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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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신동욱이 우주에서 건네는 위로 (종합)

기사입력 2016.11.22 16:1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신동욱이 '씁니다, 우주일지'로 소설가로 데뷔했다. 우주를 향한 그의 순수한 열정, 투병 중 느낀 외로움이 담긴 공상우주과학소설이다. 팬들에게 "뻔뻔하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정말 '긍정왕'이 되어 우리 곁에 왔다.

배우 신동욱은 2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모 카페에서 자신의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 출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자신을 '우주 덕후'라고 표현한 신동욱은 "우주에서 표류한다는 그 고립감이 제 상황과 비슷해서 감정 이입이 됐다"고 말했다.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신동욱은 드라마 '소울 메이트'로 얼굴을 알렸고 '쩐의 전쟁', '별을 따다 줘' 등에 출연했다. 2010년 현역 입대했지만 희소병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판정을 받고 의병 제대, 오랫동안 투병했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그가 투병 중 쓴 소설로,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우주로 떠난 주인공이 표류하는 이야기다. 외롭고 힘들었던 작가의 삶을 주인공을 통해 유쾌하게 표현한 자전적 작품이다.

그는 "저처럼 시련을 겪은 사람들은 보통 삶의 의욕을 잃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보라, 할 수 있다, 스스로 시련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 거창한 내용은 아니고 제가 읽고 싶은 내용을 쓴 것"이라고 자신의 소설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끝없는 우주에서 표류하는 주인공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글로 녹여내기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켰다는 신동욱은, 그 외로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위로받으니 나약해지고 내가 불쌍하게 느껴져 일부러 사람을 피했다. 전화를 받지도 걸지도 않았다. 내가 나를 응원하면서 극복했다"고 한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말하는 대로'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 앞에 서기 시작한 그는 "말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저는 다른 분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출연했다고 생각했지만, 되려 거리의 시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신동욱은 소설을 쓰기 위해 150여 권 이상의 책을 읽고, 전 항공우주연구원장 채연석 박사의 자문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코스모스'를 쓴 칼 세이건을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은 그는 "제가 '코스모스'를 보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처럼, 많은 분이 제 책을 읽고 우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목표를 설정했다.

그의 건강 상태는 초기 진단과 오랜 재활 치료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됐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찬바람이 불면 왼손에 커터칼로 베는 듯한 고통이 느껴진다고도 전했다. "연기를 하고 싶지만 건강 상태가 일정하지 않아 약속은 못 드리겠다"면서 "좋은 기회가 생기면 작품으로 인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우주로 떠난 주인공 맥 머커천이 표류하는 이야기로, 외롭고 힘들었던 신동욱의 삶을 주인공을 통해 고스란히 표현한 자전적 작품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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