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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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모닝와이드] 베이징 올림픽, 10위권을 장담할 수 없다

기사입력 2008.07.09 02:32 / 기사수정 2008.07.09 02:32

조영준 기자

메인 프리뷰 - 가장 힘든 대회로 예상되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제 2008 베이징 올림픽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전의 올림픽에 비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국내의 열기는 그리 뜨겁지 않습니다. 북미와 유럽에서 올림픽이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주관방송사의 대대적인 마케팅과 새로운 형식의 보도, 그리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야만 대중들의 관심을 올림픽으로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축구와 야구, F1 등의 프로 종목들이 많은 인기를 차지하면서 올림픽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사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 같은 경우는  올림픽을 앞두고 터져 나온 티베트 사태와 중국의 대기오염, 그리고 음식물의 안정성 문제 등으로 세인들에게 이미지가 좋게 비치지 않고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은 워낙 프로리그에 익숙한 나라라서 올림픽에 대해 그리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그리 뜨겁지 않은 현상은 이채롭기만 합니다. 실제로 대한체육회의 이연택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다른 대회 때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대중들의 관심도 그렇지만 2004 아테네올림픽 때에는 후원금이 11억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고작 7천만 원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점이 성적으로까지 이어지는 게 아닐지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한국도 스포츠에 대한 자본적인 부분이 발달하면서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 이익을 표방하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올림픽은 월드컵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대회이고 다양한 종목에서 나타나는 스포츠의 성과는 그 국가의 스포츠 저변과 인지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짜 ‘프로’라고 말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한국의 프로리그도 문제가 많지만 태릉선수촌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환경과 여건, 그리고 아마추어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열악한 저변을 생각한다면 한국은 아직도 스포츠 선진국으로 진입하기엔 무리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무조건 금메달이 최고라는 성적지상주의와 급부상하는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이용해 단기간 동안 이익을 추구하려는 행태는 한국 스포츠에서 없어져야 할 악습입니다. 단지 금메달의 수로 10위권에 들었지만 이러한 기반을 지탱하고 지속적으로 스포츠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방안들이 없다면 금메달 수와는 상관없이 떳떳하게 한국이 세계 10위권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중국의 극심한 편파판정이 예상되고 있어서 어느 올림픽보다 가장 힘든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메달밭인 양궁과 태권도에서 한국을 가장 위협하는 국가는 중국입니다. 애초에 양궁에서 금메달 3개와 태권도에서 2개를 예상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의 분위기와 중국의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양궁과 태권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수영의 박태환과 역도의 장미란도 기록을 다투는 경쟁자들과 치열한 승부 속에서 경기를 펼쳐야만 합니다. 사실 필자는 많은 언론이 박태환과 장미란이 당연하게 금메달을 획득할 걸로 보도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관점으로 따져보면 두 선수의 금메달 가능성은 55% 정도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박태환과 장미란이 국민과 언론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가능성도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당연히 금메달을 딸 선수로 여기면서 차후에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하면 최선을 다한 이 두 선수에게 어떤 비난의 화살이 돌아갈지가 벌써 부터 걱정이 됩니다.

대한체육회에서는 금메달 10개에서 최상의 경우엔 12개까지 가능하다고 예상했지만 현재 대표단의 전력과 올림픽이 벌어지는 곳이 다른 국가도 아닌 중국인 것을 감안한다면 아테네올림픽처럼 9개의 금메달만 따도 꽤 성공적인 결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부터 열대야로 뜨거운 오늘에 이르기까지 태릉에서 눈물과 땀을 쏟은 한국대표선수들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도 모두 존중받아야 될 선수들입니다. 어느 올림픽보다도 험난한 길이 예상되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이제 종전의 관습은 버리고 새로운 마인드를 가지고 스포츠 선진국으로 꾸준히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1. 라돈치치, 인천 유나이티드의 보배로 성장하다



한국은 외국인들이 어지간해서는 적응하기 힘든 나라라고 합니다. 인사의 종류도 많고 특히, 나이가 많은 연장자에게 대하는 태도는 상당히 정중합니다.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해나간다는 것은 여러모로 힘든 일입니다.

이제 한국에서 5년이 넘게 생활하고 있는 ‘반 한국인’이 된 몬테네그로 출신의 제난 라돈치치(25, 인천 유나이티드)도 한국 초기생활 땐, 여러 가지 문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선수였습니다.

유난히 나이가 많은 이들에게 대하는 공손한 태도가 그에겐 낯설었으며 감독과 팀 선배들의 의견에 나머지 선수들이 끌려가는 모습은 이해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팀에서 자신의 비중이 높아져 가자 그는 독단적인 행동과 플레이로 같은 팀원들에게 원성을 샀습니다. 특히 유일하게 라돈치치를 제어할 수 있는 인물인 장외룡 인천 감독이 영국으로 축구 유학을 간 뒤의 라돈치치는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됐습니다.

인천의 선수들은 라돈치치와 도저히 함께 플레이 할 수 없다며 그의 방출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장외룡 감독이 라돈치치 문제 해결을 위해 꺼내든 것은 ‘채찍’이 아닌 ‘당근’이었습니다.

장감독은 라돈치치가 팀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았으며 라돈치치와 다른 선수들을 차례로 만나가면서 서로 협력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진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라돈치치의 연봉을 삭감하는 대신 경기 출장과 골 득점으로 인한 인센티브를 새롭게 추가하는 계약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계약 건에 라돈치치는 동의했으며 이때부터 그는 팀원들과 협력해 가며 인천을 이끄는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또한, 5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던 문화와 음식에 완전히 적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라돈치치는 한국인으로 귀화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한국대표팀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뛰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한국거주 5년이 넘은 라돈치치는 귀화에 응할 조건을 갖춘 상태입니다. 인천에 오랫동안 살면서 이곳이 ‘제2의 고향’이 됐다는 라돈치치는 팀 동료가 꺼린 ‘골칫덩어리’에서 이제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배’로 탈바꿈했습니다.

올 시즌에 들어와서도 8골을 기록하며 인천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라돈치치는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다만, 구단 재정이 열악하고 팀의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풍부한 교체선수가 없다는 점이 인천의 고민입니다. 그러나 인천엔 선수들을 포용할 줄 아는 장외룡 감독이 있으며 라돈치치와 드라간, 보르코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라인이 있습니다.

2005년 아깝게 이룩하지 못한 리그 챔피언이 가장 큰 소망이라는 라돈치치의 바람이 올 시즌에 이룩되려면 현재 6위에 랭크되어 있는 인천은 치르는 모든 경기가 중요할 것입니다.

2. 상승세의 기아, 중위권 판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인가?



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심심치 않은 팀을 꼽는다면 기아 타이거스입니다. 기아의 윤석민은 8일에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1실점만 내주며 완투했습니다. 김광현과 류현진에 버금가는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윤석민은 한화의 강타선을 상대로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습니다.

기아가 5연승을 거둔 경기들을 살펴보면 이범석과 새 외국인 투수인 데이비스가 합류한 탄탄한 마운드가 돋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회가 오면 물러서지 않는 타선의 집중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좋은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쇼맨십을 통해 많은 관객을 즐겁게 해준 호세 리마가 완전히 퇴출당하고 난 뒤, 새롭게 기아 맨이 된 토마스 데이비스는 6일에 벌어진 삼성과의 한국리그 첫 경기에서 6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1실점 하는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습니다. 윤석민의 뒤를 마땅히 받쳐줄 투수가 없었던 기아로선 새 외국인 투수인 데이비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릅니다.

그리고 이용규 (0.329)와 김원섭 (0.309)등의 1, 2번 타자들의 활약이 기아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모두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두 선수는 높은 출루율과 주루 플레이로 기아가 득점을 뽑아내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아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선발투수 부분에서는 데이비스와 이범석이 최근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조범현 기아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에이스 윤석민의 활약에 이범석과 데이비스가 좋은 투구를 계속 펼쳐준다면 기아는 중위권 진입은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까지 6위에 랭크되어 있는 기아는 한 게임 반 차로 앞서고 있는 삼성을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삼성을 넘어서서 과연 한화마저 누르고 4위권에 진입할 지의 여부에 기아 팬들의 관심은 한껏 달아올라 있습니다.

기아는 한화와 2연전을 더 치르고 난 뒤, 선두권 팀인 SK와 롯데, 그리고 두산과 계속 3연전을 펼치게 됩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선두권 팀들과의 연전 승부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중위권 싸움의 판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걸로 예상이 됩니다.

오늘 경기에서 기아와 한화는 모두 노장 투수들인 이대진과 정민철을 선발투수로 내세웁니다. 두 노장투수의 선발 대결과 함께 ‘소총부대’인 기아와 ‘장거리 대포’ 타선인 한화의 화력 대결도 기대되는 경기입니다.



2008 프로야구 7월 9일 경기

18:30 장소 : 잠실구장 (정찬헌) LG VS 두산 (김선우)
18:30 장소 : 광주구장 (정민철) 한화 VS KIA (이대진) 
18:30 장소 : 목동구장 (송승준) 롯데 VS 우리 (장원삼) 
18:30 장소 : 문학구장 (오버뮬러) 삼성 VS SK (김광현)

2008 MLB 7월 9일 경기

AL(아메리칸리그)

LA에인절스 vs 텍사스 
탬파베이 vs 뉴욕Y
볼티모어 vs 토론토 
클리블랜드 vs 디트로이트 
미네소타 vs 보스턴  
시애틀 vs 오클랜드  
시카고W vs 캔자스시티  
 
NL(내셔널리그)

휴스턴 vs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vs 뉴욕M 
세인트루이스 vs 필라델피아 
신시내티 vs 시카고C  
플로리다 vs 샌디에고   
애리조나 vs 워싱턴
콜로라도 vs 밀워키
애틀랜타 vs LA다저스

2008 신한은행 프로리그

14:00 위메이드 VS 공군

14:00 한빛 VS eSTRO

NPB(일본프로야구)

18:00 요코하마 VS 야쿠르트(임창용)

유도 7월 8일-7월 10일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사진 = 라돈치치 (C) 김금석 기자, 윤석민, 이대진 (C)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비치 발리볼 (C) 장준영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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