주신 덕분에, 저희도 많이 달렸던 만큼 그 속도감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음악이 더해지고, 또 편집도 멋지게 잘해주셔서 잘 나온 것 같아요"라고 만족을 표했다.

함께 호흡한 박서준과는 따로 호흡을 맞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맞았던 사이였다.

"(박)서준 형과는 처음부터 워낙 친해져서 촬영 전까지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촬영할 때는 정말 편하게 찍었죠. 저는 어떤 작품이든 애드리브는 많이 하는 편이 아니고, 대본에 충실하자는 주의인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핵심적인 말들만 써 있었고, 감독님이 저희들에게 '많이 만들어 달라'고 얘기해주셔서 더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유쾌한 영화의 분위기만큼이나, 강하늘 역시 '청년경찰'이 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웃음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저 김하늘(강하늘의 본명)이란 사람은 재미없는 사람인데, 어릴 때부터 유머러스한 영화들은 굉장히 좋아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기대감이 더 있었죠. 찍을 때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있을까 하는 그런 것들이요"라고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실제 영화 속에서는 강하늘의 아이디어로 덧붙여진 애드리브 역시 많이 등장한다.

희열의 캐릭터를 위해 참고했던 인물은 미국 인기드라마 '빅뱅이론'에서 짐 파슨스가 연기한 쉘든 캐릭터였다. 강하늘은 "벤치마킹한 캐릭터는 '빅뱅이론'의 쉘든이었죠. 대사의 느낌이나 그런 것들이 많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완전히 그 캐릭터를 가져올 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쉘든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청년경찰' 이후 강하늘의 예정된 행보인 입대 이야기로 이어졌다. MC승무헌병으로 합격한 강하늘은 오는 9월 11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어릴 때부터 헌병이 꿈이었다"고 얘기한 강하늘은 "제 어릴 때 꿈이 군인, 다큐멘터리 감독, 연기자 이렇게 세 개였어요. 군인 꿈을 갖게 된 것은 '공동경비구역 JSA' 영화를 보고 헌병이라는 군인을 알게 됐는데 그게 정말 멋있어 보여서 그 마음이 오랫동안 있었죠. 그래서 헌병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입대를 결심하게 된 이유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강하늘은 "주위에서는 '왜 지금 가, 벌써 가'라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생각을 했었어요. 빨리 가자고 마음먹었었고, 내 안에서 욕심이 굉장히 커질 때쯤 그걸 정리하려고 가고 싶었죠. 저는 굉장히 욕심이 없는 사람인데, 작품이든 어떤 면에서든, 그런 것(욕심)들이 내 안에 들어오면 제가 많이 휘청휘청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의적으로라도 막을 수 있는 방편으로 군대를 선택하자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었죠. 내가 나를 다시 한 번 정화시킬 수 있을 타이밍에 가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딱 지금인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가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죠"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한껏 내보였다.

예정된 '청년경찰' 홍보 활동 후 입대 전까지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며 차분히 자신을 다잡을 예정이다. 강하늘은 "천성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별로 화낼만한 일도 많이 없었고 부당한 이익을 당하는 일도 많이 없었고요. 입대 전에는 여행을 갈 생각이고요"라고 앞으로의 시간을 계획하며 "지난 10년을 생각해보니 작품을 계속 해왔었더라고요. 앞으로 다가올 날들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군대에서도 또 얼마나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죠"라고 얘기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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