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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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ic Talk!] 한국은 학교에 양궁수업이 있다? 外

기사입력 2008.08.12 09:44 / 기사수정 2008.08.12 09:44

박혜림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혜림 기자] 대회 4일째인 지난 11일, 대한민국의 수많은 선수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경기를 펼쳤는데요, 주요 경기와 선수를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시드니, 아테네 그리고 베이징까지 3연패를 달성한 남자양궁대표팀 (C) 베이징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1. 이번엔 남자다! 양궁 단체전 남자 대표팀 금메달!

역시 양궁으로는 세계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나 봅니다. 여자 대표 선수들의 단체전 우승에 힘입어 온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남자 양궁 대표 선수들도 해냈습니다.

사실 여자 단체전보다는 훨씬 가슴을 졸이며 경기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여자 대표팀이 악천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한 번도 우위를 내주지 않고 큰 점수 차로 금메달을 딴 것에 비해 남자 대표팀의 경기는 아슬아슬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런 경기들이었습니다.

4강인 홈팀 중국과의 경기부터 지켜보았는데요, 어제 여자 대표팀 경기와 마찬가지로 중국 응원 측은 정말 훌륭한(?) 관람 매너를 보여주며 우리 궁사들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그러나 강적 중국과의 경기에서 근소한 점수차이로 결승전에 오르더니 결승에서도 227-225. 2점의 근소한 차이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초반 4엔드 전까지 2점 차이로 이기다 4엔드에서 199-199 동점이 되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는데 마지막 3발을 남겨두고 이탈리아의 가장 어린 선수가 7점을 쏘는 실수로 인해 그 선수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남자 양궁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남자 양궁에 비해 여자 양궁의 기록이 우위를 보여 이번에도 여자만 금메달을 따고 남자는 못 따면 서로 얼굴을 보기도 민망할 것 같고 어느 한쪽으로 관심과 환호, 박수와 성원이 쏟아지는 것이 딱히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제 여자 양궁을 응원했을 때보다 더 많이 남자 양궁을 응원했던 것 같습니다.

보니 남자양궁은 단체전에서는 우승을 많이 했지만 이상하게도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개인전도 모조리 우리나라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 양궁은 대한민국이 최고라는 모습을 꼭 보여줬으면 합니다.

사족 하나 #
경기 보신 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지만, 중국 응원측 정말 너무 심했죠? 제가 중국 한 포탈사이트에서 봐둔 재밌는 덧글이 있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어제 여자 양궁이 끝나고 난 뒤에 올라온 덧글인데요.
'11점 리드하거든, 한발은 관중석에 쏴다오..'

사족 둘 ##
다른 나라 사람들은 올림픽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엿보는 건 참 재밌는 일입니다. 이번엔 세계각국 네티즌들의 남자양궁에 대한 게시글을 봤습니다.

여기서도 재밌는 덧글 하나.
'대한민국에서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 양궁 수업이 있어 모든 국민들이 양궁을 배운다.'
안타깝네요, 저게 정말 사실이었음 좋겠는데. 저도 활을 쏴보고 싶거든요.

2. 아쉬운 은메달 유도의 왕기춘 선수

다른 방송사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고 있던 방송에서는 왕기춘 선수의 결승전 바로 전 남현희 선수의 펜싱 준결승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 이제 유도 결승이 시작되나 더욱 싶었는데 이게 웬일인가요.

시작한 지 10초도 안 돼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바로 한판으로 왕기춘 선수가 패배하게 된 것이지요.

대회 2일째 최민호 선수가 한판승으로 가볍게 금메달을 땄을 때 느꼈던 통쾌함이 이번에 우리 선수가 당하고 보니 엄청난 허탈감으로 바뀌어 다가왔습니다.

경기를 다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16강, 8강, 4강에서 한판승 두 번, 연장전에 이은 유효 하나로 결승까지 올라온 그였기에 결승전 또한 좋은 경기 모습을 보여주리라 예상했는데 너무 빨리, 너무나 어이없이 금방 결과가 나와 정말 다른 경기에 비해 안타까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왕기춘 선수가 경기 전 금메달을 따게 되면 텔미 춤을 세레머니로 선보인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기대도 나름 높았는데 이래저래 안타까운 경기였습니다.

인터뷰에서 왕기춘 선수의 눈물을 보니 전혀 연고가 없는 저조차도 그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연대감 하나로 같이 슬퍼할 정도로 왕기춘 선수의 눈물은 아쉬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분명 은메달도 충분히 값진 것인데 은메달이 확정되자 아무런 뒷설명 없이 이미 끝난 펜싱 경기를 리플레이로 보여주며 화면을 바꿔버리는 방송사의 중계 태도에 조금 짜증이 났습니다.

TV 중계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경기 결과 뒤 방금 경기를 치른 선수의 감정을 같이 공유할 필요가 없는 걸까요? 스포츠가 결과가 다는 아닌데 말이죠. 아무튼, 왕기춘 선수 그만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금메달 못지않은 값진 은메달입니다.

사족 셋 ###
오늘따라 사족이 많이 달리네요. 모 방송국에서는 중계진에 무려 추성훈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흥행을 염두에 두고 추성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겠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유도계 텃세로 인해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었던 추성훈 선수였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올림픽 중계라니요. 그 누구보다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고 싶어했던 선수입니다. 본인의 속사정은 본인만이 아는 것이겠지만 보고 있는 시청자 하나로서는 화가 났습니다.

중계를 하면서 은메달이 확정되었을 때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뒤로 젖히던 추성훈 선수의 모습이 우는 왕기춘 선수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이래저래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드는 경기였습니다.

3. 또 하나의 아쉬운 은메달 펜싱의 남현희 선수

모든 경기가 그렇겠습니다만 펜싱은 정말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가 없는 경기네요. 처음으로 여자 펜싱에서 메달을 노리게 되었다고 경기 전부터 각종 언론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중계를 보시면 여자 플뢰레라고 종목 이름이 나오는데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펜싱은 총 3가지 종목으로 나뉩니다. 공격 가능 부위와 공격 방식으로 나뉘게 되는데 에페, 플뢰레, 사브르로 나누어집니다. 이번 경기로 펜싱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더 자세한 내용은 찾아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준결승부터 결승까지 이탈리아의 관록있는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는 데도 전혀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스텝을 밟으며 검을 내지르는 모습을 보며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랬습니다. 무려 11살이나 차이가 나는 이탈리아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시간에 상관없이 15점 획득의 통쾌한 승리를 거두며 조금 있을 결승전도 기대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에 3점을 내리 내주다가 곧바로 다시 동점으로 따라잡으며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더니 결국 6-5의 1점차 패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잘했습니다. 우리나라 여자 펜싱에서 이렇게 메달권에 진입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하는데 은메달씩이나 땄으니 얼마나 큰 경사입니까. 이번 올림픽을 발판으로 분명 우리나라 여자 펜싱도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 생각됩니다.

4. 그 밖의 다양한 경기 모습들…

정말 많은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러시아와 치렀던 여자 농구의 3점차 패배와, 여자 핸드볼의 10점차 대승! 둘 다 여자 구기 종목인데요, 한쪽은 지고 한쪽은 이겼지만 둘 다 매우 재미있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핸드볼의 이민희 골키퍼는 독일팀의 슛 시도에서 무려 70%에 달하는 놀라운 방어율을 보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남자 200m 수영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2위로 들어오며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펠프스가 3위로 들어와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일명 어류라고 불리는 그 선수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른 것이 아니냐 하는 얘기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네요. 오늘은(12일) 박태환 선수와 펠프스 선수 둘 다 전력질주 하는 모습을 보일 테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우리나라 테니스의 기대주 이형택 선수는 아쉽게도 패하였고 유도 62kg급의 지훈민 선수도 인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1위로 앞서나가다 용상에서 3차 시도 모두 실패하여 실격패 당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승리한 선수도, 그리고 아쉽게 패배한 선수도 다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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