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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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 재정립' 긁히는 고효준·살아난 임창용

기사입력 2016.08.14 06:30 / 기사수정 2016.08.14 01:5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후반기는 곧 체력전 그리고 '불펜대첩'이다.

거의 대부분의 팀들이 지친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는 가운데 KIA 타이거즈 역시 선발진이 완전치 않다. 현재 확실한 카드는 양현종, 헥터 두사람 뿐이고 지크는 7월 이후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다행히 홍건희가 선발진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나머지 한자리는 여전히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첫번째 투수'가 등판한다. 

당연히 불펜도 함께 고민이다. KIA는 지난달 내내 뒷문 불안에 시달렸다. 임창용의 징계 해제를 기다렸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올라온만큼 적응이 쉽지 않았다. '백전노장'에게도 몇개월의 공백은 하루아침에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여기에 다른 불펜 요원들도 동시에 컨디션이 떨어져 넉넉한 점수차도 지키지 못해 패하는 경기가 늘어났었다.

다행히 8월 이후 다시 불펜이 안정세에 접어들고있다. 먼저 마무리 임창용의 컨디션이 살아났다. 7월 초반 직구 평균 구속이 145~146km/h 정도에 머물렀던 임창용은 최근 줄곧 150km/h에 가까운 공을 뿌린다. 최고 구속은 150~151km/h까지 끌어올렸고 평균 구속도 초반에 비해 3km/h가량 올랐다.

임창용도 "최근 직구 구위가 괜찮다. 직구가 좋아서 직구 위주로 승부하려고 하는데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직구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을 때는 변화구 승부에도 애를 먹었었는데 8월 이후 임창용이 등판했던 경기에서는 헛스윙 유도율이 훨씬 높아졌다. 

최고참 최영필과 베테랑 김광수의 꾸준한 활약도 주목할만 하다. 최영필은 나이가 가장 많을지라도 팀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 빠른공은 아닐지라도 타자와의 승부로 아웃카운트를 쉽게 잡는다.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이 거의 없고 위기 상황을 쉽게 탈출한다. 현재 KIA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다. 

김기태 감독은 "최영필이 얼마나 연구를 많이 하는 투수인지 알 수 있다. 자기 자신이 어떤 투수인지 잘알고 스스로에 맞춰서 타자와 승부하는 자세는 후배들이 배워야 할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최영필이 보여주는 프로로서의 투철한 자기 관리는 후배들에게 충분히 귀감이 될만 하다. 그는 최근 팀의 필요에 따라 선발로도 세차례 등판했었다. 
 
김광수는 지난해부터 KIA에서 새로운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해 9홀드로 자신의 최다 홀드 기록을 경신했던 그는 13일 경기에서 시즌 10번째 홀드를 추가하면서 기록을 또다시 작성했다. 

후반기들어 구위를 끌어올린 사이드암 박준표와 트레이드 자원인 좌완 고효준도 필승조로 떠올랐다. 별명이 '롤러코스터'일만큼 제구가 잡히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큰 고효준이지만 KIA 이적 이후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 패턴을 찾아나가고 있다. 

지난 12일 고척 넥센전 등판이 백미였다. 당시 2⅔이닝을 책임졌던 고효준은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다. 김기태 감독은 "앞으로 중요 보직을 맡길 투수다. 왼손 타자들을 잘 막아줘야하고 상황에 따라 선발로 나설 수도 있게 준비해야한다. 꾸준히 12일과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꾸준히 좋지만 결국 최종 순위는 마운드 싸움에서 갈린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마운드를 꾸려온 KIA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달콤한 과실을 맛볼 수 있을까.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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