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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86] 전경기 대진별 관전요소

기사입력 2008.07.04 17:52 / 기사수정 2008.07.04 17:52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7월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의 만달레이베이 이벤트센터에서 세계최고최대종합격투기단체 UFC의 86회 메인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결정전을 포함, 모두 5명(라이트급 1, 웰터급 1, 라이트헤비급 2, 헤비급 1)의 종합격투기 체급 세계 10강이 출전한다.

- 비방송경기

1. 코리 힐 (2승) : 저스틴 부히홀즈 (7승 2패) / 라이트급

라이트급(-70kg) 선수 중 단연 최장신인 193cm의 코리 힐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기한 구경이다. 체중 대비 신장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근접 힘겨루기에 약점이 있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미국전문대학레슬링 1, 2위 경력자인 힐은 이와도 거리가 있다. 2007년 TUF 5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준결승에 올랐다.

183cm이란 평범한(?) 체격의 부히홀즈는 레슬링과 수준급의 타격이 장점이다. 신장 차이를 극복하고 타격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테이크다운 수비가 좋은 힐을 넘어뜨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 멜빈 길라드 (21승 2무 7패 1무효) : 데니스 시버 (11승 5패) / 라이트급

길라드는 종합격투기 21승 중 KO·TKO가 13회(61.9%)로 ‘젊은 암살자’라는 별칭에 걸맞은 타격능력을 지녔다. KO·TKO로 진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공격뿐 아니라 타격수비도 수준급이다. 2002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고등학생 챔피언, 루이지애나주 청소년대표 경력의 레슬링은 그의 운동능력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우짓수(브라질유술) 파란띠임에도 7패 중 유술때문인 기권이 6회(85.7%)로 유술방어가 취약하다. 유술로 거둔 기권승은 3회(14.3%)다.

1994년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1997년 킥복싱 독일챔피언 경력자인 시버의 장점도 역시 타격이라 해야겠지만 11승 중 KO·TKO가 3회(27.3%), 유술 때문인 기권이 4회(36.4%)로 특기할만한 타격은 아니다. 유도를 기반으로 상대를 넘어뜨리는데 일가견이 있지만 5패 중 유술에 당한 것이 4회(80%)나 된다.

레슬링 전문경력자인 길라드를 맞아 시버의 테이크다운이 통할 수 있을지, 유술수비가 약한 두 선수 간의 유술 공방에서 누가 웃을지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3. 조르지 구르제우 (12승 3패) : 콜 밀러 (13승 3패) / 라이트급

구르제우는 지우짓수 검은띠로 국제프로미주대회 우승과 지도자 경력의 뛰어난 유술가면서 프로킥복싱선수 경력도 있고 조국 브라질에서 세리아주 최고명문대학교의 장학생으로 영어교사로 일하기도 하는 등 유술과 타격, 학업을 겸비한 만능인이다. 종합격투기 12승 중 유술로 받은 항복이 8회(66.7%)인 반면 아직 KO·TKO는 승패가 없다. 유술 때문에 기권한 것은 3패 중 1회(33.3%)다.

구르제우와 맞서는 밀러는 미국 조지아주 마운트 더 세일스 아카데미 예비대학교에서 야구 선수로 활동했었다. 북미그래플링협회(NAGA) 주관대회 우승경력자로 종합격투기 13승 중 유술로 받은 항복이 8회(61.5%)다. KO·TKO는 3승(23.1%) 1패(33.3%)가 있다.

밀러도 공수를 겸비한 수준급 유술을 지녔지만, 전문경력에서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프로킥복서 출신임에도 아직 KO·TKO 승이 없는 구르제우를 상대로 밀러가 타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4. 가브리엘 곤자가 (8승 3패) : 저스틴 맥컬리 (8승 2무 3패) / 헤비급

헤비급 세계 10강 중 한 명인 곤자가는 종합격투기 데뷔 후 첫 2연패로 비방송경기로 내려앉았다. 2000년 세계선수권 -97kg 3위, 2002년 세계선수권 무제한급 3위, 2003년 월드컵 -97kg·무제한급 2위, 2004년 -91kg 토너먼트 우승, 2004년 월드컵 +97kg 2위·무제한급 3위, 2006년 월드컵 +97kg 2위, 2006년 세계선수권 +97kg 우승, 브라질 전국대회 4회 우승·상파울루주대회 5회 우승의 화려한 지우짓수 경력, 2005년 ADCC 실전레슬링 세계선수권 브라질예선 우승·+99kg 2위가 말해주듯 헤비급 최고 수준의 그래플러다.

종합격투기 11전 중 KO·TKO로 3승(37.5%) 3패(100%), 유술 때문인 기권이 4승(50%)이다. 무에타이와 복싱 수련으로 보강한 타격 공격력은 수준급이지만 상대적으로 수비는 취약하다.

곤자가의 재기전 상대로 낙점된 맥컬리도 지우짓수 검은띠의 유술이 장점인 선수다. 13전 중 KO·TKO는 한 번도 없고 유술때문인 기권이 5승(62.5%) 3패(100%)다. 곤자가보다 타격방어능력은 나을지 모르지만, 공격적인 타격과 유술수비는 떨어진다.

유술방어가 약점인 맥컬리가 곤자가라는 최상급 그래플러에게 항복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일각에선 과소평가라 말하는 맥컬리의 타격이 곤자가의 수비문제를 파고들 정도인지가 관건이다.

- 방송경기

1. 타이슨 그리핀 (11승 1패)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 (16승 5패) / 라이트급

그리핀은 고등학생부터 배운 레슬링을 기반으로 상대를 넘어뜨린 후 안면타격을 노리는 ‘그라운드 파운드’에 능한 선수다. 11승 중 KO·TKO가 5회(45.5%), 유술로 받은 항복이 3회(27.3%)다. 아직 KO·TKO나 기권으로 패한 적은 없다.

그리핀과 맞서는 아우렐리우는 지우짓수 3단의 유술가로 16승 중 KO·TKO가 3회(18.8%), 유술로 받은 항복이 10회(62.5%)다. 그리핀과 마찬가지로 KO·TKO나 기권으로 진 적이 없다.

타격·유술 수비력이 좋은 선수 간의 대결이라 판정까지 갈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가운데 그리핀의 타격과 아우렐리우의 유술 우위 중 어떤 것이 실전에서 더 빛을 발하느냐에 따라 판정이 좌우될 것이다.

2. 조시 코스첵 (10승 2패) : 크리스 라이틀 (25승 5무 15패) / 웰터급

웰터급 10강인 코스첵은 200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에든버러대학교 체육장학생, 미국대학레슬링 1부리그 42전승·-79kg 우승(대학교 3학년), 미국대학레슬링 4연속 우수팀(체급 4위-3위-1위-2위), 펜실베이니아주 최우수레슬링선수 3회, 미국대학레슬링 동부지구 최우수선수 2회, 미국 버펄로대학교 레슬링 조감독 경력자로 체급 최고 수준의 레슬링을 구사한다. 격투기 선수 이전에 체육인으로 운동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12전 중 KO·TKO로 2승(20%), 유술 때문인 기권은 3승(30%) 1패(50%)다. 종합격투기 전향 후 킥복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타격보강을 꾀하고 있다.

라이틀은 프로전적 13승 1무 1패, 미국 인디애나주 -79kg 챔피언(2003년 4월 1일-2004년 반납, 2차 방어)의 복싱이 내세울 만한 전문경력이다. 고등학생부터 레슬링을 수련하고 있으며 종합격투기 45전 중 KO·TKO가 4승(16%) 2패(13.3%), 유술 때문인 기권이 14승(56%)이다. MMA에서 타격의 위력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지만 병행하여 배우는 지우짓수 실력은 공격뿐 아니라 단 한 번의 항복도 없을 정도로 공수 균형을 갖췄다.

라이틀의 월등한 복싱경력이 타격보완에 힘쓰는 코스첵에게 어떤 방식으로 발휘될지, 수준급인 라이틀의 유술공격력이 방어가 좋은 코스첵에게도 통할지가 변수지만 무엇보다 기본적인 역량에서 앞선 코스첵의 레슬링이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가장 큰 요소다.

3. 조 스티븐슨 (28승 8패) : 글레이송 치바우 (15승 5패) / 라이트급

라이트급 10강인 스티븐슨은 지난 1월 19일 UFC 80에서 비제이 펜(13승 1무 4패)과 라이트급 챔피언결정전에서 2라운드 4분 2초 만에 조르기로 패한 후 재기전을 갖는다. 만 26세에 벌써 2번의 결혼과 아들 4명(전처 2, 현처 2)을 두고 있어 ‘아빠’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11세부터 레슬링, 13세부터 지우짓수를 배웠다.

종합격투기 36전 중 KO·TKO가 6승(21.4%) 1패(12.5%), 유술 때문인 기권이 11승(39.3%) 3패(37.5%)다. 레슬링을 바탕으로 상대를 넘어뜨린 후 유술을 활용하는 것이 장점이다. 타격방어도 상당하지만, 상대적으로 유술수비력은 다소 취약하다.

치바우는 지우짓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챔피언, 레슬링 리우데자네이루주 챔피언 경력자로 스티븐슨의 장점인 유술과 레슬링을 겸비한 난적이다. 20전 중 KO·TKO가 2승(13.3%) 3패(60%), 유술 때문인 기권이 7승(46.7%)이다. 스티븐슨과 견줘 타격은 열세지만 유술은 우위라 볼 수 있다. 타격·유술 공격력의 열세·우세는 그리 크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타격·유술 수비는 격차가 있으며 특히 아직 기권한 적이 없는 유술방어의 우위는 확연하다.

스티븐슨이 객관적인 경험과 타격의 우위를 현실로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스티븐슨이 타격공격력 우위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경기를 이끌어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치바우가 스티븐슨의 타격을 견딜 수 있을지, 만약 그렇다면 유술의 근소한 공격 우위와 확실한 수비를 발휘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4. 파트리크 코테 (12승 4패) : 히카르두 알메이다 (9승 2패) / 미들급

두 선수 모두 현재 미들급 세계 10강이 아니지만, 이변이 없다면 승자는 미들급 챔피언도전권을 얻게 된다. 코테는 캐나다군에서 5년간 복무하면서 복싱·킥복싱·레슬링을 수련했고 파비우 올란다(5승 5패)에게 유술을 배워 지우짓수 보라띠를 획득했다. 16전 중 KO·TKO로 6승(50%), 유술때문인 기권이 3승(25%) 2패(50%)다.

알메이다는 지우짓수 2단으로 17세부터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브라질 전국대회 4회 우승, 1999년 범미선수권 우승의 뛰어난 유술가다. 유술과 레슬링의 혼합인 실전레슬링에서도 ADCC 세계선수권 -88kg(1998)·-99kg(2001) 2위라는 성과를 냈다.

종합격투기 선수로 2003년 11월 30일 일본의 판크라스 -82kg 챔피언에 올랐으나 2004년 7월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반납했다. 판크라스는 1993년 창설된 유서깊은 단체다. 선수생활을 중단하고 3년간 미국 뉴저지주의 해밀턴에 지우짓수 학교를 세워 지도자로 일하던 알메이다는 2008년 2월 2일 UFC 81로 MMA에 복귀했다. 2패 중 KO·TKO가 1회(50%), 9승 중 유술로 받은 항복이 4회(44.4%)다.

코테가 ‘약탈자’라는 별칭에 걸맞은 수준급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알메이다가 녹슬지 않은 그래플링으로 복귀 후 2전 만에 도전자결정전에 참가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할지 지켜보자.

5. 퀸턴 잭슨 (28승 6패) : 포레스트 그리핀 (15승 4패) /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결정전

‘광분’이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챔피언 잭슨의 2차 방어전이다. 미국 테네시주 고등학생 우수팀의 레슬링경력을 기반으로 상대를 들어서 내동댕이치는 힘이 돋보이며 지난해 9월 8일 UFC 75의 1차방어전에서 5라운드 판정까지 가는 접전으로 체력도 입증했다.

종합격투기 34전 중 KO·TKO가 13승(46.4%) 3패(50%), 유술 때문인 기권은 5승(17.9%) 1패(16.7%)다. 2002년에는 세계 유일의 입식타격기 메이저단체 K-1에서 시릴 아비디(25승 16패, 종합격투기 2패)에게 2승을 거두며 타격도 수준급임을 보여줬다. 아비디는 2003년 K-1 8강 토너먼트 준결승 경력자다.

잭슨의 2차 방어전 상대인 그리핀은 전업선수 이전 경찰로 근무했다. 2000년 경찰학교에서 복싱과 지우짓수를 배우면서 격투기와 인연을 맺는다. 지난해 9월 22일 UFC 76에서 라이트헤비급 세계최강이었던 마우리시우 후아(별칭 쇼군, 16승 3패)를 3라운드 4분 45초에 조르기로 꺾어 챔피언도전권을 획득했다. 종합격투기 19전 중 KO·TKO가 3승(20%) 2패(50%), 유술 때문인 기권이 6승(40%)이다. 고른 부분기량 중 그래플링의 장점이 좀 더 두드러진다.

두 선수 모두 유술방어력이 좋아 기권으로 승패가 갈리긴 어렵다. 타격 공격력은 수준급이나 방어는 다소 취약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전반적인 타격에서 다소 앞선 잭슨이 경기를 주도할 수 있을지, 기술적인 역량 외에 끈기라는 심리적인 장점으로 정평이 난 그리핀이 장기전으로 저항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 위의 기사는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하였습니다.

[사진 (C): UFC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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