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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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빛낼 한국 수비수들

기사입력 2005.02.02 02:05 / 기사수정 2005.02.02 02:05

이상규 기자
지금까지 한국 축구를 빛낸 많은 수비수들이 있었다. 1960년대에는 김정남과 김호, 1970년대에는 김호곤과 최종덕, 1980년대에는 정용환과 조민국, 1990년대에는 홍명보와 이임생 등이 있었다.

2002년까지 국가 대표팀의 수비 라인을 든든히 책임진 홍명보의 국가대표팀 은퇴 이후, 한국의 수비 라인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선수가, 지금 2005년에는 배출되지 않고 있다. 국가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노장 유상철은 불안한 수비 운영이 단점이고, 조병국은 어깨탈골 부상 등으로 몇개월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맞이하게 될 국가 대표팀의 수비력은 아직 막강하지 않다. 그러나 A매치 출전에 대한 경험을 쌓은 뒤에 수비력을 향상시킬 경우, 홍명보 같은 한국 정상급 수비수가 배출될 것이다. 정용환, 홍명보 등에 이어 한국 수비진을 빛낼 수 있는 선수들은 여럿 있다. 그중에서 2000년대를 빛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수비수 들을 꼽아봤다.


유경렬, 국가 대표팀 최고 수비수로 도약하나?

▲ 유경렬
ⓒ2005 울산현대
지난 미국 전지훈련에서는 한국의 수비력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유경렬(27)의 수비력이 돋보였다. 주로 3백 라인의 중앙을 맡은 유경렬은 상대팀 공격수를 악착같이 방어하려는 수비력이 뛰어났고, 상대팀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하여 중앙 수비를 튼튼히 지켰다. 동료 수비수들을 리딩하여, 3백 라인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박재홍, 김진규보다 더욱 안정된 수비력을 펼쳤다.

지금까지 A매치에서 4경기에 출전했지만, 맹활약 펼친 미국 전지훈련을 통하여 앞으로 더 많은 A매치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철이 국가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지만, 미국 전지훈련에서 팀내 입지를 강화했기 때문에 붙박이 주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

A매치 경험을 더 쌓을 수록, 수준 높은 수비력을 뽐낼 수 있는 수비수다. 앞으로도 국가 대표팀에서 꾸준히 맹활약 펼칠 경우, 한국 수비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다른 수비수들에 비해 안정감과 농익은 수비력에서 앞선다. 다만 상대팀 공격수를 방어할때 손으로 거칠게 다루는 것은, 지난 미국 전지훈련처럼 페널티킥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할 것이다.

유경렬은 K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꼽힌다. 프로 첫해를 보낸 2003년에 소속팀 울산의 주전 수비수로 도약했고, 2004년에는 K리그 BEST 11 DF 부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동료 수비수 조세권과 함께 울산의 중앙 수비진을 튼튼히 책임졌고, 울산은 이들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K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현영민-유경렬-조세권-박진섭'의 4백 라인은 K리그 최고의 4백 라인으로 봐도 손색이 없다.


김진규, 국가 대표팀의 믿음직한 수비수로 성장 중

▲ 김진규
ⓒ2005 대한축구협회
아직은 국가 대표팀 내에서 잔실수가 심한 모습을 보였지만, 장차 한국의 수비를 능숙하게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김진규(20). 그동안 8경기 출전한 A매치에서, 더 좋은 수비수로 대성하기 위한 쓴 경험들을 맛보고 있는 중이다. 3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전한 미국 전지훈련에서, 비교적 좋은 경험들을 쌓았다.

청소년 대표팀(U-20)에서 이강진과 함께 뛰어난 수비력을 과시했지만, 청소년 대표팀 보다 레벨이 높은 국가 대표팀에서는 2% 부족한 수비력을 펼쳤다. 발이 느린 단점은 이미 국가 대표팀에서 노출 되었다. 부정확한 패싱력은 개선해야 하고, 움직임이 더 넓어져야 한다.

작년 아시안컵 이란전에서 상대팀 벤치에 불미스러운 행동을 범한 것을 비롯하여, 미국 전지훈련에서 가진 콜롬비아전에서는 상대팀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결정적인 패스미스를 범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전 이후에 벌어진 파라과이전에서 헤딩골을 넣어, 그동안 실수했던 것들을 만회하는 듯 했다. 아직 20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 대표팀의 믿음직한 수비수로 성장하는 단계에 있다.

작년 아시안컵 이후에는 소속팀 전남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전통적으로 뛰어난 수비력을 과시했던 전남의 오른쪽 수비를 튼튼히 지켜, 전남 수비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포항의 희망 오범석, 국가 대표팀의 희망이 될까?

▲ 오범석
ⓒ2005 포항스틸러스
미국 전지훈련 첫번째 경기였던 콜롬비아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오범석(21)은, 아직 국가대표팀에서 수비수로 출전한 경력이 없다. A매치 출전은 콜롬비아전 뿐이었다. 하지만 소속팀 포항에서 3백 라인을 구사하면, 윙백이 아닌 수비수를 맡았다. 청소년 대표팀 자격으로서 2003년 세계 청소년 대회(U-20)에 출전할때는, 4백 라인의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

작년 컵대회부터 포항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은 오범석은 뛰어난 수비력을 펼쳐, 팀내에서의 입지를 향상 시켰다. 컵대회 이전까지 K리그 출전 경력이 2003년에 출전한 단 1경기 뿐이었으나, 컵대회를 시작으로 25경기에 출전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가리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1~2차전 같은 큰 경기에서 모두 주전으로 출전했다. 사실상 포항의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21세라는 나이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좀처럼 경험 부족을 드러내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기복 없는 안정적인 수비 운영이 돋보인다. 잔실수가 적어,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상대팀 공격 길목 차단과, 상대팀 선수 공격을 봉쇄할 수 있는 압박을 철저하게 구사한다. 공에 대한 집중력과 볼 키핑력이 좋고, 패스미스를 쉽게 범하지 않는다.

포항 내에서는, 오른쪽 진영의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냈다. 빠른 발을 바탕에 두는 오버래핑에 능하여 기동력을 높일 수 있고, 정확한 롱패스를 적절히 활용하여 팀 공격 기회를 수비 진영에서 만들어냈다. 부지런한 움직임과 민첩성을 갖춰, 지금까지 공수에서 맹활약 펼쳤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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