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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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포이트] '죽여주는 여자' 윤계상이기에 말할 수 있던 소신

기사입력 2016.09.27 09:55 / 기사수정 2016.09.27 09:5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예술영화라고 하면 뭔가 의미를 담고 있고,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해서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죽여주는 여자' 재미있다고 많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배우 윤계상이 지난 26일 열린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 언론시사회 현장에서 마지막 인사로 남긴 말이다.

윤계상은 끝인사로 현장에 자리한 취재진에게 "'영화가 재미있다'고 좋은 글 많이 써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비굴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긴 윤여정의 이야기 뒤로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함께 덧붙였다.

윤계상이 출연한 '죽여주는 여자'는 이재용 감독이 연출하고 윤여정이 주연으로 나선 작품. '여배우들',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이들 속에서 윤계상은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윤여정 분)의 옆방에 사는 청년 도훈을 연기했다.

도훈은 어린 시절 사고로 다리를 다친 후 좁은 방안에서 혼자 성인용 피규어를 만들면서 살아가는 가난한 30대 청년이다. 힘든 환경이지만 사람에 대한 편견이 없고, 소영을 '누나'라고 부르며 허물없이 지내는 등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

윤계상은 자칫 '가난한 청년'으로만 단조롭게 보일 수도 있었던 도훈 캐릭터를 부드러운 눈매와 선한 미소로 표현해내며 매력을 살렸다. 실제 스무 살까지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부분들이 자연스러운 연기로 스크린에 녹아났다.

'죽여주는 여자'는 현존하는 노인 문제 등을 다루면서 보는 이들에게 여러 메시지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만 떠올릴 때는 관객들에게 다소 어렵게 다가갈 수 있도 있다.

"예술영화라고 하면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은 윤계상이 말했기에 더욱 와 닿는 이야기였다. 2004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 영화 '발레교습소'를 시작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스크린에서의 행보는 더욱 두드러졌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단편영화, 저예산영화 등 영화를 정의하는 수많은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아낌없이 몸을 던졌다. '비스티 보이즈'(2008), '집행자'(2009), '조금 더 가까이'(2010), '풍산개'(2011), '소수의견'(2015), '극적인 하룻밤'(2015) 등 다양하게 완성된 그의 필모그래피가 이를 증명한다.

윤계상은 이런 작품 출연에 대해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현장 차이는 없다. 그저 출연하는 배우들의 마음가짐 차이인 것 같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게 밝혀왔기도 하다.

윤여정이 본 윤계상의 모습은 윤계상이 걸어 나가는 행보와 그의 소신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 준다.

윤여정은 "윤계상 씨가 이 영화를 한다고 해서, '상업영화도 아닌데, 돈 되는 영화를 하지 왜 자꾸 이런 것을 하나' 싶었다. 이 청년의 행보를 보니 god의 얼굴 마담이었고, 편안하게 영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어려운 영화, 작은 영화를 찾아 하더라. 한 단계 차근차근 공부하려 하는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윤계상과 윤여정, 전무송 등이 출연하는 '죽여주는 여자'는 10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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