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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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엑츠 올림픽와이드 - 상] '金' 퍼레이드와 '명승부'는 계속된다

기사입력 2008.08.14 02:59 / 기사수정 2008.08.14 02:5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 뉴스 = 조영준 기자]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국내의 모든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침울했었습니다. 뉴스와 신문, 그리고 인터넷을 보면 더운 날씨만큼이나 짜증나는 소식들이 넘쳐나던 이 때, 올림픽이 개최되고 난 뒤로 전 국민들은 열광에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이렇게 모든 이들을 순식간에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힘이 스포츠에 있습니다. 비록, 한국선수단의 전통적인 메달밭인 레슬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성적은 기존의 목표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9일부터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된 이후로 한국선수단의 메달 일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9일, 사격 남자권총 10m에서 진종오(29, KT)가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습니다. 또한, 유도의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만화에서나 나올 캐릭터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 최민호(28, 용인대)는 다섯 번의 사합을 모두 통렬한 한판승으로 이기면서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10일에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박태환(19, 단국대)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 종목에 워낙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아서 태릉선수촌의 이에리사 단장은 박태환의 금메달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외신들은 헤켓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우세를 점쳤지만 박태환은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보란 듯이 자유형 400m의 최강자로 우뚝 섰습니다.

여기에 올림픽 6연패를 노리던 '무적의 여궁사'들은 중국을 결승전에서 물리치고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또한 여자역도 53kg에 출전한 윤진희(22, 한체대)는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한국선수단의 '골든 데이'로 불렸던 11일에는 여자양궁대표팀에 이어 남자양궁대표팀이 시종일관 손에 땀이 나는 경기를 거듭한 끝에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유도 73kg급의 왕기춘(20, 용인대)은 결승전에서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하고 기습적인 한판 패를 당했지만 소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여자 펜싱 플뢰레의 남현희(27, 서울시청)도 간발의 스코어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세계의 강호들과 연달아 승부하며 팽팽한 승부를 벌인 점은 너무나 인상 깊었습니다.

12일에는 남자권총 10m에서 이미 은메달을 획득한 진종오가 남자권총 50m에 출전해, 피를 말리는 한발 한발을 쏘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9발을 쐈을 때까지는 제법 여유 있는 점수차로 앞서있었지만 마지막 남은 한발을 8.2의 점수를 쏴, 아테네에 이어 또다시 역전되는 악몽이 다시 오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발을 10.5를 쏜 북한의 김정수를 0.2점차이로 앞서며 마침내 금메달을 품에 안았습니다.

또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5kg에 참여한 박은철(27, 대한주택공사)은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많은 이들을 흥분시켰던 선수는 바로 박태환이었죠. 현역 최고의 수영선수인 마이클 펠프스와 경쟁하며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소식은 종일 화자가 되었습니다. 유도 81kg 결승에 진출한 김재범(23, 한국마사회)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나 12일에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선수는 역도 69kg급에 출전한 이배영(29, 경북개발공사)이었습니다. 부상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고 도전했던 투혼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13일에는 역도에서 장미란 다음으로 기대를 모은 사재혁(23, 강원도청)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전병관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로 16년 만에 역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 됐습니다. 유난히 참가자들이 많았던 77kg에서 사재혁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앞선 용상기록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용상 2차 시기에서 시도한 203kg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던 모습에 전 국민들은 또다시 열렬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여기에 사재혁이 금빛 바벨을 올리던 동일한 시간동안 우커송 야구장에서는 올림픽 야구 경기 사상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한국야구대표팀은 야구종주국 미국과의 첫 번째 경기에서 역전과 종점을 거듭하던 승부 끝에 9회말, 정근우 - 이택근 - 이종욱으로 이어지는 절묘한 주루 플레이와 팀 배팅으로 8-7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종욱의 희생 플라이로 이택근이 홈으로 전력질주할 때, 올림픽에 대한 열기는 최고조로 치솟았습니다.

연일 메달들이 줄줄이 생산되며 남녀 핸드볼과 여자 농구, 그리고 배드민턴과 야구 같은 구기종목들은 모든 국민들을 흥분케 하는 명승부들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오늘과 광복절인 내일, 그리고 이번 주말까지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9일 이후, 매일 들려왔던 금메달 소식은 오늘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들려올 것입니다. 여자양궁의 결승전은 한국선수들의 집안잔치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이미 결승전에 진출한 배드민턴 여자복식 팀과 함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남자 단식의 이현일(28, 김천시청)은 내일 8강전을 치릅니다. 또한, 여자수영평영 200m 준결승에 진출한 정슬기(20, 연세대)도 한국여자수영사상 처음으로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13일 밤, 두 번 다시 보기 어려울 명승부를 연출한 한국야구대표팀은 이른 시각인 12:30에 홈팀인 중국과 대결합니다.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가장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 팀이지만 미국과 저녁 늦게까지 사투를 벌이고 나서 얼마 쉬지 못하고 곧바로 경기에 임하는 한국팀의 대진이 맘에 걸리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별 이변이 없는 한 콜드게임으로 중국을 이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금빛레이스도 오늘 계속 이어질 확률이 높으며 전 국민들을 흥분시킬 매치들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남자체조 개인전에 나서는 양태영(28, 포스코건설)과 김대은(24, 전남도청)의 선전도 기대되는 날입니다.


[조영준의 엑츠 올림픽와이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벌어지는 한국 팀의 경기와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종목들을 전망해 보는 프리뷰

[사진 = 박성현 (C) 대한양궁협회, 김대은 (C) 대한체조협회]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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