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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종영 ②] 바르게 쓰인 수신료 '13억'…KBS 정통사극 부활할까

기사입력 2016.09.24 07:03 / 기사수정 2016.09.24 04:1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한국 최초로 시도된 팩추얼드라마 '임진왜란 1592'가 7년 전쟁 최후의 전투 '노량해전'을 끝으로 5부작을 마무리했다.
 
지난 23일 KBS 1TV '임진왜란 1592'가 5회 '암흑의 종말, 노량해전'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는 KBS가 중국의 CCTV와 손잡고 제작한 팩추얼드라마다. 디테일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임진왜란 7년의 역사를 드라마로 풀어냈다.

모든 장면이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팩추얼드라마인만큼 이제까지 우리가 몰랐던 임진왜란 이면의 모습을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이제까지 봐 온 해상전투와 달리 근거리에서 포격을 시도했다는 점이나, 무기의 디테일한 발사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 이순신 외에는 모두 엑스트라처럼 그려졌던 귀선(거북선) 돌격대장 이기남, 귀선 설계자 나대용의 모습을 보여준 점 등이 다른 사극과 '임진왜란 1592'의 차이점을 만들었다.

특히 우리나라 사료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의 사료를 적극 활용해 임진왜란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풀어내며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런 전쟁의 비극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어떤 걸 경계해야하는지, 또 현재 우리사회는 과연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것인지 돌아볼 수 있었다. 이런점에서 '임진왜란 1592'는 한 편의 역사교과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임진왜란 1592'는 거대한 스케일의 전투신과 생생한 CG로 '역대급 사극'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그 이후 더 화제가 된 것은 결과물에 비해 적게 들어간 13억이라는 제작비였다. 팩추얼드라마의 대표격인 HBO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제작비가 약 1500억 원,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초한지'의 제작비가 약 480억 원인데 비하면 현저하게 적은 돈이었다.

이렇게 적은 제작비에도 시청자가 부족함을 못느끼며 드라마를 볼 수 있었던 것은 KBS가 그간 제작해 온 사극들 덕분이었다.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정도전' 등 만드는 사극마다 성공시키며 '사극 명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KBS인 만큼, 이미 지어놓은 세트장이나 소품들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징비록'이나 '불멸의 이순신'에서 미리 촬영된 전투장면을 그대로 재활용하기도 했다.

열악한 제작환경과 일정하지 못한 편성시간 등 각종 장애물이 있었지만 '임진왜란 1592'는 최고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높은 시청률과 연일 인기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는 화제성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스케일과 역사적 고증을 거친 사극을 기다려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임진왜란 1592'의 첫방송 하루 전, KBS 1TV가 준비하던 대하사극 '정약용'의 편성 불발 소식이 사극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했다. '임진왜란 1592'로 제대로 된 사극에 대한 시청자의 니즈를 확인한 지금, KBS가 과연 정통사극을 부활시켜 또 한번 시청자를 새로운 역사로 초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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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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