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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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과 오버' 홍성흔, 데뷔부터 은퇴까지 정든 18시즌

기사입력 2016.11.22 18:30 / 기사수정 2016.11.22 18:30

황성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황성운 기자] 두산 홍성흔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1999년 OB(현 두산) 1차 지명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18년 만에 두산에서 유니폼을 벗게 됐다.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처럼, 홍성흔은 곧 허슬 플레이로 기억된다. 또 누구보다 큰 행동과 표현으로, 그라운드 위에서 열정을 자랑했다. 그런 그에게 '오버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그는 1999년 데뷔하자마자 김태형 진갑용 등을 밀어내고 곧바로 주전 안방자리를 꿰찼다. 첫해 타율 0.258, 16홈런, 63타점을 올리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두산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린 순간이다. 이후 두산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2001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또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에서는 국가대표 포수로 발탁돼 각각 동메달과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07년까지 두산의 안방을 책임지며, 수비와 공격을 이끌었다. 그의 장기인 활력 넘치는 파이팅을 그라운드 곳곳에서 보여줬다. 
 
그의 야구 인생에 있어 큰 변화는 2009년 겪게 된다. 2008년 당시 김경문 감독은 홍성흔을 포수보다는 지명타자로 활용했다. 하지만, 그는 포수를 버리지 못했던 것. 이 때문에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나돌 정도였다. 결국 그는 2009년 FA를 통해 롯데로 이적하게 됐다. 
 
이적 첫해부터 그의 활약은 놀라웠다. 2009년 158안타를 기록하며 '모범 FA' 사례를 남겼다. 롯데 4년 동안 타율 0.330, 59홈런, 321타점을 올렸고, 이 기간 동안 롯데는 매년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리고 2013년 두 번재 FA 자격을 얻어 친정팀인 두산으로 돌아왔다. 그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홍성흔의 가치는 조금씩 하락했다. 세월의 탓인지 '파이팅'만 넘칠뿐 예전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전보다는 후보로, 경기에 나서기보다는 덕아웃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졌다.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홍성흔은 구단과 몇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오랜 고민 끝에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어줬던, 프로 데뷔했던 구단인 두산에서 은퇴를 결심했다. 
 
홍성흔은 2015년 6월 14일 잠실 NC전에서 KBO 우타자 최초 2000안타를 달성했고, 통산 2046안타를 때려냈다. 1957경기, 타율 0.301, 208홈런, 1120타점이 그가 남긴 통산 기록들이다. 안타를 비롯해 2루타(323개), 타점 등은 역대 두산 베어스 선수 가운데 최고다. 또 2004년 최다 안타 1위, 2006년 2010년 올스타전 MVP, 2001년 2004년 골든글로브(포수), 2008~2011년 골든글로브(지명타자)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jabongd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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