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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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부산 KTF vs 울산 모비스 경기

기사입력 2005.02.25 19:13 / 기사수정 2005.02.25 19:13

서민석 기자
KTF와 모비스와의 24일 경기는 양팀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우선 모비스의 입장에선 1.5차로 벌어진 공동 6위 그룹 삼성과 SK와의 '간격좁히기'라는 지상과제가 있었고, KTF의 경우는 토요일 부산에서 맞대결이 있는 전주와의 대결을 편하게 가지기 위해서 이 경기의 승리가 중요했다. 그리고 모비스는, 이날 야투를 처음으로 성공하는 선수는 팀 야투 14,000개(10개구단 최초)를 성공시키는 것이어서 더욱 흥미로운 경기였다. 경기는 울산모비스가 87:89로 승리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1Q]

부산 KTF : 맥기-조동현-정락영-미나케-현주엽
울산 모비스 : 김동우-강대협-첩-셀비-정재헌

항상 그랬듯이 모비스는 현주엽을 막기 위해 이번에도 정재헌이라는 힘 좋은 센터를 낸 듯했다. 그러나 모비스의 미나케는 현주엽을 막는 정재헌에게 변칙적 수비 매치업을 구사했고, 결국 정재헌은 4분 30초를 남기고 5파울로 퇴장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초반에 첩의 2점으로 상쾌하게 출발한 모비스는 맥기의 3점과 미나케의 야투를 앞세워 KTF에게 10:9로 앞섰다. 하지만 정락영의 속공으로 11:10으로 역전당한 이후 계속해서 리드를 빼았겼고 두 번의 3점 슛 실패로 19:14의 점수로 벌어졌다. 김동우-첩이 선전하긴 했으나 1Q막판에 미나케에게 3점을 잃고 24:17로 종료됐다.



[2Q]

2Q에 들어 모비스는 셀비 대신 이병석을 내보냈고 KTF는 미나케 대신 손규완의 투입하여  양팀모두 수비보단 공격에 치중을 두었다. KTF는 석명준의 2점과 손규완의 3점으로 29:17로 앞서자 김동우 대신 우지원을 넣었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3점과 첩의 자유투, 야투 등으로 추격했으나 맥기와 미나케 외에도 정락영-손규완-김기만 등의 공격 득점으로 결국 41:33으로 2Q를 마쳤다. 

전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셀비의 개인플레이와 초반 상대편의 용병을 막다 늘어난 팀파울 수였다. 그러면서 쉽게 프리드로를 주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전반이었다.



[3Q]

울산 모비스 : 김동우-양동근-첩-셀비-우지원
부산 KTF : 조동현-정락영-미나케-현주엽-맥기

양 팀 모두 'BEST 5'였다. 그 중에서도 구병두를 뺴고 김동우를 넣어 현주엽의 수비와 더불어 공격력을 강화시킨 울산 모비스. 그러나 그런 감독의 작전에 선수들이 크게 호응하지 못한 3Q였다. 

하지만 정락영이 3Q 8분 31초를 남기고, 파울 트러블에 걸려 바로 최민규 후에 이홍수 등으로 교체되면서 더욱더 KTF는 미나케- 맥기 양강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아졌고, 수비에서는 존디펜스를 하기 시작했다.

모비스는 우지원-양동근-김동우(3개) 3점슛을 앞세워서 한 때 49:42까지 추격을 했지만, 결국 맥기(8점)-미나케(10점)을 앞에선 KTF에 쿼터 득점에서 1점 또 뒤지며, 54:55로 3Q를 마쳤다.


[4Q]

결국 사단은 4Q에 일어났다. 부산은 4쿼터 9분 06초를 남기고 정락영이 파울 아웃 당하면서 분위기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비록 6분 61초를 남기고 김동우가 파울 아웃 되면서 이병석이 들어왔지만, 이것이 도리어 승부처에서 KTF를 3점으로 옥죄는 결과를 초래했다.

4Q에서도 전과 같이 미나케-맥기 vs 양동근-이병석-첩의 대결로 압축이 되어가는 분위기였다. 사실 KTF같은 경우는 손규완이 2,4Q에 3점 하나씩을 제외하면 상당히 부진했고, 조동현과 번갈아 가면서 들락날락거리며 외곽의 활로를 못뚫어 준 것이 결국 패인이었다.

결국 6분여를 남기고 양동근의 3P로 66:66 동점. 이병석의 3P로 69:66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은 모비스는 미나케의 테크니컬 파울로 받은 자유투를 이병석이 실패했지만 리드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한 때 첩의 2점으로 78:71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설 KTF가 아니었다. 석명준이 현주엽을 대신해서 들어온 KTF는 두 용병의 야투가 터졌고 86:82로 거의 승기를 잡은 듯했던 4Q 종료 1분전에 맥기의 3점으로 86:85까지 추격하기 이른다.

하지만 강대협이 자유투를 침착하게 2개 성공하고, 곧이어 미나케도 자유투 2개, 우지원도 자유투 1개를 성공하여 89:87 이 되었다. 막판 미나케의 3점을 포함해 여러번의 공격이 있었지만, 결국 승리는 모비스의 몫이었다.



[관람 후기]

마지막 부산 KTF의 공격이 끝난 뒤, 화를 내기 보단 박수를 치며 아쉬워하던 추일승 감독. 비록 지긴 했지만 부산 KTF 역시 좋은 승부를 보여준 그런 경기였다.

또 삼각 편대중에서 한 명(오늘 경기 현주엽, 4점)만 부진하면, 정락영-손규완-조동현 등이 외곽 공격 등으로 전혀 커버가 안되는 부산 KTF 입장(사실 오늘 경기에서도 맥기미나케-맥기미나케만 거의 줄기차게 공격했다)에서는 또 다른 공격 옵션을 만들어야하는 과제를 남긴 경기이기도 했다. 더불어 오늘도 딜레이 오브게임 & 테크니컬 파울을 먹은 미나케의 '마인드 컨트롤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사실 부산 KTF가 지금의 성적으로서는 잘했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그러나 내년 시즌 용병제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올해 우승이 최적기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더 공격패턴의 개발에 힘써야 할 듯 보인다.

울산 모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상대 국내선수가 체력이나 키가 있는 선수일 경우 수비에 애를 먹어 주로 정재헌이나 이창수 같은 H/W가 비슷한 선수를 수비로 기용하는데, 그러기 보단 신장이 작더라도 수비 요령은 어느 정도 되는 선수를 넣는 것이 더 효율적이 아닌가 한다. 계속 파울로 끊다보니 팀 파울은 늘게 된다. 그리고 자유투 주는 수비는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았다.

다음은 26일 안양SBS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를 올릴 예정이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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