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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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작이 좋아야 마무리도 좋다

기사입력 2008.08.08 02:57 / 기사수정 2008.08.08 02: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목표는 종합 10위안에 드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금메달 8~10개, 혹은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 12개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어느 대회보다 힘든 대회로 예상되며 금메달의 횟수에 연연하지 말고 선수들이 태릉에서 흘린 땀을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는 실력을 발휘하는데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한국선수단이 메달을 많이 따내는 시점은 올림픽 기간의 중 ․ 하반기였었으나 이번 올림픽은 10일부터 17일까지의 기간이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예상된다. 한국팀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 이 주에 대거 몰려있으며 태권도가 21일부터 열리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전략 종목들이 초반에 몰려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구기종목들 중,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하키와 핸드볼은 대회 내내 열려

지금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는 축구와 야구 등의 인기 구기종목에 쏠려있다. 그러나 한국 팀이 참가하는 구기종목들 중, 가장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남녀 핸드볼과 남녀 하키이다.

이들 종목은 모두 세계랭킹에서 정상권에 있지 못하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 세계의 강호들을 연달아 꺾으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키에서 정상에 군림하고 있는 남녀 팀들은 모두 팽팽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서 승부의 향방이 바뀔 정도로 한 치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하키는 남녀 팀 모두 4강 진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한, 영화 ‘우생순’으로 많은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남녀 핸드볼 팀은 최근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베이징올림픽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핸드볼 스타’인 윤경신은 이번 올림픽이 네 번째 참가이다. 그동안 메달권 진입에 번번이 실패한 남자핸드볼 팀은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리고 여자대표팀은 훈련 기간 내내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될 만큼 ‘지옥 훈련’을 소화하며, ‘체력 강화’에 전념해 왔다. 주전 선수들의 연령이 30대를 훌쩍 넘어선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많은 나이에서 오는 체력 저하를 막기 위해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체육관을 왕복하는 훈련을 실시하면서 피나는 훈련을 소화해냈다.



올림픽의 포문을 여는 종목인 사격, 그리고 박태환에 거는 기대

한국 팀에게 첫 메달 소식이 일찍 들리려면 사격 팀의 승전소식이 가장 필요하다. 태릉선수촌의 이에리사 촌장은 사격에서의 분전이 한국선수단의 목표 기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베이징올림픽의 첫 번째 금메달이 걸려있는 여자 공기소총에 참가하는 김찬미와 김여울은 최근 높은 점수의 적중률을 꾸준히 보이면서 한국 팀의 첫 메달 소식에 단비를 뿌려주고 있다. 또한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권총 은메달리스트인 진종오는 9일 날 남자권총 10m에 출전하며, 12일에는 자신의 주 종목인 50m에도 출전한다. 또한 트랩의 이보나도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기대주이다.

그리고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한국 수영의 기대주 박태환(19, 단국대)은 9일에 자유형 400m 예선전을 치른 뒤, 10일에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 선수단은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로 사격 선수들과 박태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11일에는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를 꺾고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왕기춘(20, 용인대)의 경기가 벌어진다. 그리고 다음날인 12일에는 2004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그레꼬로만형 60kg급 챔피언인 정지현의 경기가 있으며 13일부터 한국 선수단의 메달밭인 양궁이 시작된다.

애초에 한국선수단이 기대한 전략종목들은 대회 초반에 몰려있다. 이 종목들에서 선수들이 그동안 훈련했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준다면 금메달 횟수와는 별도로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16일에 벌어지는 장미란의 역도 경기까지 한국 팀이 선전해 준다면 경기 막판에 메달의 향방이 가려질 하키와 핸드볼, 그리고 태권도 등의 성적과 함께 충분히 종합 10위권 안에 드는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특정 외신은 한국이 전통적인 종목인 양궁에서 강세를 보이고 태권도에서 2개, 그리고 역도의 장미란과 유도, 레슬링 등에서 선전을 해 금메달 7개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박태환의 자유형 400m는 만만치 않은 승부이고 최근의 공식기록에서 호주의 그랜트 헤켓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승부근성이 강하고 지금까지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훈련에 전념해 왔던 박태환이 반드시 ‘금메달’이 아니라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해도 충분히 목표에 도달했다고 전망된다.

또한, 만리장성의 벽보다 더 높은 중국 탁구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투혼도 눈여겨 볼 점이다. 그리고 탁구만큼이나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배드민턴도 한국 선수단의 선전이 기대된다.

처음부터 선수단이 기대하지 않은 종목과 선수들이 예상 외의 낭보를 전해왔던 경험은 충분히 존재했었다. 언론의 보도를 통해 공론화되는 '반드시 금메달 획득'이란 부담을 벗어나서 후회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점이 이번 한국대표팀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사진 = 여자양궁대표팀 (C) 대한양궁협회, 여자하키팀 (C) 대한하키협회]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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