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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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세이브' 정성룡 재검증 성공적

기사입력 2016.06.06 00:0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넘버원 골키퍼 경쟁서 뒤처졌던 정성룡(31)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부여잡았다. 

정성룡은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 골키퍼로 나서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정성룡은 슈틸리케호가 출범한 이후 꾸준하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중추적인 역할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대표팀이 소집하면 골키퍼에 3인 체제를 유지하는 만큼 정성룡은 늘 세번째 골키퍼로 선택을 받았다. 실제로 정성룡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 밑에서 경기를 뛴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다. 

2010 남아공월드컵서 이운재로부터 주전 장갑을 이어받으며 시작된 대표팀의 넘버원 골키퍼였던 정성룡으로선 자존심에 상처가 되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정성룡은 늘 슈틸리케 감독의 후보군에 있었고 오랜기간 절치부심한 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성룡은 이날 스페인전에서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지르며 6실점을 한 김진현을 대신해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정성룡에게 부여된 임무는 컸다. 스페인전 참패로 부각된 수비 불안과 자신감 결여를 앞장서 해소해야 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도 명예 회복의 자리였다. 정성룡은 한동안 실수가 많은 골키퍼로 평가를 받았다. 소속팀에서 아무리 활약을 해도 월드컵에서 보여준 몇차례 문제가 생각을 바꾸는데 걸림돌이었다. 올해 일본 J리그에 진출해 예전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 팬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본인과 대표팀의 실추된 자격을 되찾아야 했던 정성룡은 체코의 맹공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사실 후반 초반에 내준 실점 장면은 정성룡을 탓할 수 없다. 마렉 수치의 중거리 슈팅이 하필 곽태휘의 발을 맞고 크게 굴절이 되면서 정성룡이 손을 쓸 수 없었다. 

대신 정성룡을 평가할 대목은 세이브다. 이날 정성룡은 전반 토마시 로시츠키의 슈팅을 선방한 장면을 비롯해 후반 체코가 골대를 때린 슈팅에서도 정성룡은 손끝으로 건드리면서 실점을 면했다. 이후에도 몸을 날리는 순발력으로 추가 실점을 틀어막은 정성룡은 안정감만 강조받던 예전의 평가를 뒤집기에 충분했다. 정성룡의 선방에 힘입어 한국은 윤빛가람과 석현준의 골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굳히며 체코 원정서 값진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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