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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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훈지 스쿠미, 그것이 알고 싶다

기사입력 2005.02.16 10:33 / 기사수정 2005.02.16 10:33

이경은 기자



* 스쿠미는 어디인가?


두산 베어스의 전지훈련지인 스쿠미는 우리에게 그다지 알려지지는 않은 곳이지만 두산베어스 선수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곳이다. 91년부터 99년까지 96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두산베어스의 전지훈련지는 스쿠미였고 03년의 마무리 훈련지 또한 스쿠미였기 때문이다.

스쿠미는 일본 규슈 섬의 북동부에 자리잡고 있는 오이타현에 위치한 소도시로 기후는 온난한 편으로 겨울에도 11도 이상의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두산 베어스가 자주 이곳을 찾아 전지훈련을 하게 된 이유는 좋은 운동장 시설과 함께 야간훈련장(실내연습장) 또한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며 또한 지난 해 이후 스쿠미 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지난 6월에는 스쿠미 시의 시장이 잠실 야구장에 와 두산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한 적도 있다.

스쿠미는 한국과 가까우며 훈련여건이 좋은 데다가 지나치게 낮기온이 높지 않아 훈련 강도를 높이는데도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주변환경이 조용하고 유흥시설이 없어 선수들의 일탈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적으며 스쿠미 시와의 관계 또한 우호적이기 때문에 지역주민의 호응과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소 날씨가 변덕스러우며 2월 이후의 기온은 좋으나 전지훈련단이 처음 도착하는 1월 말의 경우에는 전지훈련지 치고 다소 쌀쌀한 기온이라는 점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 두산베어스는 올해 뿐 아니라 차후에도 계속 스쿠미로 전지훈련지를 정할 예정이라고 두산 베어스 프론트 측에서 전했다. 이는 그동안의 익숙함과 더불어 뒤에 언급하겠지만 이전에 갔었던 하와이 등의 전지훈련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보다 스쿠미의 여건이 훨씬 좋은 점이 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두산베어스 전지훈련의 역사

두산베어스는 82년 원년 우승 후 일본 미야자키와 대만에서 전지훈련을 한 이후 83년부터 89년까지는 해외 전지훈련을 하지 않았으며 91년부터 95년, 97년부터 99년까지 스쿠미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96년의 경우에는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는데 플로리다 전지훈련 후 그해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다시 스쿠미로 전지훈련지를 옮겼다.

00년에서 03년까지는 하와이에서 주로 전지훈련을 했으나 하와이의 경우 좋은 운동장 시설을 찾기 어려운 데다가 당시 하와이 전지훈련이 각 구단마다 유행처럼 번진 상황이라 더더욱 운동시설을 쓰기 어려웠다고 한다. 또한 야간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점도 어려운 점이었다. 더군다나 03년 초 전지훈련 중 폭행사건이 발생하면서 전훈 분위기를 흐리고 그해의 성적 또한 좋지 않았던 전례 때문에 다시 전지훈련지를 스쿠미로 변경하게 되었다.


*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전훈지


하와이나 플로리다가 인기를 끌던 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반과 달리 올해는 일본에 전지훈련지를 마련한 구단이 많다. 두산 베어스는 스쿠미, SK 와이번스는 오키나와, 한화 이글스는 나가사키에 전지훈련을 떠났으며 괌에서 훈련하던 삼성 라이온스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훈련하던 롯데와 LG, 플로리다에서 훈련하는 현대, 하와이의 기아까지 연습경기 일정은 모두 일본으로 잡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전훈지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하와이의 연습시설이 열악한데다가 여러 구단이 함께 갈 경우에 연습경기장을 잡기가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먼 곳으로 갈 경우 시차적응과 오랜 비행시간으로 인한 피곤이 심해지는 것도 그 이유로 볼 수 있다. 또한 하와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에는 낮기온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낮훈련에 지장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한국의 겨울보다는 좀더 따뜻하면서 훈련시설이 좋은 일본의 남부 지역으로 전지훈련지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또다른 이유로는 예년처럼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구단이 줄어들면서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연습경기 일정만이라도 일본으로 찾는 구단이 많아졌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올해와 같은 경우는 8개 구단 모두가 일본 고쿠라와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갖게 되는데 작년 두산베어스의 경우 연습팀을 찾지 못해 일본 사회인 야구팀이나 프로 2군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진 반면 올해는 훨씬 좋은 환경에서 연습경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지훈련지 선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바로 유흥시설이 드문 곳을 찾는 것이다. 03년 하와이 폭력사건의 여파도 있었듯이 훈련에 지친 선수들이 유흥시설의 유혹을 견디기 힘든 만큼 조용한 시골도시들이 전지훈련지로 각광받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한화 이글스의 경우에는 자사의 휴양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나가사키로 간 것은 경비절감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고 두산 베어스가 자리한 스쿠미는 피씨방 하나 볼 수 없는 시골도시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키우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 전지훈련, 또다른 경쟁장


비시즌인 겨울은 프로야구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일 수 밖에 없다. 겨울에 흘린 땀이 결국 한 시즌을 버티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병역비리 사태로 인해 빈 자리가 많아진 각 구단에 있어 전지훈련지에서의 노력은 주전으로의 발돋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올시즌 스쿠미는 과열경쟁이라 불릴 만큼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이 돋보인다고 한다. 작년 시즌초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꼴찌후보로 꼽히고 있는 두산베어스이지만 작년에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당당히 3위를 차지한 만큼 올해는 더더욱 뜨거운 주전경쟁과 더불어 순위경쟁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특히 슈퍼신인 김명제, 서동환을 비롯한 투수들의 전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 이재우, 구자운 등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영건들의 경쟁은 이미 전지훈련지에서부터 시작이다. 8개구단 중 평균 경력이 가장 짧은 젊은 팀 두산베어스의 전지훈련은 스쿠미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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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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