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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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메룬과 1-1 무승부‥ '아! 통한의 동점골'

기사입력 2008.08.07 22:39 / 기사수정 2008.08.07 22:39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친황다오, 박형진 기자] 아쉬운 무승부였다.

7일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카메룬의 남자축구 D조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후반 22분 박주영의 프리킥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5분 조르제 만젝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로서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온두라스와 이탈리아 중 한 팀을 반드시 이겨야 8강 진출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는 어려운 위치에 놓였다.

이근호의 안타까운 첫 번째 슈팅

전반 6분, 왼쪽 돌파를 통해 만들어낸 1대 1 찬스에서 이근호가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빗겨나갔다. 그러나 전반 11분, 아우렐리앙 쉐주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세르헤 은갈의 머리로 연결되면서 위험한 상황을 맞았으나 이근호의 슈팅과 마찬가지로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세르헤 은갈-구스타베 베베-알랑 올레로 이어지는 카메룬의 공격진은 전반 초반 공격을 주도하며 한국팀을 수세에 몰아넣었으나, 한국 역시 이청용-박주영-이근호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으로 간간이 빠른 역습을 펼쳤다. 특히,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한국의 공격에 큰 공헌을 했다. 경기는 양 팀이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는 공방전으로 전반 중반까지 진행되었다.

중원싸움에서 밀린 한국, 카메룬의 융단폭격

치고받는 공방전의 무게추는 점점 카메룬 쪽으로 쏠려갔다. 카메룬은 스테파네 음비아 등 체격이 좋고 몸싸움에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를 내세워 점차 중원을 장악해갔다. 한국의 중원을 맡은 김정우와 기성용은 후방으로 처져 뒷걸음치기에 바빴다. 전반 27분 나온 음비아의 기습적인 중거리슛도 중원 싸움의 패배로 인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반 36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앞 혼전이 벌어지면서 한국은 다시 한 번 실점의 위기를 맞았으나, 알베르 바냉의 슛이 골문 위로 뜨면서 겨우 실점을 면했다. 한국은 전반 후반에 들어 공격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며 수세에 몰렸다.

전반 막판 박주영의 프리킥과 박주영-이근호로 이어지는 좋은 역습 기회가 있었지만, 두 차례 기회 모두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카메룬은 특유의 빠른 템포 축구를 구사하며 한국을 압박했으나 역시 골을 얻는 데는 실패하며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변화 꾀한 한국, 분위기 전환

전반전 내내 수비에 치중하며 공격다운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한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백지훈을 빼고 신영록을 투입했다. 전반 내내 이근호와 박주영이 고립되어 공격이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박성화 감독의 결단이었다.

신영록의 투입은 후반 초반 괜찮은 결과로 나타났다. 후반 1분 투입되자마자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인 신영록은 후반 4분, 헤딩 패스로 왼쪽으로 쇄도하는 박주영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비록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줄 선수가 없어 공격이 무위로 끝나기는 했지만 분명 전반전보다 좋은 공격 움직임이었다.

후반 5분 은갈의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는 아찔한 순간이 있기는 했지만, 한국은 신영록의 투입을 계기로 활발한 공격을 개시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박주영의 '한 방', 흐름을 바꾸다

그러나 후반 초반 신영록을 앞세운 공격 흐름이 카메룬 수비에 읽히면서 경기의 무게추는 다시 카메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한국의 진영이 공격적으로 바뀌면서 수비부담을 던 세르헤 은갈과 구스타베 베베는 역습 상황에서 한국 수비진을 휘저으며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좋은 분위기를 탄 카메룬은 후반 18분 부상당한 알랑 올레를 빼고 조르페 만젝을 투입하며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은 역시 '한 방'으로 바뀌는 법.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박주영이었다. 후반 22분, 왼쪽 측면 돌파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박주영은 오른발로 감아차는 프리킥으로 직접 골을 성공시켰다. 패스를 염두에 둔 느린 프리킥이었지만 바운드가 절묘하게 되면서 티그넴브 골키퍼의 손을 가까스로 피해 골망을 흔들었다. 2006년 11월 일본과의 친선전 이후 올림픽대표팀에서 골이 없었던 박주영이 만들어낸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카메룬의 반격, 통한의 동점골

급해진 카메룬은 아우렐리앙 쉐주와 세르헤 은갈을 빼고 프랑크 송고와 마르크 음부아를 투입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공격수를 바꾸어주면서 점수를 만회하겠다는 감독의 의도였다. 그리고 카메룬 은투구 감독의 교체 전술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후반 35분, 교체로 들어간 송고가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역시 교체로 들어간 만젝에게 연결되었다. 만젝의 슈팅은 골대 상단을 받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동점골이 되었다. 80분을 잘 버텨온 수비가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으며 허용한 '통한의 동점골'이었다.

한국은 기성용 대신 오장은을 넣으며 다시 한 번 미드필더 라인에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분위기를 탄 카메룬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며 공세를 펼쳤다. 후반 45분 알베르 바냉이 이근호에게 반칙을 범하며 퇴장을 당해 수적우세에 놓였지만, 이청용 대신 김근환까지 투입한 한국이 승리를 따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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