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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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쇼핑왕 루이' 임세미 "백마리를 지금 만난 건 행운이에요"

기사입력 2016.11.20 16:14 / 기사수정 2016.11.20 16:1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느리게 걸어오긴 했죠. 하지만 20대 초반에 '쇼핑왕 루이'를 만났다면 이만큼 감사하게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배우 임세미는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 얄밉지만 실패하는 일도 번번하고, 여우 같지만 사랑스러운 백마리 역할에 도전했다. 큰 눈과 부드러운 인상, 여성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눈물 마를 날 없는 청순가련한 역할로 기억되던 임세미의 악역 변신은 매우 신선했다. 올해 초 방영된 '굿바이 미스터 블랙' 속 차지수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임세미의 도전에 주목했을 것이다.

임세미는 처음 백마리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설레고 기대됐지만, 그만큼 걱정도 있었다. 지금까지 했던 것의 반대에 서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신남과 설렘, 두려움이 동반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백마리는 흔히 보는 표독한 악녀가 아니었다. "악연인데 왜 나쁘지가 않지? 반전으로 드러나는 건가? 싶어서 최대한 착하고 온화하게 했다"는 임세미는 이상엽 PD와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백마리는 임세미가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고 더욱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갔다고 한다.



"'쇼핑왕 루이'를 통해 조금 성장한 것 같다"는 그에게 '성장'의 의미를 물어봤다. 임세미는 "제가 할 수 있는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 특히, 저도 유머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해 호기심을 불렀다. "저는 항상 온갖 역경을 견디는 긍정적인 캐릭터를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과연 다른 사람을 웃길 수 있을까' 고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쇼핑왕 루이'를 하면서 나도 재미를 주는 게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그것 자체로 성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굿미블'에서는 앞이 안 보이는 연기를 해야 했다. 두 작품을 하면서 비록 연기이긴 하지만 시청자가 가짜라고 느끼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했다고. "눈이 안 보이는 연기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송혜교만 생각났다. 사람이 같은 병으로 아파도 아픈 정도나 행동은 다른데 그대로 따라하면 시청자가 가짜라고 생각할까 봐 고민했다"는 임세미는 "백마리 역시 마찬가지 고민이 있었다. '굿미블' 지수는 착한 거고, '쇼핑왕 루이' 마리는 착한 척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세미에게 2016년은 그야말로 도전과 성장의 해였던 셈.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믿기 힘들겠지만, 임세미는 올해 서른이다. 2005년 '반올림2'로 데뷔한 후 2010년부터 '호박꽃 순정', '넌 내게 반했어', '애정만만세',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투윅스', '제왕의 딸, 수백향', '사랑만 할래', '오늘부터 사랑해'까지 매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쇼핑왕 루이' 백마리는 데뷔 11년 만에 처음 맡은 주연이다.

"느리게 걸어오긴 했다"는 임세미는 "그래도 '쇼핑왕 루이' 같이 귀중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을 20대 초반에 했다면 소화하지 못했을 것 같고, 이만큼 감사하게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지나온 세월, 연기했던 한 해, 한 해가 소중했어요. 작품을 안 했던 시간은 연기에 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런 시간이 기회가 왔을 때 내 걸로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그것 또한 청춘이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괜찮아요. 평생 연기할 거니까요. 누군가를 동경하면서 연기하기보단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지는, 보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lyy@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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