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3:38
스포츠

[리우 프리뷰①] '올림픽 변방' 남미가 그리는 최고의 축제

기사입력 2016.08.01 06:00 / 기사수정 2016.08.04 13:5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번째 대회가 열린 이래 올림픽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 

브라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리우데자네이루는 지난 2009년 시카고(미국)와 마드리드(스페인), 도쿄(일본)를 따돌리고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유력한 후보 도시로 꼽히던 마드리드와 시카고를 제친 리우의 힘은 '남미가 올림픽을 개최할 때가 됐다'는 여론몰이였다. 

남미는 올림픽서 변방에 속한다. 축구와 배구 같은 구기 종목에 유달리 인기가 높은 남미는 종합 스포츠로 치러지는 올림픽에서는 그다지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서른번의 올림픽에서 남미 국가가 종합 순위 10위 안에 포함된 적도 없다. 그렇기에 올림픽은 늘 남미는 찬밥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남미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점에서 이런 저런 찬반 의견이 많았지만 리우 시는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서 성대한 공연을 펼치며 도전을 시작했다. 당시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가장 감동적인 대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숙박과 경기장, 교통시스템 확충 및 정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에 2년 앞서 브라질월드컵이 열리기에 인프라 구축에 더욱 자신했다. 

아직 우려의 목소리는 크다. 완벽한 준비를 약속했으나 올림픽 개막을 닷새 남겨둔 현재까지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1조7천억 원을 들여 건설한 선수들이 묵을 선수촌 건물의 절반 가량이 안전 검사를 받지 않았고 선수촌과 경기장을 연결하는 육교와 같은 시설들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브라질의 여유 있는 대회 준비는 2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문제시 됐던 부분이다. 그때도 브라질은 월드컵을 앞둔 시점까지 경기장 개보수에 한창이었다. 그럼에도 큰 문제 없이 월드컵을 치러냈기에 지금도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이다. 



사실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불안은 치안이다. 안그래도 세계 최고 수준의 범죄율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올림픽 직전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급여를 지불받지 못해 벌인 시위 과정에서 올림픽 방문객을 보호하지 못하겠다는 의미의 '웰컴 투 헬(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문구가 화제가 되면서 더욱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브라질 전역에 기승을 부리는 모기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지난해 말부터 급속도로 퍼진 지카 바이러스는 올림픽 개막 전 최대 화두다. 다행히 지금은 남반구의 브라질이 겨울로 접어드는 터라 감염의 확산도가 극히 낮아져 한시름 놓게 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회를 앞두고 터진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파문은 관심몰이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통적인 올림픽 강국 러시아의 퇴출은 면했지만 종목별로 제한적인 출전이 결정되면서 전반적인 대회 운영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럼에도 리우올림픽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상당하다. 남미 대륙 최초의 올림픽에 걸맞게 규모는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총 206개국에서 1만903명이 참가한다. 전체 42개 종목에 306개의 금메달이 걸려 4년 전 런던 대회 때보다 4개의 금메달이 더 늘어 최고를 자랑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종목의 추가도 엿보인다.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고 7인제 럭비가 새롭게 추가됐다.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는 사각을 줄인 8각의 경기장과 전자호구 시스템의 변화로 색다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양궁과 탁구, 복싱도 경기 진행에 적잖은 변화를 줘 타성에 젖었던 올림픽에 새바람을 불어넣는다. 



역사상 처음으로 시리아와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등 난민대표팀이 꾸려져 출전하는 것도 독특한 관전포인트다. 

미지의 땅을 향해 20시간의 비행거리와 12시간의 시차를 이겨내야 하는 한국 선수단은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인 33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그러나 금메달 10개 이상, 4회 연속 종합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내걸고 온힘을 쏟고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