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0:07
연예

'투캅스'부터 '국가대표'까지…형만한 아우를 만나고 싶다 ①

기사입력 2017.07.15 07:30 / 기사수정 2017.07.15 00:4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투캅스'부터 '국가대표'까지. '형'만한 '아우'가 나올까. 

최근 '조선명탐정3'(감독 김석윤) 가 주요 출연진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탐정2'도 마찬가지다. 기존 국내 영화들도 시리즈를 내놓기는 했지만 단순히 같은 이름과 콘셉트를 차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은 같은 세계관과 같은 인물들을 캐스팅해 전작들의 연장선에서 이야기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한국 영화 시리즈들과는 다소 다른 방향성이다. 

다수의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졌지만, 코미디 시리즈물의 원조격이라고 하면 단연 '투캅스'를 손꼽을 수 있다. '투캅스'의 시작은 1993년이다. 강우석 감독과 안성기, 박중훈이 의기투합한 '투캅스'는 안성기와 박중훈이라는 완벽한 콤비 조화로 사랑받았다. 당시 조연으로 나섰던 김보성과 박중훈이 중심이 된 작품이 3년 뒤 나온 '투캅스2'다. 일종의 진화판인 것. 속편 징크스를 극복하며 '투캅스'만큼 사랑을 받았다. 

이어 '투캅스3'는 강우석 감독이 아닌 김상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보성과 권민중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주축으로 호흡을 선보였다.'투캅스3'를 끝으로 '투캅스' 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앞선 시즌의 캐릭터가 한 명씩 다음 시즌을 책임지는 형태가 흥미로웠다. 이후 '투캅스4' 제작가능성도 타진됐으나 3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가문의 영광'을 비롯해 '두사부일체', '달마야 놀자' 등 2000년대 초반 조폭 코미디가 인기있던 시기에는 이들이 연거푸 시리즈로 제작돼 관심을 끌었다. '가문의 영광'(감독 정흥순)은 정준호와 김정은, 유동근 등의 활약 속에 500만이 넘는 관객수를 불러 모으며 크게 성공을 거뒀다. 이후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 '가문의 수난', '가문의 귀환' 등이 쉼없이 제작됐으나 '가문의 영광'과 '가문의 위기' 정도만 5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이외에는 점점 관객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다른 조폭 코미디들도 비슷한 수순을 보인다. '두사부일체'(감독 윤제균) '투사부일체'(감독 김성원), '상사부일체'(감독 심승보)는 잇따라 제작됐다. '두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까지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상사부일체'는 참혹한 흥행성적을 기록했고, '두사부일체' 시리즈도 막을 내리게 됐다. '색즉시공'도 1편의 성공으로 후속작이 곧장 만들어졌던 터. 속편 제작을 염두에 두고 영화적 바탕을 깔아둔 것이 아닌, 수익을 위해 마구잡이로 속편을 제작하면서 완성도는 민망해졌다. 

출연진이 아닌 콘셉트가 일관되게 유지되는 시리즈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여고괴담'이다. '여고괴담'은 신예 여배우들을 발굴하는 등용문 그 자체였다. 여고라는 공간 속에서 오싹한 공포부터 청소년기의 혼란스러운 감정 등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사랑받았다. '여고괴담'은 그 제목은 그대로 이어가지만 출연진들은 매 작품마다 바뀌면서 사실상 별개의 영화였다. 연결된 세계관이나 캐릭터 등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 시작인 '여고괴담'(감독 박기형)은 학생으로 김규리와 최강희, 윤지혜, 박진희가 나섰고 젊은 담임선생님으로 이미연이 분했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는 완성도면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김태용 감독과 민규동 감독이 공동연출 했다. 김규리, 박예진, 이영진, 공효진 등 출연진 다수가 스타가 됐다. 앞서 여고를 배경으로 했던 전작들에서 공간이 다소 이동했다. 예술고를 배경으로 한 '여고괴담3-여우계단'(감독 윤재연)은 당시 신예였던 송지효, 박한별, 조안 등을 배출했다. 이는 '여고괴담4-목소리'(감독 최익환)도 마찬가지다. 김옥빈과 서지혜, 차예련, 김서형 등이 출연해 관심을 끌었다. 전작에 비해 '여고괴담5 동반자살'(감독 이종용)은 크게 회자된 작품은 아니다. 오연서, 손은서 등 이번에도 현재 활약 중인 여배우들이 출연했으나 조용히 막을 내렸고 이 작품을 끝으로 '여고괴담' 시리즈는 사실상 중단됐다.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도 1편의 성공 이후 2편이 제작됐다. 1편은 스키점프를 소재로 다룬 영화로 하정우와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은성 등 다채로운 출연진을 자랑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허구를 가미한 해당 작품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흥행을 발판으로 제작된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은 여성판 '국가대표'였다. 여성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배경으로 수애, 오달수,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박소담 등이 출연했다. '대박'이 터진 전작과는 달리 7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전편의 인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은 '위험한 상견례'(감독 김진영)도 마찬가지다. 지역감정을 소재로 한 '위험한 상견례'는 송새벽과 이시영, 백윤식, 김응수, 김수미, 박철민, 김정난, 정성화 등이 출연했다. 광주광역시 출신 남자와 경상도 출신 여자의 유쾌한 결혼 승낙기를 담았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지역감정을 코믹하게 풀어냈고, 259만이 들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이에 4년 만에 홍종현과 진세연을 주연으로한 후속작을 선보였으나 이는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전지현과 차태현의 흥행작 '엽기적인 그녀'도 빅토리아와 차태현 주연으로 '엽기적인 그녀2'를 만들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해외 속편 제작은 대개 주인공 캐릭터와 주요 출연진들을 유지하면서 에피소드나 세계관의 확장을 다루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사실상 별개의 독립적인 영화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출연진이 고스란히 재출연하는 케이스도 흔치 않다. 1편의 후광에 기대 2편이 졸속으로 제작된 경우가 많아 영화적 만듦새도 떨어진다.

반면 '조선명탐정3'과 '탐정2'는 기존 시리즈물과는 다소 다른 케이스다. 속편을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꾸리기도 했던 만큼, 속편들이 갖는 아쉬움을 털고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인지 관심을 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영화 포스터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