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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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어도…" 이별 앞둔 시몬이 동료들에게 남긴 당부

기사입력 2016.03.25 08:4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V2'를 일궈낸 OK저축은행과 '특급 외인' 시몬이 이별을 앞두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14-15시즌을 앞두고 시몬을 영입했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인 시몬은 2010 FIVB 세계남자 선수권 베스트 블로커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선수다.

지난 시즌 서브 1위, 득점 2위, 공격성공률 3위, 블로킹 2위로 공격 전반에서 활약한 그는 올 시즌 역시 속공, 블로킹 1위, 서브 2위, 득점, 공격성공률 2위로 '특급 외인'임을 경기에서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시몬의 활약은 빛났다.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시몬은 120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고, 챔프전 MVP에 올랐다. 시몬의 활약에 힘입어 OK저축은행도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는 이런 시몬의 호쾌한 공격을 V-리그에서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외국인 선발 방식을 트라이아웃 제도로 바뀌면서 외국인 선수의 몸값 상한성이 30만달러로 정해진다. 따라서 100만달러를 넘기는 시몬의 몸 값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OK저축은행과 시몬은 우승을 마지막으로 이별의 순간을 맞게 됐다.

김세진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후 시몬에게 달려갔다. 김 감독은 "시몬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평소 실력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큰 버팀목이 돼주던 시몬은 동료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내가 떠나도, 팀과 개인의 실력이 떨어지지 말아라" 절친 송명근이 전한 시몬의 당부였다.

이 말에 송명근은 "시몬에게 그동안 좋은 영향을 받았다. 이제 우리도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우리 팀은 평균 연령이 낮다. 시몬이 리더 역할을 잘 해줬고, 실력으로도 많이 도움이 됐다"며 "친구처럼 함께 있었는데, 떠난다니 실감이 안난다. 가는 날이 돼서야 실감날 것 같다. 밥이라도 더 먹고 말이라도 한 번 더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세터 곽명우도 "왜 세계 탑 클래스인지 알 것 같다. 이런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는 것이 축복이다"고 시몬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시몬 역시 "가족보다 더 오랜시간 함께 하면서 형제같이 된 동료들을 떠난다니 아쉽다"며 다가올 이별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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