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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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해트트릭’ 레알, 볼프스부르크 누르고 UCL 4강행

기사입력 2016.04.13 08:28 / 기사수정 2016.04.14 14:07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1차전 패배를 완벽히 설욕하며 VfL 볼프스부르크를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레알이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볼프스부르크를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레알은 1, 2차전 합계 3-2의 성적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선발명단
 
홈팀 레알의 공격진에는 벤제마, 베일, 호날두의 ‘BBC’라인이 나섰다. 미드필더로는 모드리치와 크로스, 카세미루가 낙점됐고 수비에는 마르셀로, 라모스, 페페, 카르바할이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나바스가 지켰다.
 
원정팀 볼프스부르크는 쉬얼레가 최전방에 출격했고 드락슬러, 아르놀트, 엔리케가 2선에 섰다. 길라보기와 구스타포가 중원을 지켰고 로드리게스, 단테, 나우두, 비에이리냐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골키퍼로는 베나글리오를 기용했다.



전반-호날두 멀티골, 부상으로 교체된 드락슬러
 
경기 시작 전, 양 팀은 지난 12일 타계한 레알의 ‘레전드’ 페드로 데 펠리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는 레알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1차전의 점수차를 만회하려는 레알은 전체적인 라인을 공격 쪽으로 올렸고, 볼프스부르크는 수비적인 자세로 나왔다.
 
6분 크로스가 코너킥을 올리자 라모스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포스트 상단에 맞으며 밖으로 나갔다.
 
레알은 16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주인공은 ‘에이스’ 호날두였다. 역습에 나선 카르바할이 적극적인 오버래핑 이후 상대 수비의 틈을 보고 문전으로 패스했다. 호날두는 좋은 위치로 파고들며 이를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소속팀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골을 선물하는 호날두의 득점본능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레알은 1분 만에 호날두가 멀티골까지 성공시켰다. 호날두는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가 올린 공을 머리에 정확히 맞추며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5호 골이었다.
 
볼프스부르크로서는 좋지 않은 출발을 맞이하게 됐다. 게다가 31분, 볼프스부르크에 악재가 닥쳤다. ‘1차전의 에이스’ 드락슬러가 다리에 갑작스런 고통을 호소하며 크루제와 교체된 것. 전반전에 교체 카드 한 장을 사용하며 뛰어난 공격 자원을 잃은 볼프스부르크의 디터 헤킹 감독은 머리가 아프게 됐다.
 
볼프스부르크는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33분 구스타포가 강한 발목 힘으로 기습적 중거리슈팅을 시도했으나 나바스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아냈다. 이어 37분에는 엔리케가 골문 구석을 노리고 찼으나 마르셀루가 막아내며 레알은 위기를 넘겼다.
 
이후 레알은 천천히 공을 돌리며 상대에게 빈틈이 생기기를 기다렸고 볼프스부르크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극 활용하며 레알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양 팀은 득점기회를 더 잡지 못했고 전반전은 그대로 종료됐다.

●후반-호날두 해트트릭, 2차전에서 경기를 뒤집은 레알
 
레알은 후반전에도 공격적으로 나왔다. 후반 초반 세 차례 연속 코너킥을 비롯해 볼프스부르크의 페널티박스 안쪽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볼프스부르크는 60분 모드리치가 우측면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수비 두 명의 다리를 맞고 공이 골문 방향으로 향하며 자책골이 나올 뻔했다. 베나글리오 골키퍼가 급하게 막아내 실점은 면했다.
 
레알은 65분 코너킥에서 라모스의 헤딩으로 골대를 맞은 공이 베나글리오 뒤쪽으로 흘렀다. 공은 골라인을 조금 넘어간 듯했으나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레알은 75분 모드리치가 상대 패스를 끊어내고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구스타포가 반칙을 범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수비벽 사이를 뚫고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킥을 성공시켰다. 이 골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6호 골로 득점 2위 그룹인 수아레스, 레반도프스키(8골)와의 차이를 8골로 벌렸다.
 
탈락 위기에 놓인 볼프스부르크는 길라보기를 불러들이고 바스 도스트를 경기장으로 내보냈다. 다급한 볼프스부르크는 긴 패스를 이용해 빠른 공격을 시도했지만 레알의 수비는 단단했다. 레알은 후반전 추가시간에 모드리치를 빼고 바란을 넣으며 막판 굳히기에 나섰고 경기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레알은 1차전 0-2 패배를 2차전 3-0으로 역전시키며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확정지었다. 호날두는 소속팀의 모든 골을 책임지며 이 경기의 영웅이 됐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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