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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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가싶남'에 행정지도 "'본분금메달' 비해 표현수준 평이"

기사입력 2016.04.20 17:20 / 기사수정 2016.04.20 17:2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가싶남'이 '본분금메달'과 달리 법정제재를 피했다.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19층 대회의실에서는 제14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정기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KBS 2TV '가싶남', SBS 스페셜 '두 여자의 고백-럭셔리블로거의 그림자', tvN '코미디 빅리그'가 의결에 부쳐졌다.

'가싶남'은 KBS 2TV에서 지난달 3부작으로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가수 에릭남, 개그맨 허경환, 그룹 슈퍼주니어-M 헨리, 방송인 장위안 등이 출연해 미션을 수행했다. 그 과정을 여성 판정단이 관찰하며 종합 평가해 우승자를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남성출연자들을 평가대상으로 놓고 순위를 매겨 남성을 상품화했고, 몰래카메라 실험을 통해 남성은 여성의 짐을 들어줘야 한다는 성역할의 고착화를 부각했다는 시청자 의견이 접수됐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KBS 2TV 설특집 '본분금메달'이 있다. '본분금메달'은 여성 아이돌을 대상으로 선정적이고 가학적인 묘사를 해 주의조치를 받은 바 있다.

심의위원 중 한명은 "여성의 성 상품화도, 남성의 성 상품화도 있어선 안된다. 하지만 남성의 성 상품화에 좀 더 관대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의 표현 수준이 다른 방송에 비해 과도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고려해 '문제없음' 보다는 의견제시를 조치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다른 위원은 "양성평등의 문제, 성에 대한 문제라고 보여진다. 제목부터 '가지고 싶은 남자'다. 이 프로그램이 즐거움을 준다기 보다 사람을 평가하고 서열화한다는 걸 한 시간에 걸쳐 방송한 것이다, 스펙좋은 사람만 이 세상에 살아야 하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락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방송에 문제가 있었다"며 권고 의견을 냈다.

심의위원들은 '가싶남'에 대해 "심의 규정을 어겼다고 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인 만큼 사회적 환기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제27조(품위유지) 5호를 적용해 의견제시를 조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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